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년 만의 KS 김성배 "어쩌면 마지막, 나갈 준비 OK"

두산 베테랑 투수 김성배(35)는 올해 '사람 일은 어떻게 될지 모른다'는 말을 온몸으로 체감하고 있다. 지난 7월 갑작스런 트레이드로 친정팀 두산에 복귀했고, 페넌트레이스 우승을 함께 했다. 그리고 포스트시즌 엔트리에 합류해 2005년 이후 11년 만에 한국시리즈(KS) 무대를 밟고 있다. 30일 잠실구장에서 만난 김성배는 "내가 지금 이곳(잠실구장)에 있는 자체가 신기하다"며 웃었다.
2003년 두산 유니폼을 입고 프로에 데뷔한 김성배는 2011년 11월 2차 드래프트를 통해 롯데로 이적했다. 곧바로 롯데 불펜의 중심으로 자리잡았다. 2012~2013시즌 불펜 필승조로 맹활약했다. 그러나 2014년을 기점으로 하향세를 걸었다. 어깨 통증이 그를 괴롭혔다. 조금씩 잊혀지던 그에게 친정팀 두산이 손을 내밀었다. 불펜 투수가 필요했던 두산은 7월23일 내야수 김동한을 롯데에 보내고, 김성배를 데려왔다. 5년 만의 친정팀 복귀였다.
김성배는 정재훈·이현승이 이탈한 두산 불펜에 '깨소금' 같은 역할을 했다. 24경기에 등판해 1패 1세이브 4홀드 평균자책점 4.09를 기록했다. 어깨 통증이 사라지면서 구위를 되찾았다. 베테랑으로서 후배 투수들에게 노하우를 전수하는 일도 빼놓지 않았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후반기 알토란 같은 활약을 보여준 김성배를 KS 엔트리에 포함시켰다.
김성배의 KS 무대는 2005년 이후 11년 만이다. 마지막 가을야구는 롯데 시절이던 2012년이다. 김성배는 "입단 3년차 아무것도 모르고 던진 시절이었다"며 "마지막 가을야구도 벌써 4년 전이다. KS 엔트리 합류 소식을 들었을 때 기분이 묘했다. 솔직히 숟가락을 얹은 기분이다. 두산에 왔을 때 이미 1위를 하고 있었다. 후배들이 잘 해준 덕분에 이 자리에 있게 됐다"며 멋쩍은 표정을 지었다.
두산 불펜진은 이용찬·홍상삼이 전역 후 팀에 복귀하면서 한층 강해졌다. 자연스럽게 김성배의 역할은 줄어들었다. 그러나 그는 실망하지 않았다. "후배들에게 응원을 보내는 것도 내 역할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물론 나도 언제든 나갈 준비가 돼 있다. 어려운 상황일 때 마운드에서 보탬이 되고 싶다"고 밝혔다.
두산은 KS 1·2차전을 모두 이기며 앞서나갔다. 남은 5경기에서 2승을 추가하면 2년 연속 KS 트로피를 들어올린다. 김성배는 데뷔 처음으로 챔피언 반지를 얻게 된다. 그는 "2005년 준우승에 그쳐 너무 아쉬웠다"며 "어쩌면 나에게는 마지막 KS가 될지 모른다. 어느덧 나이가 30대 중반을 넘어섰다. 우승을 경험한다면 선수 생활에 미련이 없을 정도로 꼭 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유병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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