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켓몬고 광풍]왜 '포켓몬 고'에 열광하나
'포켓몬스터' 보고 자란 2030 세대 향수 자극
일부 지역 제한적 서비스로 호기심 극대화
AR 게임의 새로운 가능성 보여준 사례
[아시아경제 한진주 기자] 한국이 '포켓몬 고(Go)'로 들썩이고 있다. 17년 전 TV로 포켓몬을 접했던 2030세대에게 아련한 향수로 남아있던 포켓몬스터가 모바일 게임으로 등장하자 이들이 열광하고 있다.
포켓몬 고는 개발사 니앤틱과 닌텐도의 자회사 포켓몬컴퍼니가 만든 증강현실(AR) 게임이다. 스마트폰 카메라로 오프라인 공간을 비춰 이동하면서 포켓몬을 수집하고, 자신이 보유한 포켓몬을 육성하는 게임이다.
포켓몬 고 열풍은 '포켓몬'에 대한 향수와 게임에 대한 호기심이 만들어 낸 결과물이다.
포켓몬스터는 닌텐도가 1996년 출시한 8비트 흑백 게임이 시초다. 국내에서는 1999년 말 애니메이션 '포켓몬스터'가 방영되면서 알려지기 시작했다. 당시 애니메이션을 보면서 포켓몬스터에 탐닉했던 이들이 바로 지금의 2030세대다. 포켓몬을 보고 자란 이들에게 '포켓몬 고'는 향수를 자극하기에 충분한 콘텐츠다.
포켓몬스터의 스토리는 포켓몬 트레이너인 주인공이 각지를 돌며 포켓몬을 수집하고, 대결을 통해 포켓몬 챔피언이 되는 것이다. 대표 캐릭터인 '피카츄'를 비롯해 귀엽고 다양한 특성을 가진 캐릭터 150여종이 등장한다. 포켓몬스터는 영화, 만화책 등으로 탄생해 현재까지 2억6000만부 이상의 판매고를 올렸다.
포켓몬 고는 일상에 포켓몬을 들여와 이용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바깥을 돌아다니면서 카메라를 비추면 내가 아는 '포켓몬'이 나타난다. 이 기술을 '증강현실(AR)'이라고 한다. 지금까지 AR을 활용한 게임 중 성공한 경우가 드물었지만 포켓몬 고는 AR의 또다른 가능성을 보여줬다.
게다가 서비스지역이 아닌 우리나라에서도 속초와 양양 등 강원도 일부 지역에서 게임을 할 수 있다는 소식이 관심을 배가시켰다. 현재 서울 등 대부분 지역에서는 GPS가 차단돼있어 정상적으로 게임을 즐길 수 없다. 포켓몬을 잡기 위해 속초로 향하는 이들의 후일담이 SNS를 도배하고 있다. 커뮤니티에서는 게임 다운로드 방법과 오류 해결법이 등장했고 실시간 방송을 통해 포켓몬 잡으러 가는 과정과 포획 방법도 속속 소개되고 있다.
현재 '포켓몬 고'가 정식 출시된 국가는 미국, 호주, 뉴질랜드 뿐이다. 한국 출시 여부는 아직까지 불투명하다. 포켓몬코리아 측은 "게임 개발사에서 한국을 포켓몬 고 출시 제외 국가로 밝혔지만, 아직 출시 여부에 대해서는 결정된 사항이 없다"고 설명다.
한편 '포켓몬 고'로 IP(지적재산권)를 보유한 닌텐도도 화려하게 부활했다. 닌텐도는 지난해 3월 모바일 진출 선언 전까지 콘솔 게임(가정용 게임기)에만 집중하면서 쇠퇴하는 모습이었으나 '포켓몬 고'로 반등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진주 기자 truepear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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