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정규직에서 정규직으로..검찰, 한국GM 채용비리 연관 6명 체포
![한국GM CI [사진 한국GM 홈페이지]](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t1.daumcdn.net/news/201607/06/joongang/20160706135202881wnab.jpg)
한국GM 현직 직원들이 협력업체 비정규직 직원들을 정규직으로 전환·채용하는 과정에 개입하고 뒷돈을 주고 받다 검찰에 체포됐다. 검찰은 이들이 회사 윗선에 금품을 전달한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인천지검 특수부(김형근 부장검사) 6일 근로기준법 위반 등의 혐의로 한국GM 정규직 직원이자 브로커인 A씨(58)와 B씨(57)를 체포해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에게 금품을 주고 한국GM의 정규직으로 입사한 C씨(56) 등 4명도 근로기준법과 배임증재 혐의로 함께 체포됐다.
A씨 등 브로커 2명은 지난해와 올해 협력업체 비정규직 직원을 한국GM의 정규직으로 전환·채용하는 과정에 개입하고 각각 수천여만원을 받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C씨 등 4명은 A씨 등에게 돈을 주고 정규직 직원으로 채용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법원으로부터 영장을 발부받아 이날 오전 이들을 각자의 자택에서 체포했다. 현재 이들은 모두 한국GM의 생산직 직원으로 근무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검찰은 A씨 등 브로커 2명이 C씨 등의 정규직 전환·채용 과정에 개입하면서 받은 금품 일부를 노조나 회사 윗선에 전달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또 C씨 등 말고도 금품을 주고 정규직으로 전환·채용된 다른 직원이 있는지도 수사할 예정이다.
검찰은 C씨 등의 취업 과정과 금품 거래 내역 등을 확인한 뒤 구속영장 청구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문제가 된 것은 '발탁채용' 방식이다. 한국GM의 경우 회사에선 사무직 공채만 담당하고 생산직은 회사와 노조가 협의해 뽑는다. 생산직의 경우 정기적으로 협력업체 비정규직 직원의 일부를 정규직으로 전환하는데 이를 발탁채용이라고 부른다. 검찰이 한국GM노조가 채용비리에 관여했을 것으로 추정하는 이유다.
실제로 한국GM내부에선 그동안 '발탁채용' 공고가 날 때마다 "노조 간부의 자녀나 친인척 등이 내정됐다"는 소문이 돌았다고 한다. "회사에 인맥 등이 없으면 이력서도 넣지 말라"는 말도 공공연하게 나왔다고 한다. 노조와 인연이 없는 협력업체 비정규직 직원도 브로커를 통해 회사 윗선 등에 1인당 4000만~1억원 상당의 금품을 주고 정규직으로 채용됐다는 말도 있었다. 한국GM의 한 직원은 "전부터 '누구 아들', '누구 인맥', '얼마를 줬다더라' 등 채용비리에 대한 소문이 무성했다"며 "채용비리의 실체가 드러났다"고 씁쓸해 했다.
사실 노조의 채용 비리 의혹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14년에도 기아자동차 광주공장에서 노조 전·현직 간부 등이 지인 등에게 1인당 3000만~1억2000만원씩 수십억원을 받아 챙기다 경찰에 구속되기도 했다. 이 공장은 지난 2004년에도 생산직 직원을 대거 채용하는 과정에서 노조간부 등이 뒷돈을 받아 이듬해 노조간부 10명과 회사 간부 2명 등 19명이 검찰에 구속되기도 했다. 검찰 관계자는 "체포한 A씨 등 브로커들이 한국GM 노조와 연관이 있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면서도 "철저하게 수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한편 검찰은 앞서 회사 직원들에게 나눠줄 각종 물품을 납품받는 과정에서 납품업체로부터 수천만원을 받아 챙긴 혐의(배임수재)로 전 부사장(55) 등 한국GM 전·현직 임원 2명과 노조 전·현직 간부 3명을 구속한 바 있다.
인천=최모란 기자 mor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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