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등들의 반란..차 시장 '카'오스

이동현 2016. 8. 10. 0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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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소세·폴크스바겐 변수말리부·SM6, 중형차 돌풍현대·기아차도 점유율 회복수입차선 일본차 공격영업이례적 무이자 할부 선언디젤 적은 미국차도 선전

하반기 ‘내수절벽’을 맞은 국내 자동차 시장에 지각 변동이 시작됐다.

6월 개별소비세 인하조치 만료와 아우디·폴크스바겐 판매정지 등 변수가 많아졌다. 신차 출시가 이어지면서 그에 따라 업체별 희비가 엇갈릴 전망이다. 게다가 소비자들의 차급별 선호도가 달라진 것도 지각 변동의 충격파가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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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 중형차 시장의 판도 변화가 대표적이다. 올 상반기(1~6월) 판매량만 놓고 보면 현대 쏘나타가 여전히 절대 강자다. 개소세 인하조치 만료 후 첫 집계였던 7월 판매량에서도 쏘나타는 6858대를 팔아 2위 쉐보레 말리부(4618대)를 크게 앞섰다. 하지만 전체 판매량 가운데 LPG 모델 비중이 44%나 되고 LPG 모델이 대부분 택시인 점을 감안하면 실제 승용 중형세단 판매 1위는 말리부란 분석이 나온다.
르노삼성의 SM6는 7월 4508대를 팔아 판매량이 조금 줄었다. 하지만 8월 출시된 디젤 모델을 기다리는 대기 수요가 발생했고, 최고급 모델인 RE차급 판매 비중이 52.4%에 달하는 등 높은 판매 단가를 고려하면 상승세가 꺾인 것으로 보긴 어렵다. 기아차는 2세대 신모델이 나온 지 1년밖에 지나지 않은 K5의 부진이 뼈아프다. K5는 지난 2월까지 중형차 판매 2위를 달렸지만 3월 SM6, 5월 신형 말리부 출시 이후 4위로 밀렸다.
말리부(사진 위), SM6(사진 아래)
한때 내수 시장 점유율 65%를 위협받았던 현대·기아차는 7월 점유율을 66.6%로 끌어올렸다. 현대차는 지난 5월 점유율 36.6%에서 7월 34.7%로 하락했지만 기아차는 같은 기간 K7·니로 등 신차 판매 호조로 점유율이 28.6%에서 31.9%까지 상승했다.

하반기 국산 완성차 시장은 신차 효과가 얼마나 발휘되느냐에 달렸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현대·기아차는 준대형세단 그랜저 신모델과 준중형 해치백 i30 신모델, 경차 모닝 신모델을 출시한다. 현대차 산하 고급차 브랜드인 제네시스도 6월 부산모터쇼에서 선보였던 ‘G80 스포츠’를 내놓는다. 르노삼성은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QM6로 상반기 SM6 돌풍을 이어 간다는 전략이다. 한국GM은 5000만원대 고성능 스포츠카인 카마로SS와 전기차 볼트를 선보인다. 하지만 상반기 개소세 인하에 맞춰 차량 교체시기를 앞당긴 소비자가 많아 시장이 확대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여러 신차가 출시되지만 세계 경기 하락과 개소세 인하조치 중단 등의 여파로 국산 완성차 시장 자체가 확대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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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수입차 시장에서도 전운이 감돈다. 저마다 아우디·폴크스바겐의 판매정지에 따른 공백을 노리고 있어서다. 특히 그동안 독일차들에 밀려 상대적으로 낮은 시장 점유율을 보였던 일본·미국차들은 ‘위기를 기회로’ 만들기 위해 공격적인 마케팅을 벌이고 있다.

일본 대중차 브랜드들은 이례적인 ‘무이자 할부’ 프로그램으로 공격적인 마케팅에 나섰다. 수입차 업체들은 자체 할부금융사를 보유하면서 연 5~7%대 고금리 할부를 강요해 소비자들의 불만을 사 왔다. 하지만 폴크스바겐이 빠져나간 시장 공백을 선점하기 위해 금융 수입 감소를 감수하면서 적극적인 프로모션에 나섰다.

도요타는 8월 대형세단 아발론을 구매하면 36개월 무이자 할부를 제공하고 중형세단 캠리는 24개월 1%대 저금리 할부로 판매한다. 닛산은 대중차 브랜드인 닛산과 고급차 브랜드 인피니티 모두 무이자 할부를 제공하는 강수를 뒀다. 8월 닛산 대형세단 맥시마와 중형세단 알티마는 24개월 무이자 할부로, 인피니티 Q50S는 48개월 무이자 할부로 구매할 수 있다. 혼다코리아도 7월 출시한 크로스오버 차량 HR-V를 24개월 1%대 저금리 할부로 판매한다.

포드코리아는 올 상반기 3000대 넘게 팔린 이스케이프를 앞세워 7월 브랜드별 판매량에서 4위(1008대)에 올랐다. 디젤 라인업이 거의 없는 미국차의 특성이 오히려 장점으로 발휘된 셈이다.

독일의 메르세데스-벤츠와 BMW는 폴크스바겐과의 차별화에 적극 나설 것으로 보인다. 상대적으로 휘발유차 비중이 크고 올해 신차가 많이 출시된 메르세데스-벤츠는 상반기 판매 1위에 오른 기세를 하반기에도 이어 간다는 전략을 세웠다. 디젤차 판매 부진으로 고전한 BMW는 하반기 X5 40e·740e·330e 등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모델과 고성능 휘발유 모델인 M2 등으로 판매 부진을 타개할 방침이다. 두 업체 모두 시장 상황을 지켜보면서 보증기간 연장 등 프리미엄 고객에게 맞는 프로모션을 제공하겠다는 계획을 세워 놓고 있다.

이동현 기자 offramp@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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