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는 국민 탓' 가르치는 초등학교.. 네티즌 "적반하장" 분노

정지용 기자 2016. 10. 10.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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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요즘 초등학교 게시판에 붙어있다는 엉터리 교육자료 사진이 퍼지면서 네티즌들이 들끓고 있습니다. 1997년 전 국민을 고통에 몰아넣은 IMF 외환 위기를 설명한 건데요. 씁쓸하다 못해 어처구니가 없다는 반응입니다.
지난 9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초등학생이 배우는 IMF" 제목으로 한 장의 사진이 퍼졌습니다. 그림과 함께 설명이 적혀있는 게시물 3장이 담겨있습니다. 현재 초등학교 게시판에 붙어있는 교육자료인지는 알 수 없으나 얼마 전까지 초등생들이 접한 내용입니다.

자료에는 “한편으론 잘살게 되었다고 생각한 많은 국민은 근검절약하던 일을 잊어버리고 해외 여행이나 비싼 외국 상품을 사는데 재미를 들여 나라 돈이 또 많이 새어나갔다”라고 외환위기의 원인을 국민 탓으로 돌리고 있습니다.

네티즌들은 “적반하장이 따로 없다”고 분노했습니다. “이렇게 왜곡된 내용이 초등학교 교육자료라니 참담하다“ “외환위기는 방만 경영을 일삼은 재벌과 관리 감독에 손 놓은 정부의 합작품인데 왜 국민들에게 책임을 전가하는가” 라는 반응이 쏟아졌습니다.

또 교육 자료에는 “빌린 남의 돈으로 우리나라 기업들은 큰 장사를 하게 되었지만 좋은 물건을 만들어서 부자 나라에 많이 팔고 돈을 벌었어야 했는데 그러질 못했지”라고 기업이 또다른 원인이라고 지적했는데요. 정작 가장 중요한 정부의 책임은 눈에 띄지 않습니다. 국민과 기업의 잘못이라면서 정부만 책임에서 쏙 빠진 겁니다.

아이들에게 외환위기의 원인에 대해 이렇게 가르치는게 올바른 걸까요? 네티즌들은 “노예 교육”이라고 일갈했습니다. 당시 외환위기는 정부와 재벌의 무능에서 비롯됐다는 게 대다수 전문가들의 견해입니다. 국민들은 구조조정의 고통을 겪으면서도 나라를 구해야 한다며 장롱 속의 금을 내놨습니다.

한 네티즌은 "외환 위기의 원인을 국민 탓으로 돌리는 정부의 행태는 교과서 왜곡하는 일본과 다를 바 없다"라고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정지용 기자 jyjeo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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