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M] '로스트 인 더스트' 크리스 파인. 커크 함장을 내려놓고 과묵한 서부 사나이로 거듭나다.
토비 역|크리스 파인

많은 이들이 그를 리부트된 ‘스타트렉’ 시리즈(2009~) 속 커크 함장으로 기억한다. 파인은 2003년 TV 드라마 ‘ER’(1994~2009, NBC)로 데뷔해, 이후 ‘스타트렉’ 시리즈의 제임스 커크 역에 캐스팅됐다. 파인은 강인하고 정의로운 영웅을 모자람 없이 연기하며 단숨에 스타덤에 올랐다. ‘스타트렉’ 시리즈 역시 관객과 평단의 지지를 모두 얻었다. 하지만 블록버스터에서 배우 개인의 연기력이 빛나기는 쉽지 않은 법. ‘스타트렉 다크니스’(2013, J J 에이브럼스 감독)에서는 “악역 존 해리슨 역의 베네딕트 컴버배치에 비해 연기력이 아쉽다”는 평도 있었다. 어쩌면 그의 빼어난 외모가 연기력을 가린 것은 아니었을까. 파인은 브래드 피트·톰 크루즈·브래들리 쿠퍼 등을 잇는 전형적인 ‘미남형’이다. 이러한 그의 미모는 ‘로스트 인 더스트’에서 빛을 발한다. 이 영화의 출연이 결정됐을 때, ‘저예산 작가 영화 출연’이라는 행보를 두고 의아해 하는 이들도 적지 않았다. 파인은 이렇게 응수했다. “독립영화나 예술영화를 일부러 찾아 나선 것은 아니다. 그저 좋은 영화에 출연하고 싶었을 뿐이다.” 그는 ‘로스트 인 더스트’에 대해 “내겐 어려운 시나리오였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럼에도 파인이 이 영화에 매력을 느낀 것은 “남성들의 이야기를 잘 그리는 맥킨지 감독 작품을 좋아했기 때문”이다. 그는 “‘로스트 인 더스트’는 우애 깊은 형제 관계를 완벽하게 그린 영화다. 이토록 나를 설레게 만든 작품은 처음이었다”고 말했다. 이 영화를 계기로, 블록버스터와 예술영화를 유연하게 넘나들 또 한 명의 배우를 발견했다. 파인의 차기작은 ‘원더우먼’(2017년 6월 2일 개봉 예정, 패티 젠킨스 감독). 그는 원더우먼과 특별한 관계를 맺는 미군 대령 스티브 트레버 역을 맡았다. ‘로스트 인 더스트’로 더욱 깊어진 파인이 블록버스터에서 또 어떤 매력을 보여 줄지 벌써 기대된다.
글=김나현 기자 respiro@joongang.co.kr, 사진=메인타이틀픽쳐스
▶ 트럼프 "한국산 가전제품 많이 사···한국에 좋은 친구 많다"
▶ '어쩌다 트럼프, 어쩌나 우리는'···당신이 알아야할 것들
▶ [속보] 검찰 '최순실 직무유기 의혹' 우병우 집 압수수색
▶ 안민석 "연예계 최순실 라인···계속 거짓말하면 공개"
▶ '비선실세' 최순실의 구치소 저녁식사···'콩밥' 있을까
Copyright © 중앙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