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성 정치 싫다" 아이슬란드, 해적당 집권 '눈앞'

윤현 2016. 10. 30. 1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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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슬란드 총선서 해적당 주도 좌파 연합 과반 유력

[오마이뉴스윤현 기자]

▲  아이슬란드 총선 전망을 보도하는 BBC 뉴스 갈무리.
ⓒ BBC
아이슬란드 해적당이 집권을 눈앞에 두고 있다.

AP, BBC 등 주요 외신은 29일(현지시각) 치러진 아이슬란드 총선에서 해적당이 주도하는 좌파 정당 연합이 과반 의석을 차지할 것이 확실하다고 현지 언론의 출구조사 결과를 인용해 보도했다.

해적당은 12석으로 2위를 차지할 것이 예상되다. 여기에 해적당과 연립정부 구성에 합의한 좌파녹색당(11석), 사회민주연합당(5석), 밝은미래당(4석) 등 좌파 성향 3개 당까지 더하면 총 63석의 의회에서 과반인 32석을 차지할 것이 유력하다.

가장 오랫동안 아이슬란드 의회에서 다수를 차지해온 중도 우파 성향의 집권 독립당은 현재 의석수인 19석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좌파 정당 연합에 밀려 정권을 내줄 것으로 보인다.

해적당 "낡고 부패한 정치 쓸어낼 것"

아이슬란드는 지난 4월 전 세계 권력층의 역외 탈세 내역을 폭로한 '파나마 페이퍼스'에서 다비드 귄뢰이그손 총리가 조세회피처에 재산을 빼돌린 의혹이 드러나면서 전격 사퇴하자 예정보다 6개월 앞당겨 총선을 치렀다.

2008년 금융위기로 극심한 경기 침체를 겪었던 아이슬란드 국민들은 귄뢰이그손 총리의 탈세 의혹에 유례없는 대규모 반정부 시위를 벌였고, 이를 계기로 해적당이 새로운 대안 세력으로 급부상했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최근 유럽을 휩쓸고 있는 기성 주류 정치에 대한 반발과 변화를 향한 열망이 더욱 뚜렷해졌다"라며 "아이슬란드 해적당의 승리는 이러한 흐름을 확인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집권 독립당은 "해적당은 경험이 부족한 2~30대 젊은 정치인들이 주축이고, 정책 내용도 명확하지 않다"라며 "3~4개 정당이 연립정부를 구성하면 내분이 발생할 우려도 크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해적당 창립자이자 대표를 맡고 있는 비르기타 존스도티르 의원은 투표에 앞서 "우리는 낡고 부패한 정치 체계를 쓸어내고 싶다"라며 "변화는 아름다우며, 국민의 신뢰가 있다면 무엇이든 할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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