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대학생들이 제주도에 반한 이유
[오마이뉴스박현국 기자]
9월 5일(월)부터 9일(금) 나흘간 류코쿠대학 국제문화학부 학생과 선생 12명이 제주도를 찾았습니다. 제주도의 문화 유적지를 방문하고, 제주대학교 제주인 센터를 찾아 제주대학교 학생들과 교류 모임을 갖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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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주도 한라산 백록담입니다. 왼쪽 사진을 비행기에서 떠나올 때 찍은 것이고, 오른쪽은 제주도 서남쪽에서 본 모습입니다. 날씨에 따라서 한라산 백록담이 보이지 않는 때도 있습니다. |
| ⓒ 박현국 |
일본 학생들은 평소 여행이나 인기 연예인 콘서트 관람 등으로 서울은 여러 번 찾은 적이 있지만 제주도는 모두 처음이었습니다. 서울에서 제주도까지 비행기로 한 시간쯤 걸리기 때문에 먼 거리는 아닙니다. 그렇지만 한 번 경유를 해야 하므로 가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저희 학생들이 소속되어 있는 류코쿠대학 국제문화학부 국제문화학회에서는 학생들의 외국방문을 비롯한 현장 학습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학생들이 미리 계획을 짜고, 철저하게 준비하는 현장 학습에 대해서 교통비와 숙박비를 제공하는 프로그램이 있습니다. 학생들에게만 맡기면 망설이거나 주저하기 때문에 한국어 수업 시간에 담당 선생과 학생들이 본격적인 계획을 짜서 제주도 방문을 실현시켰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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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주도에 맛본 제주도 먹거리입니다. 사진 왼쪽 위부터 잡곡과 팥으로 만든 모메기떡, 전복 삼계탕, 해물 라면, 보리빵 따위입니다. |
| ⓒ 박현국 |
눈에 보이는 자연뿐만 아니라 제주도에 얽힌 인간의 역사는 또 다른 감정을 가져다주었습니다. 오래전부터 제주도에 가해진 조정의 탄압이나 세금, 조공 따위로 제주도에 사는 남자들은 바다로 나가 고기를 잡거나 말을 키워야 했고, 여자들은 물속에 들어가 전복이나 조개를 비롯한 해산물을 따야 했습니다. 또한 일제 강점기 해방 이후 제주도는 4·3사건으로 많은 사람이 희생되었고, 상처를 안아야 했습니다.
제주도에 가해진 이러한 슬픔과 아픔은 그것으로 끝나지 않았습니다. 제주 사람들의 끈질긴 집념과 고난을 통해서 단련된 정신은 제주도에 새로운 힘으로 작용했습니다. 일찍이 제주도를 떠나 멀리 연해주에서 일본, 한반도 여러 해변에 진출한 해녀들이나 4·3사건을 피해 일본 오사카 등으로 떠난 제주도 사람들은 악착같이 일해서 얻은 자신의 수입을 제주도를 위해서 흔쾌히 내놓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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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주대학교 제주인 센터(센터장, 최현교수님)의 주관으로 열린 교류회를 마치고 제주 통돼지를 먹으며 제주도 사람들의 푸짐한 인심도 맛보았습니다. |
| ⓒ 박현국 |
비록 한정된 시간이지만 일본 학생들은 제주도의 여러 곳을 찾아서 직접 눈으로 보고, 손으로 느껴보고, 들어보고, 맛보면서 몸으로 체험했습니다. 그리고 제주도의 아름다움과 제주도 사람들의 친절한 마음에 반하고 말았습니다. 사람의 눈은 아무리 보아도 만족할 만큼 채워지지 않습니다. 그렇지만 머리에 새겨진 기억은 늘 새로운 감동과 기억으로 오래도록 삶을 풍요롭고, 넉넉하게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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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왼쪽 사진은 해녀박물관 아래 세화 바닷가 부근이고, 오른쪽 사진은 월정리 바닷가입니다. |
| ⓒ 박현국 |
참고누리집> 제주대학교 제주인센터,http://zainichijeju.jejunu.ac.kr/, 2016.9.10
국립제주박물관, http://jeju.museum.go.kr/html/kr/, 2016.9.10
해녀박물관, http://www.haenyeo.go.kr/, 2016.9.10.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덧붙이는 글 | 박현국 기자는 일본 류코쿠(Ryukoku, 龍谷)대학 국제학부에서 주로 한국어를 가르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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