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를 그림으로 배웠네] '키스'를 부르는 그림들
사랑에서 가장 로맨틱한 순간은 언제일까. 여러 순간들이 있겠지만, 나는 단연코 ‘키스’라고 생각한다. 뽀뽀가 좋아하는 감정을 장난스레 드러내는 것이라면, 키스는 본격적인 사랑을 향한 육체의 수신호 같은 느낌이다. 키스를 통해야만 우리는 상대와 호흡을 맞추고 사랑을 감각적으로 느껴볼 수 있다.

둘의 키스가 더 빛나는 이유는 커플을 겹겹이 둘러싸고 있는 황금빛 때문이다. 실제로 이 그림은 클림트가 금박과 금색 물감을 자주 사용한 1907-1908년, 이른바 ‘황금 시기(golden period)’의 대표작 가운데 하나다.

어찌 됐건 그림 속 키스는 화해의 키스가 아닐까 싶다. 두 사람은 격정적인 싸움으로 서로 마음을 헤집어 놓은 다음에야 사랑을 확인했을 거다. 그제야 둘은 눈물로 화해를 하고 열정의 키스를 나누고 있다. 클림트의 그림보다 이 그림 속의 여자는 키스에 적극적이다. 남자의 목을 팔로 두르고 그에게 밀착하며 키스를 만끽하고 있다.

그림 속 남녀의 키스는 매우 로맨틱하다. 누워 있는 여자 위에 있는 남자가 키스를 건넨다. 남자는 한 손으로는 여자의 머리를 받치고 있다. 오랫동안 유지할 자세는 아니다. 남자의 왼손 위치만 봐도 조만간 남자의 자세가 바뀔 것이라는 걸 예상할 수 있다. 다음 장면이 더 궁금해지는 그림이다.

이 그림은 벨기에의 초현실주의 화가 르네 마그리트(Rene Magritteㆍ1898~1967년)의 ‘연인’이다. 마그리트의 작품은 익숙한 사물을 왜곡하거나 축소ㆍ과장해서 상상력을 불러일으키는 것으로 유명하다. 작가의 주특기대로 이 그림은 키스에 대한 다양한 상상력을 부추기고 있다.
위 그림 가운데 당신이 해보고 싶은 키스는 무엇인가. 자세가 어떠하던 무슨 상관인가. 사랑하는 연인이 서로 눈빛을 마주치고 묘한 끌림에 입술이 맞닿는 순간, 멈추지 못하고 더 큰 욕망의 불꽃을 지피는 순간, 키스는 그 자체로 아련하고 애틋하며 아름답다. 아, 황홀한 키스여! 그 기억이 아득하기만 하다.
KISSM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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