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완식의 우리말 새기기] 순리에 맞게 다스리는 것이 '법치'

2016. 12. 3. 0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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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나 사회, 집안을 보살펴 관리하고 통제하다(治國), 사물을 목적에 따라 잘 다듬어 정리하거나 처리하다(治水), 어지러운 일 등을 수습해 바로잡다(난국을 다스리다), 죄의 사실을 밝혀 벌을 주다(죄인을 중벌로 다스리다), 음식물을 먹어 배고픔 따위를 없애다(해장국으로 속을 다스리다) 등. ‘지배하다’는 사람, 조직 등을 자기 뜻대로 복종케 해 통제한다는 말입니다. 군림하는 것인데, 보살펴 관리하는 것과 복종케 하는 것도 구분 못 하는 사람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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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나 사회, 집안을 보살펴 관리하고 통제하다(治國), 사물을 목적에 따라 잘 다듬어 정리하거나 처리하다(治水), 어지러운 일 등을 수습해 바로잡다(난국을 다스리다), 죄의 사실을 밝혀 벌을 주다(죄인을 중벌로 다스리다), 음식물을 먹어 배고픔 따위를 없애다(해장국으로 속을 다스리다) 등. ‘다스리다’가 가진 뜻들입니다. 상황을 진정시키고 관리해나간다는 의미가 깔려 있지요.

한자로는 治(치)라 하겠는데, 물이 잘 흐르도록 조정한다는 뜻의 글자입니다. 물은 내버려 둬도 길 따라 흘러가지만 넘치지 않도록 바닥을 파내거나 큰물에 대비해 둑을 높이는 등 정성을 들여야 합니다.

요즘 법치(法治)를 말하는 사람이 많지요. 法은 물(水)같이 공평하게 죄를 조사해 부정한 자를 제거한다(去), 물이 흘러가는(去) 것처럼 자연의 이치를 따른다는 의미를 가졌습니다. 법치는 순리에 맞게 다스린다는 말이겠습니다.

그런데 다스리는 것과 지배하는 것을 혼동하는 지도자들을 봅니다. ‘지배하다’는 사람, 조직 등을 자기 뜻대로 복종케 해 통제한다는 말입니다. 군림하는 것인데, 보살펴 관리하는 것과 복종케 하는 것도 구분 못 하는 사람이지요.

현명하고 유능한 지도자는 다수가 말하는 바를 좇아 원칙에 맞게 다스리는 데 힘쓰고, 우둔하고 무능한 지도자는 사리분별을 못 해 고집과 위세로만 지배하려 드는 것입니다.

글=서완식 어문팀장, 삽화=전진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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