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버스토리] #헬스타 시대, 새해 다이어트..홈 트레이닝이냐, 팀 트레이닝이냐


‘헬스장 기부천사’여 안녕~ 이제 홈트·팀트하라
인스타·유튜브 영상 보며 운동하는 홈트족 증가
“집에서 영상 보며 운동하면 PT 받는 느낌 들죠”
시간·장소 제약 없고, 경제적 부담 적은 게 장점
누구나 참여 가능한 SNS 기반 팀 트레이닝 인기
나이키 러닝·룰루레몬 요가 등에서 함께 운동
동호회와 다르게 가입할 필요 없어 부담 적어
해마다 이맘때쯤 연례행사처럼 헬스클럽에 등록하지만 길어야 ‘작심삼주’로 끝난다면 요즘 대세인 홈 트레이닝에 도전하는 방법이 있다. 돈 내고 다니는 헬스장도 안가는데 혼자 운동을 할 리 만무하다고? 일단 스마트폰을 열어 유튜브나 인스타그램(이하 인스타)에서 ‘홈 트레이닝’을 검색하면 생각이 달라진다. 요가매트 한 장으로 완벽한 복근을 만들어 ‘인증샷’을 올리는 숱한 사람을 보면 나도 할 수 있다는 의지가 불끈 솟는다. SNS로 알게 돼 함께 운동하는 ‘팀 트레이닝’도 주목할만하다. 나이키·아디다스 등의 스포츠 브랜드에서 운영하는 커뮤니티 클럽이나, SNS기반 운동 클럽이 대표적이다. 본격적인 동호회는 부담스럽고, 그렇다고 혼자 하는 운동은 무리인 사람에게 딱 알맞다.
의자와 의지만 있으면 돼 … 나 혼자 한다

고씨는 유튜브에서 미국 유명 트레이너 레베카 루이즈의 운동 영상을 주로 따라했다. 루이즈는 할리우드 배우 겸 가수 마일리 사이러스가 그의 다리 운동법을 통해 20kg을 감량해다는 게 알려지면서 화제를 모았다. 길이 18분의 이 영상은 2013년 업로드된 이후 벌써 조회수 2100만회를 넘어섰다. 38kg의 저체중에 하체까지 부실했던 고씨는 2014년부터 루이즈와 함께 운동을 하면서 현재 48kg의 균형 잡힌 하체 라인을 갖는 데 성공했다. 이런 다이어트 경험을 살려 조만간 관련 책을 출간할 예정이다. 고씨는 “사회 초년생 시절 운동을 하고 싶었지만 헬스장에 갈 시간이 없었다”며 “홈트레이닝의 장점은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비교적 전문적으로 운동을 할 수 있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직장인 정미연(28)씨도 홈트족(族)이다. 정씨는 본인의 인스타 계정을 적극 활용한다. 프로필에 ‘운동하는 직장인’‘홈트만으로 몸만들기’ 등의 문장을 적어 놓고 매일 운동 후 인증샷을 올린다. 일기처럼 매일 사진을 올리는 게 운동하는 습관을 잡는 데 도움이 됐다. 운동 시간은 하루 평균 두 시간. 한 시간은 사이클이나 계단 오르기 등의 유산소 운동, 나머지 한 시간은 매트를 깔고 근력 운동을 한다. 홈트만으로 60kg초반 체중에서 10kg를 감량했다. 정씨는 “요즘은 인터넷에 운동 정보가 워낙 많아 의지만 있다면 집에서도 얼마든지 전문적인 운동이 가능하다”며 “틈 날 때마다 아무 때나 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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넘쳐나는 #헬스타그래머
시장조사전문기업 트렌드모니터가 2014년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 결과 외모(얼굴 생김새)보다 몸매 좋은 사람이 더 부럽다는 의견이 60.8%로 많았다. 아름다움에 대한 기준이 얼굴에서 몸매로 이동하고 있는 것이다. 몸매관리를 위해 운동을 해야 한다는 인식도 높아졌지만 현실은 다르다. 한국건강증진개발원의 국민건강인식조사(2015, 중복응답)에 따르면 의지가 약하거나(48.9%) 업무·일상생활이 너무 바쁘고(43.1%) 경제적 부담 때문(25.8%)에 정작 운동을 하지 않고 있었다.
따로 시간 내서 헬스장을 가고 퍼스널 트레이닝을 받을 시간·돈, 그리고 마음의 여유가 없는 사람들을 파고드는 것이 홈트다. SK플래닛의 소셜분석시스템 빈즈3.0(BINS3.0)의 분석 결과 2016년 1월 1일부터 12월 22일까지 ‘홈트’라는 주제어에 연관된 키워드 4위로 ‘시간’이 올랐다. 실제로도 운동 영상 속 트레이너를 따라하는 운동 후 SNS에 인증샷을 찍어 올리는 사람이 많아졌다. 인스타에는 #운동스타그램(53만건) #헬스타그램(130만건) #홈트레이닝(10만건) 등 같은 해시태그(#, 검색 키워드)를 단 게시물이 넘쳐난다.

집에서 운동하는 사람이 늘면서 관련 운동 용품 시장도 크고 있다. 간단하게는 요가매트 폼롤러·아령부터 실내용 조정기구인 로잉머신같은 대형 헬스기구의 판매율까지 높아졌다. 온라인 쇼핑몰 G마켓에선 2016년 1월~11월 요가·필라테스 상품 판매가 전년 동기 대비 4%, 헬스기구 전체론 21% 증가했다. 온라인 쇼핑몰 옥션은 최근 한 달(11월19일~12월 18일) 동안의 로잉머신 카테고리 전체 판매가 전년 동기 대비 3배 이상 늘었다. 이진영 옥션 리빙레저실 실장은 “추운 날씨에 집에서 고강도 운동을 즐길 수 있는 전신운동기구 판매가 눈에 띄게 늘고 있다”며 “과거에는 아령이나 케틀벨처럼 손을 이용하는 운동기구가 인기였다면 최근에는 강도 높은 운동기구가 주목 받는 추세”라고 말했다.

혼자서 무슨 재미 … 같이 한다


나이키+런클럽의 아이린 코치는 “학교나 회사 등을 기반으로 한 기존의 운동 동호회와는 다르다”며 “운동 취향이 비슷한 사람들이 일회성으로 모여 전문적인 트레이닝을 받은 후 부담 없이 헤어지는 형태라 젊은 층의 호응이 높다”고 말했다. 나이키 러닝 클래스는 예약 오픈 1분 만에 모든 클래스가 마감될 정도다.
브랜드가 아니라 지역을 기반으로 한 자발적인 운동 커뮤니티도 있다. 잠실러닝클럽(JSRC)이 대표적이다. 매주 금요일 오후 8시에 5~10km를 함께 뛴다. 많을 때는 50여 명이 모여 도심을 달린다. 인스타를 통해 시간과 장소, 코스 공지를 낸다. 다섯 번 이상 참여하면 정회원이 되는데 정회원과 일반 회원 간의 차이는 없다. 그저 금요일 오후 8시에 달리고 싶은 사람은 달린다는 규칙만 있을 뿐이다. 한 명의 친구와 한 명의 게스트, 이렇게 총 세 명으로 잠실러닝클럽을 시작했다는 이은구(34)씨는 “소속감이나 유대감을 강조하는 기존의 동호회보다 한층 자유롭고 경계가 없는 것이 커뮤니티 트레이닝의 특징”이라며 “영국·일본 등 해외 러닝 클럽과 연계해 여행 가서 현지 러닝 크루와 함께 뛰도록 연결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가입이 아니라 참여를 독려하는 게 SNS 기반 팀 트레이닝이 기존 운동 동호회와 가장 다른 점이다. 소속감을 추구하되 의무감은 없다. 잠실러닝클럽의 전체 정회원은 100여 명. 매주 금요일 모이는 인원은 50명을 넘지 않는다. 그나마 늘 10명 이상은 그날 새로 참여하는 신규 러너(runner)들이다. 잠실러닝클럽에서 2년을 함께 뛰었다는 김혜민(27)씨는 “누구에게나 열려있다는 개방성이 가장 큰 특징”이라고 말했다.

글=유지연 기자 yoo.jiyoen@joongang.co.kr
사진=김경록 기자 kimkr8486@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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