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스테르담 공항에 가면 시계바늘 그리는 남자가 있다

김성룡 2016. 7. 12. 1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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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스키폴 공항에 설치된 마르텐 바스의 `리얼 타임`. 마치 사람이 들어가 있는 것 같지만 영상 작품이다.

네덜란드 디자이너 마르텐 바스는 '리얼 타임' 시리즈의 최신 버전을 공개했다. 이번 작품은 새로 리뉴얼을 마친 암스테르담 스키폴 공항 천정에 설치된 대형 시계다. 특이한 점은 시계 속에서 이 공항의 작업복을 입은 한 남성이 직접 붓으로 시침과 분침을 그린다는 것이다.반투명한 유리창 뒤에 남성은 시간이 바뀌면 걸레로 분침을 지우고 페인트로 다시 분침을 그려 넣는다. 마치 실제 사람이 들어가 있는 것 같지만 실은 촬영한 영상이 플레이 되고 있는 것이다. 시계 속에서 그림을 그리는 남성은 암스텔담 공항에서 청소를 하는 푸른색 작업복의 얼굴 없는 노동자를 표현했으며, 이를 보는 사람들이 시계 속 인물이 실제인 것처럼 착각하도록 사다리를 설치하고 시계에 문도 만들었다.이 작업은 매년 수백만 명이 이용하는 교통 허브 공항에 네덜란드를 상징하는 뻔한 풍차와 튤립을 대신할 수 있는 작품을 만들어 보자는 공항의 제안으로 시작되었다. 이 영상은 '리얼 타임'이라는 콘셉트에 맞게 실제 12시간 동안 촬영을 했다.

글=김성룡 기자 사진=마르텐 바스 스튜디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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