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적 없는 설원, 가로수길..저 끝엔 뭐가 있을까

이후남 2017. 1. 17. 0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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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출신 마이클 케나 사진전
경계 아슴푸레하게 만드는 기법
원경까지 세밀하게 포착해 내
올 겨울 도심에선 좀체 눈구경을 못한 것과 달리 전시장에는 그 깊이를 가늠하기 어려울만큼 눈이 한껏 덮힌 풍경이 여럿이다. 국내에서도 큰 인기를 누려온 영국 출신 사진작가 마이클 케나가 일본 홋카이도에서 찍은 사진들이다. 그의 국내 네 번째 개인전이 ‘길’을 주제로 서울 삼청동 공근혜갤러리에서 열리고 있다.
마이클 케나의 ‘포플러 나무들(Poplar Trees), Fucino, Abruzzo, Italy. 2016’ [사진 공근혜갤러리]
50여점의 전시작은 홋카이도의 설원이든, 영국 서섹스 지방의 바닷가든, 이탈리아 어딘가의 포플러 가로수길이든 수평과 수직, 사선과 대각선이 어우러지는 구도와 함께 인적은 전혀 없는 풍경이 오히려 인간의 서정적 사유를 자극한다. 전남 신안에서 찍은 앞바다 풍경도 등장한다.

촬영시기는 1980년대부터 최근까지 다양한데, 그 중 2016년 신작들은 쉽게 알아볼 수 있다. 작가가 그동안 고집해온 20×20㎝의 작은 정사각형 사이즈를 41×41㎝로 키웠기 때문. 장시간의 노출을 통해 풍경의 경계를 아슴푸레하게 만드는 특유의 기법만 아니라 원경까지 세밀하게 포착하는 솜씨 역시 좀 더 쉽게 확인할 수 있다.

현재 미국에 살고 있는 마이클 케나는 본래 이번 전시에 맞춰 이달초 한국을 찾아 팬들과 직접 만나 사인회 등을 가질 예정이었다. 이에 더해 한국을 배경으로 새로운 사진작업도 진행하려 했지만 연말에 갑작스레 외과 수술을 받아 오지 못하게 됐다는 게 갤러리 측 설명이다. 2월 19일까지. 관람료 3000원.

이후남 기자 hoona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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