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수열전] 숙박앱 1위 다툼 치열한 야놀자 vs 여기어때..검색량은 '야놀자', 앱 접속자(MAU·월간 이용자 수)는 '여기어때'

노승욱 2016. 10. 17. 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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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 숙박 DB, 예약 가능한 제휴점 수, 회원 수 등 대부분의 수치에서 야놀자가 명백한 1위다.” (야놀자)

“공신력 있는 외부 기관 데이터에 따르면 제휴점 수와 이용자 수 모두 우리가 1위다.” (여기어때)

급성장하는 숙박앱 시장에서 야놀자와 여기어때의 1위 대결이 치열하다. 월평균 숙박앱 이용자 수는 700여만명, 시장 규모는 3000억원으로 추산된다. 국민 성인 인구(약 4000만명) 6명 중 1명은 숙박앱을 즐겨 쓰는 셈이다. 최근에는 20~30대 위주던 이용자층이 40~50대까지 넓어지고 있다. 양 사의 1위 경쟁이 더욱 불꽃 튈 수밖에 없는 이유다.

숙박앱 사업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숙박업소 리스트를 모아 보여주고 예약을 알선하는 온라인 플랫폼 사업과 직접 모텔이나 호텔의 직영점과 가맹점을 운영하는 오프라인 사업이다.

1라운드는 온라인. 온라인은 양 사가 1위 다툼을 벌이는 격전지다.

시작은 야놀자가 빨랐다. 야놀자는 PC 시절인 2005년 이수진 야놀자 사장이 다음 카페 ‘모텔투어’를 인수해 일찌감치 온라인 모텔 플랫폼 사업에 뛰어들었다. 이후 모바일 시대를 맞아 2011년 5월 야놀자앱을 출시, 현재 총 1200만건(야놀자 800만건, 야놀자 바로예약 230만건, 야놀자펜션 170만건)의 누적 다운로드 수 를 기록 중이다. 여기어때는 2014년 4월 서비스를 시작했다. 야놀자보다 숙박업 진출은 8년, 온라인 진출은 3년 늦었음에도 누적 다운로드 900만건(여기어때+호텔타임)을 기록하며 빠르게 성장했다.

단 여기어때는 누적 다운로드 수가 업력이 오래될수록 유리한 수치여서 비교 근거로는 적당하지 않다고 강조한다. 대신 ‘한 달에 몇 명이 사용하는지’를 파악할 수 있는 월간 사용자 수(MAU)와 제휴점 수, 예약 거래액 등으로 비교할 것을 주장한다. 여기어때 측은 “닐슨코리안클릭 자료에 따르면 지난 6월 기준 숙박앱 MAU는 여기어때 67만명, 야놀자 54만명으로 우리가 앞섰다. 전년 동기와 비교해도 여기어때는 228% 증가한 반면 야놀자는 46% 감소해 성장세가 확연히 다르다”고 말했다. 제휴점 수에 대해선 여기어때가 3892개(7월 기준)로 야놀자(여기어때 주장 2700개)보다 훨씬 많고, 예약 거래액도 여기어때는 7월 80억원, 8월 110억원 정도지만 야놀자는 여기어때의 70% 수준이라고 주장한다.

여기어때 측은 “야놀자는 제휴점 수가 1만개 이상이라고 하지만 이 중 7300여개는 사진이나 요금, 후기 등의 정보가 없는 비(非)제휴점”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야놀자도 비교 근거가 잘못됐다고 맞받는다.

야놀자 측은 “야놀자 고객의 이용 경로는 모바일앱 외에도 모바일웹, PC 등 다양해서 안드로이드앱만을 집계한 특정 통계는 정확성이 떨어진다. 또 일반적으로 MAU 수치는 실사용자 외에도 리워드앱을 통한 광고로 왜곡될 수 있어 그대로 믿기 힘들다. 반면 인터넷 검색량은 광고에 영향을 받지 않고 검색 후 실제 사용으로 이어져 조작할 수 없는 가장 객관적인 데이터다. 구글과 네이버의 숙박앱 부문 검색량은 야놀자가 각각 174만건, 80만건으로 같은 기간 70만건, 40만건 정도에 그친 여기어때보다 훨씬 많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여기어때가 예약 거래액이 더 높다는 데 대해선 “우리가 앱에서 실제 수를 세어보고 파악한 예약 가능한 객실 수는 야놀자가 여기어때보다 2배 이상 많다”고 반박했다.

2라운드는 오프라인 부문. 오프라인 사업은 야놀자가 훨씬 앞서간다. 지난 2012년 H에비뉴, 호텔야자, 모텔얌 등의 브랜드로 모텔 프랜차이즈 사업을 시작, 2016년 9월 기준 104개의 모텔과 호텔을 출점했다. 야놀자 관계자는 “지난해 매출(367억원)의 약 60%를 오프라인 사업에서 거뒀을 만큼 가맹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국내에서 공정거래위원회에 정보공개서를 등록하고 가맹사업을 진행하는 중소형 숙박 프랜차이즈는 야놀자가 유일하다. 현재 5000여개 객실을 운영하고 있는데, 1년 이내에 1만 객실을 확보해 유수의 특급호텔 보유 객실 수를 뛰어넘을 것”이라고 말했다.

야놀자와 여기어때는 최근 오프라인 숙박 프랜차이즈 사업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사진은 호텔야자 종로점(좌)과 여기어때 잠실점 전경.
반면 여기어때는 이제 막 오프라인 사업에 발을 뗐다. 10월 중 서울 잠실에 심명섭 대표 명의로 된 ‘HOTEL여기어때’ 1호점을 오픈할 예정이다. 이어서 연내 5호점, 3년 내 200호점까지 늘린다는 복안이다. 여기어때 측은 “미국과 중국은 모텔의 69%, 22%가 프랜차이즈 가맹점이다. 반면 우리나라는 1%도 채 안 돼 향후 성장 여력이 매우 크다”며 적극적인 출점 의지를 드러냈다.

사업 영역이 비슷한 탓에 양 사는 부단히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다.

일단 회사의 얼굴이라 할 수 있는 전속 모델 전략부터 상이하다. 야놀자는 배우 조정석, 여기어때는 개그맨 신동엽이다. ‘옆집 오빠’ 같은 밝고 친근한 이미지와 다소 야하면서도 코믹한 이미지가 대비된다. 업계에선 여기어때 신동엽의 ‘야한 개그’가 모텔앱 이미지와 맞물리며 신생 업체인 여기어때의 인지도 제고에 크게 기여한 것으로 평가한다. 단 여기어때도 향후 모텔 양성화와 좋은 숙박을 지향한다는 전략상 계약이 완료되는 내년을 위해 다른 후속 모델을 물색 중인 것으로 알려진다.

부가 서비스 경쟁도 치열하다. 야놀자는 모텔 내 비품 공급(MRO), 전문 아카데미 설립을 통한 고급 인재 양성, 그리고 맛집·여행·데이트 코스 정보 등 숙박 외 콘텐츠 파트너들과의 제휴를 추진 중이다. 이를 통해 단순 숙박 중개 서비스에서 벗어나 객실 품질을 개선하고 다양한 놀이 콘텐츠를 제공하겠다는 계획이다. 야놀자 관계자는 “실시간으로 고객의 입·퇴실 현황과 청소 여부, 객실 내 전자기기 사용 여부 등까지 확인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해 운영 비용을 30% 가까이 낮추려 한다. 이렇게 절감된 비용은 다시 객실과 서비스 수준을 높이는 데 재투자할 것”이라고 말했다.

여기어때도 고객 편의를 위한 다양한 서비스를 개발 중이다. 현장에서 신용카드 결제 시 현금과 똑같은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회원가 보장제’, 최대 60일 전 원하는 날짜에 예약하는 ‘미리 예약 서비스’, 객실 상태를 VR(가상현실)로 미리 볼 수 있는 ‘VR 객실정보’ 등이 대표적인 예다. 심명섭 대표는 “회원가 보장제의 경우 제휴점에서 선호하지 않지만 투명한 요금 운영이 시장에 정착될 수 있도록 독려해 나가고 있다. VR 객실정보도 숙박업소의 가짜 이미지에 속지 않고 더욱 꼼꼼하게 객실을 탐색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재까지 매출은 선발주자인 야놀자가 앞선다. 지난해 온라인과 오프라인 사업을 모두 합쳐 367억원을 기록했다. 올해는 지난해보다 2배 이상은 무난하게 성장하리라는 게 야놀자의 전망이다. 올 초 유료화한 여기어때는 온라인 부문에서만 250억~300억원 정도의 연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본다. 야놀자가 지난해보다 매출이 2배 성장하고 온라인 매출이 40%인 점을 감안하면 야놀자의 올해 온라인 매출(367억×2×0.4=294억원)과 거의 대등해질 것이란 계산이 나온다.

숙박앱 시장 전통의 강자 야놀자가 신흥 강호 여기어때의 공세를 막아낼 수 있을지, 연말의 재무제표가 궁금해진다.

[노승욱 기자 inyeon@mk.co.kr / 사진 : 윤관식 기자]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1878호 (2016.10.12~10.18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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