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화여대 이사장 "총장 해임안해, 학생들 이미 승자"

김경희 2016. 9. 11. 2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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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화여대 학생들이 최경희 총장의 사퇴를 요구하며 한 달 넘게 본관점거 농성을 해오고 있는 가운데 장명수 이화학당 이사장이 “총장을 해임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11일 밝혔다.

장 이사장은 이날 이화여대 홈페이지에 ‘이사장의 편지’를 올려 “사퇴 서명에 동참하지 않은 교수가 80%가 넘는 상황에서 이사회가 최경희 총장의 해임을 논의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장 이사장은 “총장이 ‘평생교육 단과대’ 설립 추진과 시위 대처 과정에서 여러 잘못과 실수를 했다는 사실은 인정한다”며 “하지만 대다수의 교수가 총장 스스로 이 사태를 책임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생각한다면 이들의 선택을 존중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재단은 학교 운영에 대한 간섭이나 개입을 최소화하고 대학의 자율권을 존중해야 한다”며 총장 해임은 구성원들의 동의가 뒷받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달 이화여대 교수협의회가 진행한 총장 퇴진 요구 성명서에는 교수 1000명 중 116명이 서명했다. 교협 관계자는 “총장과 직접적인 관련이 있는 보직 교수 등의 수치를 감안하면 116명도 결코 적지 않은 인원”이라고 말했다.

장 이사장은 “기성세대가 생각하지 못한 새로운 시위문화로 평생교육 단과대 사업을 백지화한 학생들은 이미 승자”라며 “총장 사퇴가 이뤄지지 않으면 거리로 나아가 투쟁하겠다는 것은 학생들의 값진 승리를 퇴색시킬 뿐”이라고 지적했다.

장 이사장은 “저마다 다른 소리를 내며 대립하고 있는 상황에서 우리는 다른 주장을 하는 사람들에게 마음을 열어야 한다”며 “학생들은 이제 선배와 스승을 믿고 무거운 짐을 나눠서 지기를 바란다”고 호소했다.

한편 이화여대 학생들은 12일 오후 6시 30분 이대 대강당에서 긴급 학생총회를 열고 ▶총장 및 처장단의 책임 이행 및 사퇴 ▶학내 의사결정구조 민주화 ▶학내 구성원의 교내 학칙에 의한 처벌 및 법적 책임을 묻지 않을 것 등 3대 요구안을 채택한 후 요구안을 관철시키기 위한 투쟁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김경희 기자 amato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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