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 쇼핑 지형까지 바꿨다
![섭씨 35도를 넘나드는 폭염이 계속되면서 이마트의 에어컨 판매가 7일 하루 동안 25억원의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외에도 쌀 판매가 줄고, 즉석식품 매출이 크게 느는 등 폭염이 소비 지형을 바꾸고 있다. 사진은 11일 서울 이마트 목동점의 가전 매장. [사진 박종근 기자]](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t1.daumcdn.net/news/201608/12/joongang/20160812000406121upgs.jpg)

폭염은 불을 가까이 해야 하는 요리마저 기피하게 만들면서 간편식품이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특히 뜨거운 탕·찌개·국 등 간편식품의 한여름 매출이 따뜻한 음식을 주로 찾는 겨울 매출을 추월할 정도다. 티몬에 따르면 8월 첫째 주(1~7일) 간편식품 중 탕·찌개·국류의 매출이 한겨울인 지난 1월보다는 23%, 2월과 비교하면 101% 증가했다.
티몬 관계자는 “전자상거래 업체의 성수기는 실내 활동이 많은 한겨울이라 몇몇 여름형 상품을 제외하고는 겨울의 매출이 높게 나온다”며 “특히 뜨겁게 가열해 먹는 간편식품의 매출이 여름에 높게 나오는 것은 이례적”이라고 말했다.

요리를 기피하고 나가 사먹으면서 외식업체들도 호황이다. 서울 코엑스의 레스토랑 ‘루’를 운영하는 아워홈의 김채성 팀장은 “이달 매출이 10~20%가량 상승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잠 못 이루는 열대야는 영화관과 커피전문점의 야간 매출에도 도움을 주고 있다. 롯데시네마는 이달 1~7일 오후 9시 이후 영화 입장객 수가 지난해보다 10% 늘었다. 커피전문점 할리스커피는 24시간 운영 매장의 지난달 매출이 15% 증가했다.
폭염 특수를 누리는 또 다른 곳은 홈쇼핑이다. 통상 7월 말까지 판매하던 에어컨을 8월 초까지 기간을 연장해 판매하는데 대박 행진이다. GS홈쇼핑은 지난 7일 ‘LG 에어컨’ 방송에서 목표 대비 230%를 판매했다.
폭염을 피해 실내 어디에 있든지 쇼핑을 할 수 있는 모바일 쇼핑도 폭염 덕을 보고 있다. G마켓이 지난달 25일~이달 7일 전체 매출 중 모바일 비중을 조사해 보니 품목별로 최대 86%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폭염에 울상 짓는 곳도 있다. 냉방시설을 제대로 갖추지 못한 전통시장은 손님들의 발길이 뚝 끊겨 대조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례적 폭염에도 빙과류 매출은 오히려 줄었다. 롯데제과의 지난달 빙과류 매출은 1년 전보다 7% 감소했고, 빙그레와 해태제과 빙과류 역시 같은 기간 각각 6%와 2% 하락했다. 커피 시장이 커지면서 밀려난 빙과류가 무더위에도 매출 부진을 털지 못하는 셈이다.
이렇게 날씨 변화에 따라 소비 패턴이 급격하게 변하면서 기업들이 기후에 대한 사전 대비를 체계적으로 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오세조 연세대 경영학과 교수는 “날씨나 기후 변동 폭이 앞으로도 더 커질 것으로 보여 소비 패턴 변화를 사전에 예측하고 대응하는 일이 더욱 중요해졌다”고 말했다.
글=성화선 기자 ssun@joongang.co.kr
사진=박종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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