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우유배달 중단하고 택배는 경비실에..휴가철 빈집털이 주의보

지난해 7월 17일 오후 8시쯤 인천시 남동구의 한 아파트. 야구 모자를 깊게 눌러쓴 남성 2명이 아파트 곳곳을 서성거렸다. 그러더니 한 집의 현관문을 공구로 뜯고 들어가 1000만원 상당의 금품을 훔쳐 달아났다. 교도소 동기인 이들은 수도권 일대 아파트 5곳에서 4230만원 상당의 금품을 훔쳤다. 경찰은 이들을 절도 혐의로 구속했다.
조사 결과 이들은 휴가철을 맞아 저녁시간대 아파트 아래서 불이 켜지지 않은 집을 관찰해 범행 대상으로 삼은 것으로 확인됐다.
인천지방경찰청은 17일 휴가철을 맞아 '빈집털이 예방 특별근무'에 나선다고 밝혔다. 휴가철이 되면 빈집털이 사건이 급증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해 발생한 빈집털이 사건 570건을 분석한 결과 휴가철인 8월에만 72건이 발생했다. 매월 평균(47.5건) 발생 건수보다 51.6% 증가한 수치다.
이에 경찰은 범죄통계시스템 등 자료를 활용해 절도 사건이 자주 발생한 원룸이나 다세대 주택 등을 대상으로 검문·검색을 강화하기로 했다. 이들 지역엔 안내판 등을 설치해 특별 순찰 구역이라는 것도 표시한다. 가스배관 등에는 형광물질을 발라 범죄를 예방하고 건물주 등과 상의해 폐쇄회로 TV(CCTV)·보안등도 설치하기로 했다.
또 아파트 경비원 등을 상대로 CCTV가 없는 계단을 이용하거나 초인종을 누르고 다니는 등 수상한 행동을 하는 이들은 즉각 신고해 달라고 당부했다.
경찰은 휴가를 떠나는 이들에게 문단속 등을 철저하게 해달라고 요구했다.
경찰 관계자는 "문단속은 물론 휴가를 떠나기 전 우유나 신문배달을 잠시 중단시키고 택배는 경비실에 부탁해 빈집이라는 것을 알지 못하도록 해야 한다"며 "집 전화는 휴대전화로 착신하고 TV 예약 기능 등을 통해 인기척이 날 수 있도록 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말했다.
인천=최모란 기자 mor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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