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중Dol①] 딘딘 "박명수, '무도' 제작진 앞에서 내편 되주는 착한 형"

황지영 2017. 1. 4.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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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스포츠 황지영]

※ '취중Dol'은 일간스포츠의 인기 인터뷰 '취중토크'의 젊고 가벼운 스핀오프 버전입니다.

예능에 떴다하면 웃음은 보장된다. 쾌활한 모습으로 솔직한 멘트를 쏟아냈더니 1월 현재 고정프로그램만 무려 다섯개. JTBC '힙합의 민족2' tvN '편의점을 털어라' '동네의 사생활' MBC 드라마넷 '취향저격 뷰티플러스2' 스카이드라마 '주크버스' 등 음악예능부터 인문교양프로그램까지 다채롭다. 래퍼 딘딘(27)은 그렇게 '예능대세'가 됐다.

인터뷰 당일에도 오전 라디오부터 꽉 들어찬 일정을 소화했다. 딘딘은 "피곤할 땐 역시 술이죠. 원래 소주파인데 이건 맛있네요"라며 맥주를 시원하게 들이키며 피로를 해소했다. 자정이 가까워지는 시간에도 "라디오 녹음 스케줄이 있어서 조금만 마실게요"라며 대세의 바쁜 스케줄을 대변했다.

딘딘의 예능인생 시작은 Mnet '쇼미더머니2'였다. 랩퍼로 성공하고 싶다는 마음에 오디션에 출전했다가 고배를 마셨다. 슬픔도 잠시, 곧장 기회가 찾아왔다. 이현도 사단에 입성하고 포털사이트 메인을 장식하는 대중적인 인지도를 얻었다.

얼굴을 알렸으니 다음은 래퍼의 꿈을 이룰 차례. 2016년 바쁘게 활동하는 와중에도 4개의 노래를 냈다. 싱글 2개, OST 2개를 내며 본업을 놓지 않았다. 최근엔 MBC '무한도전' 힙합X역사 콜라보 '위대한 유산' 특집을 통해 '독도리'를 내고 차트 상위권에 안착했다. 쉼 없이 전방위 활동을 이어왔던 지난해를 돌아보며 딘딘은 "아직 하고 싶은 것도 많고 이루지 못한 꿈도 많다"고 말했다. 정유년에도 직진 행보를 다짐하는 그를 서울 성수동 한 맥줏집에서 만났다.

-공식질문입니다. 주량이 어떻게 되나요 "계속 마셔요. 잘 모르겠어요. 잘 먹는 건 아닌데 정신력으로 버티는거죠."

-주사는 없나요. "형들이랑 주로 마시는데, 한 번 술취해서 센척하다 호되게 혼났어요. 그 이후로 얌전하게 먹죠. 술 취해도 변화가 없어요. 하지만 집가면 바로 쓰러져요. 필름이 끊길 때도 있고 아닐 때도 있고 컨디션 따라 달라요."

-최근 술자리는 언제였나요. "요새 기억이 잘 안나요. 술을 먹으면 몸이 힘들어져서 나름 자제하고 있는데 며칠 전에 방송 회식하면서 마셨네요."

-술친구는 누군가요. "슬리피 형이죠. 매일 연락하고 술은 한남오거리에서 주로 마셔요. 방송 같이 하고 나서 제작진이랑 모여 마실 때도 있죠."

-최근 술자리 에피소드가 궁금해요. "지갑을 잃어버려서 누나카드를 빌린 적이 있어요. 쓸 일이 없으니까 쓰진 않았는데 비상용으로 갖고 있었어요. 그리고 3일 뒤에 지갑을 찾았는데 슬리피 형네 식탁 의자 아래에 있더라고요. 슬리피 형이 술먹고 쓰러져서 제가 집까지 업고 들어왔던 날 놓고 온거죠."

-캐나다 유학에 금수저라는 소문은 사실인가요. "금수저는 아니고 유복하게 자랐어요. 캐나다 유학 갔을 땐 충격받았어요. 그때 유행하던 동방신기 머리를 하고 갔는데 거지가 저보고 이소룡이냐며 욕하는 거예요. 이거 한국에서 완전 유행하는 샤기컷인데 어떻게 이소룡 머리가 될 수 있나 싶더라고요. 그길로 머리를 다 밀고 힙합 스타일로 옷을 입기 시작했죠. 힙합하는 분들 옷을 따라 입으면서 자연스럽게 힙합 채널에 빠졌고, 릴웨인 노래를 듣게 됐어요. 릴웨인이 상반신을 탈의하고 팬티가 다 드러나게 바지를 내려입고 랩을 하는데 너무 멋있더라고요."

-그때부터 래퍼의 꿈을 키웠군요. "힙합을 제대로 듣기 시작했어요. 그 시대에 나온 앨범을 다 들었는데 상당히 재미있더라고요. 그러다 한국에 래퍼는 누가 있나 보다가 도끼 형 랩을 들었어요. 본토냄새가 나는데 나도 해보고 싶더라고요. 2008년 처음 가사를 썼죠. 방구석 래퍼들이 모인 커뮤니티에 작업물도 올렸는데 다행히 '쇼미더머니' 나가기 전에 다 지웠어요. 완전 흑역사 남길 뻔 했죠."

-지금은 랩보다는 예능으로 얼굴이 알려졌어요. "히트곡 없는 히트인이라고 하는데 히트인 되기가 더 어려운 일이에요. 히트곡 있어도 이름 모르는 가수들 있잖아요. 저는 죽기 전까지 10,000곡을 써서 히트곡을 만들어야죠. 꾸준히 작업을 하다보면 언젠가 제 노래를 알아봐주실 거라고 생각해요. 예능 하면서도 많이 배워요. '무한도전' 역사특집이나, '동네의 사생활' 하면서 공부에 대한 매력을 느꼈어요."

-MBC '무한도전' 위대한유산 무대는 어땠나요. "곡 작업이 정말 힘들었어요. 장난스럽게 들리면 또 안 되고, 진지하게 랩하면 나랑 어울리지 않는 것 같고 여러가지로 미치겠더라고요. 나중엔 그냥 역사라는 목적만 생각하고 큰 의미를 두려고 하지 않았어요. 중요하게 생각하면 오히려 마음에 부담이 가서 더 망하더라고요. 가서 놀다올 생각으로 준비했어요."

-박명수 씨가 특히 잘 챙겨줬다고요. "고마운 분이죠. 굉장히 든든해요. 아무한테도 잘 안해주는 사람이 나를 애정한다니 좋죠. 정말 착한 형이에요. 제작진 분들 앞에서 제 편을 들어주시기도 했어요. 제가 원하는 방향과 제작진이 원하는 방향이 다를 때 먼저 나서서 '딘딘한테 뭐라고 하지 말라, 괴롭히지 말아라'고 해주셨어요. 아무래도 다섯 번이나 곡을 까서 미안했나봐요."

-다섯 번이나 퇴짜맞은 소감은요. "'독도리'가 그렇게 해서 탄생했으니 정말 고맙죠. 명수 형 덕에 곡이 좋게 나왔어요. 명수 형이 '두 번 더 깠으면 더 좋은 곡 나왔을 텐데'라며 아쉬워 하시더라고요."

-탈락된 노래들은 다음 앨범에 수록될 가능성이 있나요. "전혀요. 너무 독도 스타일이라서 안 될 것 같아요. 분명 듣는 분들이 알 거예요. 이거 명수 형한테 까인 노래구나."

황지영기자 hwang.jeeyoung@jtbc.co.kr사진=박세완 기자
장소=성수제맥주 슈가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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