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IS] 어느때보다 진지했던 '영웅' 안재욱..척하지 않는 리더가 진정한 리더
민족의 영웅이자 자신의 본관과 같은 안중근에 푹 빠져있었다. 마치 자신의 조상을 연기하는듯 눈빛과 손끝에 온 힘을 불어넣었다.
안재욱은 뮤지컬 '영웅'에서 안중근 역을 맡아 열연 중이다. '영웅'은 안중근 의사의 의거를 담은 뮤지컬로 국내외에서 최고의 평가를 받았다. 2009년 초연을 시작해 올해 일곱 번째 시즌을 맞이했다.
24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열린 '영웅'의 프레스콜에서 안재욱이 생각하는 진정한 리더상을 들어봤다.
안재욱은 실제로 안중근 의사와 본관이 같은 순흥 안씨였다. 집안의 조상을 연기하는 그는 어느때보다 진지했다. 안재욱은 "집안의 어르신이라기보다 민족 전체의 영웅이다. 그 명예에 누를 끼치고 싶지 않다"고 전했다.
안재욱은 안중근의 어떤 모습을 중점을 두고 연기에 임했는지도 궁금했다. 그는 "역사에 길이 남을 현장에 있었던 안중근보다 그 시간에 다다르기까지 고민과 번뇌를 고뇌하는 안중근에 중점을 뒀다"며 "마치 내가 공연하기 전 무대에 오를 때마다 느끼는 두려운 감정과 비슷할 것 같다"고 전했다.
그의 부담감은 이뿐만이 아니었다. '국정농단' 사태가 일어난 지금 대한민국 현실에서 '민족의 영웅'을 맡은 것. 진정한 영웅이란 무엇인가 또 고민하고 고민했다. 안재욱은 '진정한 리더는 누구일까'라는 질문에 "척 하지 않는 리더"라고 답했다. 그는 "힘든 세상이다. 리더 뿐만 아니라 내가 생각하는 옳은 삶 중 하나는 '척하지 않는 삶'이다. '내가 리더인 척' 했던 일 때문에 결과가 안 좋게 벌어졌다. 힘이 센 척, 돈이 많은 척하다보니 결과론적으로 올바르게 살았던 사람들이 피해를 고스란히 받게 됐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안재욱은 관객들에게 당부도 전했다. 그는 "내가 어떻게 하던 관객들이 답을 준다. '안재욱의 색깔은 어떠어떠하다'라는 답을 곧 얻게 된다. 이왕이면 좋은 답이 나왔으면 좋겠다"며 웃음을 보였다.
이날 안재욱은 기자간담회 마지막에야 비로소 미소를 지었다. 그만큼 안중근 역을 임하는 마음가짐은 비장했다. 이와 관련해 안재욱 측 관계자는 "술 마시는 것을 좋아하는 분임에도 첫 공연을 마치고 회식을 하지 않았다. 무대에서 내려와 와이프인 뮤지컬 배우 최현주를 안고 눈물을 흘렸다"며 "사무실에서도 내내 노래만 부른다. 이런 모습은 처음"이라고 귀띔했다.
일곱 번째 시즌을 맞이한 '영웅'에서 정성화·안재욱·이지훈·양준모가 안중근 역을 맡았으며, 안중근과 대립각을 세우는 이토 히로부미 역에는 김도형·이정열·윤승욱이 캐스팅 됐다. 이외에도 설희 역에는 리사·박정아·정재은이, 링링역에는 허민진과 이지민이 합류했다. 지난 18일 세종문화회관에서 막이 올랐으며 내달 26일까지 공연된다.
이미현 기자 lee.mihyun@joins.com 사진=김민규 기자
▶ 김구라, 여배우 한은정과 동거 ‘첫 만남 부터…’ 충격
▶ 김재중 콘서트서 팬들에 “혼전임신은 선물…” 논란
▶ 아이유·장기하 결별 예고한 네티즌 글 ‘화제’
▶ ‘이휘재는 아이유-장기하 결별을 알고 있었을까’
▶ “시체 썩은 냄새…” 토니안, 집으로 경찰 들이닥친 사연
Copyright © 일간스포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