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정보] 주차장 앱 한번 써볼까..편리·저렴하지만 제휴 주차장 많지 않아
# 서울 쌍문동에 사는 이도연 씨는 요즘 차로 출퇴근하는 것이 즐겁다. 주차장 앱 덕분이다. 예전엔 주차할 곳을 찾느라 목적지 근처에서 10~20분씩 헤맨 적이 많았다. 하지만 요즘은 주차장 앱을 이용해 바로 주차장을 찾아간다. 각 주차장 요금이 얼마인지 알려주는 것도 마음에 든다. 가격을 비교해 가장 저렴한 곳을 찾아갈 수 있어서다. 운 좋게 목적지 근처에 앱과 제휴를 맺은 주차장이 있으면 요금 할인도 받을 수 있다. 이 씨는 “앱을 이용하기 시작하면서 주차 고민이 줄었다. 강남이나 홍대같이 번잡한 곳에 갈 때 특히 유용하다. 편리하고 돈도 아낄 수 있어 친구에게도 추천하고 있다”며 말한다.
주차 공간을 찾는 것은 운전자의 영원한 과제다. 운전을 한 번이라도 해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주차할 곳이 없어 난감했던 경험이 있을 터다. 겨우 주차장을 찾았으나 이용요금이 너무 비싸 눈물을 머금고 돌아선 경험도 물론.
주차 문제는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 국내 자가용 등록대수는 2000만대에 달한다. 가구당 1.5대 차량을 보유한 셈이다. 반면 강남이나 종로 등 서울시내 도심은 주차 공간 보급률이 70%에 그친다. 국토교통부는 무인주차장 활성화를 해결책으로 내놨지만 여전히 도심 주차장은 부족한 실정이다.
주차장 앱은 주차 고민을 하는 사람에게 완벽하지는 않지만 나름 대안으로 활용할 수 있는 서비스다. 관련 앱도 늘어나면서 업체 간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주차장 앱이 뭐길래
▷해외선 2000년대 중반부터 발전
주차장 앱은 이용자의 목적지 주변에 주차를 할 수 있는 공간을 찾아주는 서비스다. 소비자에게만 혜택이 돌아갈 뿐 아니라 주차장 운영자도 빈 주차 공간을 최소화할 수 있어 이득이다. 해외에선 2000년대 중반부터 ‘저스트파크(JustPark)’ ‘파크위즈(ParkWhiz)’ 등의 서비스가 출시되며 일찌감치 시장이 형성됐다. 이들은 웹 버전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으로 시작해 스마트폰 보급화 이후엔 앱을 선보이며 몸집을 키우고 있다.
국내에는 2013년 8월 서비스를 시작한 ‘모두의주차장’이 최초의 주차장 앱으로 알려져 있다. 이후 후발주자가 줄줄이 시장에 들어왔다. 현재 국내 주요 주차장 앱 서비스는 모두의주차장, 아이파킹, 파크히어, 파킹박 등. 4개 앱 모두 기본 기능은 같다. 목적지를 입력하면 근처에 있는 주차장을 보여주고 내비게이션 앱과 연동돼 길을 안내해주는 방식이다. 다만 세부적인 특징은 각각 다르다. 각 앱은 서로 다른 장점을 앞세워 2조~3조원 규모 주차 시장에서 주도권을 잡기 위해 애쓰고 있다.
월간 실사용자 수(MAU)를 기준으로 가장 앞서 나가는 앱은 모두의주차장이다. 시장조사기업 랭키닷컴에 따르면 올해 9월 기준 모두의주차장 MAU는 10만1000명. 주차장 앱 중 가장 많은 MAU를 보유하고 있다. 올해 10월 기준 누적 다운로드 수도 85만건에 이른다.
모두의주차장의 가장 큰 특징은 주차장 공유 기능. 말 그대로 주차 공간을 같이 쓸 수 있는 기능이다. 특정 지역에 방문할 때 다른 사람의 주차장을 빌려 쓸 수 있다. 또 거주자 우선 주차구역, 교회나 사무실 주차장 등 내 주차 공간을 내가 사용하지 않을 땐 다른 사람에게 사용료를 받고 빌려줄 수 있다. 다른 앱엔 없는 기능인 만큼 눈길을 끈다. 현재 모두의주차장은 서비스 지역을 수도권은 물론, 6대 광역시까지 넓히고 있다.
김동현 모두컴퍼니 공동대표는 “모두의주차장은 주차 공간을 빌려주는 사람과 빌리려는 사람을 연결해준다. 시내 주차난이 심해지면서 모두의주차장을 이용하는 사람이 점점 늘고 있다. 서울에만 공유주차 공간 4500여면을 확보했다”고 말했다.
파크히어도 눈길 끄는 앱이다. 올해 4월 카카오가 파크히어를 개발한 파킹스퀘어를 인수해 화제가 됐다. 카카오는 파크히어 서비스를 지속 운영하면서 올해 안으로 ‘카카오파킹’을 선보일 계획이다. 카카오 관계자는 “주차장 검색과 예약은 물론, 결제까지 모두 앱으로 할 수 있도록 만들 예정이다. 이미 O2O 서비스를 제공해본 경험이 있고 파킹스퀘어의 노하우도 활용할 수 있어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파킹박은 무료로 주차할 수 있는 곳을 알려주는 서비스로 주목받는다. 검색을 할 때 무료 주차장, 조건부 무료 주차장(일정 금액 이상 구매 시 주차를 무료로 할 수 있는 곳), 카드사 제휴 무료 주차장 등 여러 카테고리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 파킹박의 데이터베이스에 저장된 3만1000여개 주차장 중 1만600여개(33%)가 무료 혹은 조건부 무료 주차장이다.
아이파킹은 2015년, 4개 앱 중 가장 늦게 시장에 진출했다. 아이파킹이 선보인 ‘파킹패스’는 앱에 카드를 등록하고 주차장을 선택하면 미리 결제가 가능하다. 주차장 차단기는 자동차 번호판 인식을 통해 자동으로 문이 열린다. 결제가 쉽고 이용 방법이 간편하기 때문에 아이파킹은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올해 9월 기준 MAU는 5만7000명으로 파크히어(4만4000명), 파킹박(3만9000명) 등 먼저 선보인 서비스보다 이용자 수가 더 많다.
▶주차장 앱 시장 전망은
▷긍정적이지만 각종 규제 걸림돌

김동현 대표는 “차를 타고 어딜 가든 결국 목적지는 주차장이다. 주차는 운전에서 빼놓을 수 없는 요소”라며 “1인 1스마트폰 시대를 맞아 모바일 결제를 이용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 편리함과 스마트함에 중점을 둔 소비 행태 역시 확산되는 추세다. 주차장 앱 이용자는 이런 시류를 타고 점점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물론 주차장 앱이 활성화되기 위해선 여러 걸림돌이 있다. 국내에 주차장 앱이 등장한 뒤 3년이 지났다. 이전과 비교하면 사용자가 늘긴 했지만 아직 의미 있는 숫자라고 보기 어렵다.
한 업계 관계자는 “현재 주차 시장은 현금만 받거나 종이에 입출차 시간을 기록해 요금을 계산하는 곳이 많다. 선진화된 시장으로 보기 어렵다. 또 주차장은 시설 관리, 법 규제 등도 복잡하게 얽혀 있다. 서울시만 해도 구청별로 주차 관련 조항이 모두 다르다. 이런 문제를 먼저 해결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주차장 앱 써보니
모두의주차장 주차 요금 최대 10배 저렴해
모두의주차장, 파킹박, 아이파킹을 직접 이용해봤다.
우선 주차장 앱의 원조라 불리는 모두의주차장으로 스타트를 끊었다. 앱을 내려받고 회원가입을 하니 지도와 목적지, 주차 예정 시간을 입력하는 칸이 나온다. 공연을 보러 가기 위해 한남동 블루스퀘어를 목적지로 설정했다. 주차 예정 시간으로 3시간을 선택하고 확인 버튼을 누르자 공연장 주변에 있는 주차장이 지도에 표시됐다. 그중 공연장과 가장 가깝고 저렴한 공유주차장을 선택했다. 아파트 단지 옆에 있는 거주자 우선 주차 공간인데 3시간 주차요금이 1800원이란다. 블루스퀘어 주차장 요금은 3시간에 1만8000원, 공연장 근처 공영주차장 요금은 9000원인 점을 감안하면 공짜나 다름없다. ‘내비게이션’ 버튼을 누르자 길 안내가 시작됐다. 내비게이션을 따라가니 주차장이 나왔다. 미리 등록해둔 신용카드로 1800원을 결제했다. 공연을 보는 동안 ‘차가 견인되면 어떡하나’ 걱정도 됐지만 기우였다. 무엇보다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다음으로 이용해본 앱은 파킹박. 무료 주차장 정보가 풍부한 앱인 만큼 강남역 근처 무료 주차장을 검색해봤다. ‘설마 강남역 근처에 공짜로 차를 댈 수 있는 곳이 있을까’. 기대 반, 의심 반으로 목적지를 입력했다. 이게 웬걸, 결과를 보니 무료와 조건부 무료 주차장이 9개나 된다. 강남역 사거리 근처 카페에서 음료를 마시면 30분 동안 무료로 차를 댈 수 있다고 해 여기가 좋겠구나 싶었다. ‘길 찾기’ 버튼을 누르고 길 안내를 따라가니 카페가 보였다. 건물 뒷편 주차장에 주차를 했다. 카페에 들어가 음료를 주문한 뒤 차를 가져왔다고 말하니 영수증에 ‘30분 무료’ 도장을 찍어줬다.
마지막으로 써본 앱은 아이파킹. ‘파킹패스’ 기능이 실제로 잘 작동되는지 궁금했다. 우선 앱에서 아이파킹존을 검색했다. 지도에 나온 주차장 중 하나를 선택해 1시간 주차권을 할인된 가격에 구매했다. 원래 주차 가격은 1시간에 4000원이지만 앱을 이용해 구매하니 2000원. 등록해둔 카드로 결제한 뒤 주차장을 찾아가 차를 댔다. 1시간 후 출구로 차를 모니 자동으로 차단기가 올라갔다.
세 서비스 모두 주차장 위치를 정확히 알려줘 헤매지 않고 차를 댈 수 있었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앱과 제휴가 된 주차장에서만 예약이나 결제, 할인 등이 된다는 점이다. 제휴 주차장 숫자를 늘리면 훨씬 더 편리한 서비스로 자리 잡을 듯싶다.
[김기진 기자 kjkim@mk.co.kr]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1881호 (2016.11.02~11.08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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