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년 키운 아들, 알고보니 아내와 담임목사가 낳은 아이 '기막힌 사연'

박효진 기자 2016. 9. 3.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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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CBS 뉴스화면 캡처

17년 동안 친자식으로 알고 키운 아들이 자신의 아들이 아니라 아내가 다니던 교회 담임목사의 아들이라는 의혹이 제기됐다.

1일 CBS 보도에 따르면 인천 A교회에 다니던 김 집사는 아내 B씨와 이혼소송중이다. 최근 김 집사는 유전자 감식기관에 '친자 확인 검사'를 의뢰했다. 검사결과를 전달받은 김 집사는 하늘이 무너지는 기분이었다. 자신의 아들과 인천 A교회 담임목사의 유전자가 99.99% 일치했기 때문이다.

어떻게 이런일이 일어날 수 있을까? 김 집사와 아내는 A교회에서 만났다. 교회에서 연애를 시작했고 결혼까지 약속했다.

김 짐사는 "조 목사님께 말씀 드리러 가니 이상하게 축복해주지 않는 다는 느낌을 받았다. 그때는 그렇게 넘어갔다"며 "그런데 아들이 크면서 주변 사람들이 자꾸 나랑 안 닮았다고 하는거다. 그래도 의심할 수 없으니 넘어갔다"고 말했다.

김 집사의 아내는 결혼 후에도 기도를 핑계로 교회에 가는 일이 잦았다. 새벽에 들어오는 경우도 많았다. 아내를 믿으려 애썼다. 하지만 김 집사는 "아내가 조 목사의 집에서 나오는 걸 몇 차례 봤다"고 주장했다.

결국 두 사람의 갈등은 깊어졌다. 급기야 부부는 2년 전부터 별거에 들어가 이혼 소송을 진행 중이다.

김 집사는 2015년 17년 동안 키운 아들 A군과 친자 확인 검사를 의뢰했다. 검사 결과는 친아들이 아닌 것으로 나왔다.

이후 법원은 조 목사에게도 친자확인을 위한 유전자 검사를 받으라고 했다. 하지만 조 목사는 검사를 거부했다. 결국 법원은 "유전자 검사를 받지 않으면, 친자라고 보겠다"며 조 목사에게 최후통첩을 했다. 결국 조 목사는 유전자 검사를 했다. 결과는 충격적이었다. 검사결과 조 목사와 유전자가 99.99% 일치라고 나왔다.

사진=CBS 뉴스화면 캡처

김 집사는 "유전자 검사 결과를 듣고 몇날며칠을 통곡하고 울었는지 모르겠다"며 "20년 동안 교회에 충성했는데, 목사에게 속았다는 생각뿐"이라며 "억울해서 죽고 싶은 마음"이라고 말했다.

사진=CBS 뉴스화면 캡처

한편 조 목사는 김 집사의 주장을 반박하고 나섰다. 조 목사는 "김 집사는 아내를 줄곧 의심했고, 폭력까지 행사했다"며 유전자 검사 결과에 대해서도 "믿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조 목사의 주장에 김 집사는 "유전자 검사를 한 기관은 법원에서 지정해준 곳으로, 조작할 수 없다"며 "폭력 역시 단 한 번도 아내에게 폭력을 휘두른 적이 없다"고 덧붙였다.

박효진 기자 imher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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