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흐 '아를의 침실' 실제 침대 행적 찾았다

최예슬 기자 2016. 11. 1. 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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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빈센트 반 고흐 미술관 홈페이지


빈센트 반 고흐의 작품 ‘아를의 침실’(1888)에 등장하는 침대를 실제로 발견할 가능성이 생겼다.

30일(현지시간) 영국 인디펜던트에 따르면 역사학자 마틴 베일리는 작품에 등장하는 고흐의 침대가 몇 십년째 네덜란드 중부 아른헴 지방에 보관돼 있다는 단서를 발견했다.

고흐는 한적한 도시 아를에 살던 1888년 150프랑에 이 침대를 샀다. 단짝인 폴 고갱이 올 때 잠을 잘 침대가 필요했다. 하지만 1890년 고흐가 자살한 후 침대는 남동생의 미망인 조에게 넘어갔고, 조는 침대를 네덜란드로 가져와 자신이 운영하는 게스트하우스에서 사용했다.

그 후 한동안 침대는 행적이 묘연했다가 1937년 조의 조카 빈센트가 손님에게 보내는 편지에서 실마리가 발견됐다. 베일리가 발견한 이 편지에서 빈센트는 “미술작품에 나오는 침대를 줄 수 있다”고 언급했다.

베일리는 지난해 조의 조카의 아들 요한 반 고흐에게 연락했다. 요한은 93세의 고령이었지만 침대를 기억하고 “1945년 아른헴 주민에게 기증했다”고 말했다. 베일리는 아른헴 지역에 아직도 침대가 있을 것으로 추정했다. 다만 침대 주인은 진가를 모르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

고흐는 아를의 침실을 세 가지 버전으로 그렸다. 1888년 작품은 암스테르담 반 고흐 미술관에 전시돼 있다. 1년 뒤에 그린 2개는 각각 시카고 미술관과 파리 오르세 미술관에 있다. 베일리의 발견 소식에 반 고흐 미술관은 “만약 침대를 찾을 수 있다면 매우 흥미로울 것”이라며 “우리도 침대의 행적을 따라가겠다”고 전했다.

베일리는 올해 ‘반 고흐의 태양, 해바라기 걸작의 탄생과 컬렉션의 여정’이라는 저서를 냈다.

최예슬 기자 smart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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