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바닥 기미..수출 감소폭 줄고 원자재 상승, 설비투자도 전년 대비 늘어나
6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은 전년 같은달 대비 6% 감소한 398억 달러로 잠정 집계됐다. 자동차(-7.1%)·반도체(-4.1%)·석유제품(-27.2%) 같은 수출 주력제품 수출이 줄었다. 17개월째 수출 감소세다.
하지만 수출 감소폭은 지난해 11월(-5%) 이후 최소를 기록했다. 일일 평균 수출액은 18억5000만 달러를 기록해 올해 최고치를 찍었다. 실적이 나쁘지만 그래도 살아날 가능성이 보인다는 얘기다. 국제 원자재값이 상승세라 올 하반기엔 수출이 증가세로 돌아설 거란 전망도 나온다.
국내 경기가 ‘저점’(低點)을 찍었을 가능성이 있다는 주장이 나오는 것도 이런 실적이 바탕이 됐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이날 ‘최근 경제 동향과 경기 판단’ 보고서에서 “수요 부족으로 산업생산 활동이 위축돼 경제 전반에 과잉 공급이 심화하는 장기불황 국면에 있다”고 지금의 경기를 정의했다. 하지만 연구원은 “미약하나마 수요 지표들이 ‘하방 경직성’(본래 내려가야 하지만 더 이상 내려가지 않음)을 띄고 있어 경기 저점 형성을 기대할 수 있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소비 측면에서 2분기에 소비 증가세가 둔화하겠지만 크게 악화하진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재정지출 확대와 감세, 임시공휴일 지정 등 요인 때문에 1분기보다 소비가 개선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설비투자는 전년 동월 대비 증가했다. 건설수주도 4월에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하는 등 호조가 당분간 지속할 것으로 판단했다. ‘산업 기둥’인 제조업은 출하감소·재고증가의 경기하강 추세가 4월 들어 출하감소·재고감소로 바뀐 점이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보고서는 현재 장기불황 국면에서 조속히 벗어나기 위해 내수의 추가 침체를 막아내고 수출에서 경기 회복의 계기를 모색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선제적 금리 인하와 추가경정예산 편성을 동시에 집행하는 등 보다 적극적인 수요 확대 정책이 필요하다”며 “ 민간 소비와 투자 진작을 유도할 수 있는 미시 부양책도 병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기환 기자 khk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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