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③] 김유정 "캐릭터 붕괴? 우울함 꾸역꾸역 참아냈죠"

성인배우의 어린시절, 누군가의 아역이 아닌 어엿한 여주인공으로 발돋움 할 수 있는 기회가 된 KBS 2TV '구르미 그린 달빛'. 멜로와 정치 이야기가 뒤섞인 사극을 통해 김유정은 어린 여주인공도 통할 수 있다는 것을 톡톡히 보여줬다.
하지만 아직은 또래 답게 교복입는 작품을 조금더 해 보고 싶다는 김유정이다. 지금이 아니면 할 수 없는 것들을 즐기고 싶고 그래서 활동을 하지 않을 땐 학교 친구들과도 잘 어울린다고. 개근상이 가장 받아보고 싶은 상이라고 말하는 김유정은 여전히 풋풋하다.
※인터뷰 ②에서 이어집니다.
- 후반부 라온의 캐릭터가 붕괴됐다는 아쉬운 반응도 많았는데.
"'삼놈이는 왜 이럴까' '라온이는 왜 이럴까' 시작하기 전부터, 연기를 할 때마다, 대본을 받을 때마다 나에게 항상 했던 질문이다. 내가 표현해야 하는 캐릭터는 누구보다 내가 가장 많이 알고 친해져야 한다. 그래서 하나 하나 끊임없이 질문하고 궁금해 하면서 라온이를 이해했다."
- 시청자들을 설득 시켜야 하니까.
"시간이 지날 수록 웃는 모습 보다는 우는 모습을 더 많이 보여드린 것은 맞다. 초반에 발랄했던 느낌이 사라지긴 했다. 하지만 아버지의 사연이 전해지면서 혼란스러워 하는 것도 라온이의 성장통이라 생각했다. 내가 먼저 이해하고 시청자 분들을 설득시키기 위해 노력했던 시간이다."
- 감정적으로 힘들진 않았나.
"솔직히 힘들었다. 후반부로 가면 갈 수록 우울감을 느꼈다. 육체적인 것 보다 심리적인 어려움이 더 컸다. 하지만 촬영장 분위기가 워낙 즐겁고 밝다 보니 라온이로서 느껴지는 감정을 꾸역꾸역 참게 되더라. 또 엔딩이 밝게 끝나 버리니까 내 감정도 한 번에 정리가 됐다."

"확실히 그렇다. 어떤 캐릭터를 연기했냐에 따라 내 성격도 조금씩 달라지는 것 같다. 이번에는 결과적으로 긍정적인 영향을 더 많이 받았다. 특히 삼놈이 시절에는 내가 사람들을 웃게 해주고 즐겁게 해줘야 하지 않았나. 아직 삼놈이 모습이 좀 남아있다.(웃음)
사실 '비밀'과 '앵그리맘'을 찍고 나서는 많이 다운 돼 있었다. 다시 끌어 올리기까지 시간이 조금 걸렸다. '구르미 그린 달빛'이 끝난 지금은 내가 생각해도 엄청 밝아지고 많이 웃고 나 스스로 행복해 하는 것 같다. 좋은 추억도 생겨 좋다."
- '여자 옷 좀 입어달라'는 투정도 있었다.
"나도 그런 이야기가 나온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처음에는 나 역시 내가 이렇게까지 여자 옷을 안 입게 될 줄 몰랐다. 일단 홍경래 여식으로서 도망을 다니는 처지에 여자 옷을 입는 것은 아니라는 판단을 하셨던 것 같다.
또 감독님과 이야기를 나눈 부분인데, 영이 말한 세상이 완전하게 만들어지지 않았고, 그 꿈을 이룰 수 있는 왕의 자리에 오르지도 못했는데 라온이가 먼저 여자의 모습으로 생활하게 되면 왠지 아쉬움이 남을 것 같다는 말씀을 하셨다.
남자 옷을 입고 다니다가 마지막에 이영이 왕이 되고 다시 만나 오순도순 얘기하는 장면에서 진짜 여자로 살아가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 임팩트 있고 예뻐 보이지 않을까 생각했던 것도 맞다. 감독님과 충분한 논의 과정을 거친 결과물이다."
- 기사 혹은 댓글을 자주 찾아보는 편인가.
"자주 찾아본다.(웃음) 드라마 막바지 촬영 때는 촬영이 너무 바빠 볼 수 있는 시간이 없었지만 요즘 다시 보고 있다."
- 가장 마음에 와 닿았던 반응이 있다면.
"'라온이로 나에게 와줘서 고마워. 너무 행복했어' 댓글은 아니고 팬 분이 써 준 편지에 적혀있던 문구인데 진심으로 감동받았다. 어떻게 보면 드라마는 좋게 마무리 되고 성공적으로 끝났지만 배우는 스스로에게 만족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이번에도 개인적인 아쉬움이 많이 남은 만큼 분명 팬 분들 눈에도 보였을텐데 '고마워. 고생했어'라는 딱 한 마디로 모든걸 다 받아주신 것 같아 감사하다. 그래서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는 마음이 커졌다."
인터뷰④로 이어집니다.[인터뷰④] 김유정 "학교 개근상 제일 받아보고 싶어요"
조연경 기자 cho.yeongyeong@joins.com 사진=김진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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