인형·모형비행기·컵..기념품 모으러 떠난다

━ 묵고 싶은 호텔? 갖고 싶은 인형!
기브어웨이(giveaway·증정품) 제작은 호텔의 오랜 마케팅 전략 중 하나다. 투숙객에게 특별한 기념품을 무료로 제공하며 충성도를 높이는 등 판촉 효과를 노린다. 호텔 체인 콘래드의 소문난 증정품은 인형이다. 1994년 미국 마이애미에 첫 지점을 열면서 해우(바다소과 포유류) 인형을 객실에 선물로 비치했던 게 시작이다. 현재는 전 세계 28개 지점에서 인형을 증정, 판매하고 있다. 곰·황소 등 갖가지 모양의 인형이 인기를 얻다보니 직장인 박지윤(31)씨처럼 콘래드 인형을 수집하는 팬도 생겼다. 박씨는 “콘래드 발리에서는 원숭이 인형을, 콘래드 코사무이에서는 거북이 인형을 받았다”면서 “호텔 서비스도 만족스럽고 인형을 계속 얻고 싶어 여행 숙소를 잡을 때는 콘래드를 우선 염두에 둔다”고 말했다.
그랜드 하얏트 서울도 1999년부터 12간지 동물 인형을 증정품으로 제작하고 있다. 해마다 1만5000개를 한정 생산하는데 연초에 물량이 동날 만큼 잘 팔린다. 최근엔 제주, 중국 베이징·칭다오, 마카오, 일본 오사카 하얏트 체인 호텔에서도 12간지 인형을 선보이고 있다. 롯데호텔 제주도 2011년부터 헬로키티 인형을 제작했다. 헬로키티 컨셉트로 꾸민 객실 투숙객을 위한 선물이다. 롯데호텔 한유리 홍보담당은 “해마다 옷을 갈아입는 인형을 수집하기 위해 숙박 패키지를 구매하는 손님도 있다”고 전했다.
━ 매니어 층 두터운 항공사 기념품 수집욕을 자극하는 데는 항공사 기념품도 한 몫 한다. KLM네덜란드항공이 비즈니스클래스 탑승객에게 선물하는 미니어처 ‘델프트 하우스’는 수집가에게 특히 인기 있는 물건이다. 1952년부터 제공된 기념품인데, 당시 KLM네덜란드항공은 술을 담은 도자기를 선물하면서 기내에서 알코올을 제공할 수 없다는 항공법을 교묘히 피해갔다. 지금까지 출시된 100가지 델프트 하우스를 모두 수집한 직장인 유영준(41)씨는 “외부에 판매되지 않는다는 희소성 때문에 더 애착이 생겨서 인터넷 중고거래까지 뒤져서 시리즈를 모두 수집했다”면서 “네덜란드 유명 건축물을 본뜬 델프트 하우스를 보며 집에서도 여행을 떠나는 기분을 느낀다”고 말했다.
일본 국적기 전일본공수(ANA)는 곰 피규어 베어브릭과 협업해 한정판 기념품을 만든다. 2012년부터 항공기, 승무원 등을 모티브로 한 베어브릭을 온라인숍이나 기내에서 한정 판매해 왔다. 2015년에는 전일본공수와 스타워즈 컬래버레이션을 기념해 스타워즈 로봇 R2D2로 분장한 베어브릭을 선보였는데 예약 판매 당일 온라인숍 서버가 다운되는 등 폭발적인 반응을 얻었다.


일본 완구 회사 타카라토미가 생산하는 장난감 차 토미카도 여행자에게 기념품으로 사랑받는 물건 중 하나다. 1970년부터 출시된 토미카는 800여 개가 넘는 모델이 있고, 현재 100개국에서 판매되고 있다. 그중 한국·홍콩·일본 등지에서는 쏘나타·벨로스타, 빨간색 도요타 택시 등 각국의 대표 자동차 모델 한정판을 판매하고 있어서 수집가들을 매료시킨다.
글=양보라 기자 bora@joongang.co.kr 사진=각 업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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