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일기] 기막힌 우연이 반복되는 CJ의 문화 사업
우연이 반복되면 고개를 갸웃거리게 된다. 우연으로 위장한 것은 아닌지 하고. CJ 그룹이 진행 중인 문화 사업이 그렇다. 문화창조융합벨트 사업, 한류 문화 행사인 K콘 등 펼치는 사업마다 최순실씨의 흔적이 짙게 배어난다.
CJ는 문화창조융합벨트 사업에 뛰어들어 1조원이 넘는 투자 계획을 실행 중이다. 이 사업은 최씨와 측근 차은택씨가 기획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월 서울 상암동 CJ E&M 본사에서 열린 문화창조융합벨트 출범식에는 박근혜 대통령이 참석해 축사를 했다. 이날 CJ E&M은 경기도 고양관광문화단지(한류월드)에 1조4000억원 규모의 한류 테마파크 ‘K컬처밸리’를 조성하는 투자의향서(LOI)를 경기도에 제출도 했다.
![[일러스트=김회룡 기자]](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t1.daumcdn.net/news/201611/04/joongang/20161104001107360esmj.jpg)
CJ가 최씨와 차씨가 기획한 정부 사업에 낄 수밖에 없는 이유가 있는 걸까. CJ는 “문화·콘텐트 사업이 주력이기에 정부와 이해관계가 맞았을 뿐”이라고 해명한다. 하지만 그말을 곧이곧대로 믿기 힘든 정황이 속속 드러난다. 3일 MBN이 공개한 녹취에 따르면 2013년 말 청와대의 한 수석이 CJ 고위 관계자에게 ‘VIP(대통령)의 뜻’이라면서 이미경 부회장의 퇴진을 종용했다. 당시는 이재현 회장이 횡령·배임 등 혐의로 구속된 상태였다. 녹취가 사실이라면 대통령이 직접 오너 일가의 경영 일선 후퇴를 지시한 것이다. 실제로 이 부회장은 2014년 10월 치료를 이유로 미국으로 돌연 출국한 후 경영 일선에서 사실상 물러났다.
이런 상황에서 CJ가 자발적으로 정부 사업에 참여했다는 말을 믿을 사람이 얼마나 될까. CJ가 ‘그럴 수밖에 없던 이유’가 있었다면 용기를 낼 필요도 있다. 그 솔직함을 이해해줄 국민도 꽤 있지 않을까.
장주영 산업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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