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희옥 혁신비대委' 쇄신 깃발 올릴까..'與 계파의 난' 수습? 두 달짜리 관리자?

전웅빈 한장희 기자 2016. 5. 27. 0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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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혁신비상대책위원장에 내정된 김희옥 전 정부공직자윤리위원장은 총선 참패 이후 극심한 내홍을 겪고 있는 당을 정상화시켜야 하는 막중한 책임을 떠안게 됐다. 김 내정자는 전당대회로 새 지도부가 선출되기까지 당대표직도 맡는다.

김 내정자는 비박(비박근혜)계 수장 김무성 전 대표, 친박(친박근혜)계 수장 최경환 의원의 ‘동의’를 거쳐 추천된 인물이다. 이에 따라 혼란을 수습하는 과정에서 계파 갈등도 어느 정도 누그러질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온다. 그러나 당내 상황을 파악하기에는 시간이 걸리고 전당대회 조기 개최 목소리도 높아 ‘두 달짜리’ 관리형 대표에 그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시선도 있다.

김 내정자는 26일 국회 정론관에서 혁신비대위원장 수락 기자회견을 갖고 “당이 확실히 혁신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인적·제도적·물적 모든 면에 있어서 강하고 획기적인 쇄신방안을 마련해 이를 제대로 실현하겠다”고 말했다. 비대위원 구성과 관련해선 “위원장으로 정식 임명되면 전면 새로 검토하겠다”고 했다. 김 내정자는 그러나 계파 청산 문제나 총선 참패 원인 등에 대해선 “당의 일을 충분히 파악한 뒤 말하겠다”며 신중했다.

당 일각에선 김 내정자가 내부 사정을 잘 모르는 데다 추천 과정에서 양대 계파 수장의 ‘입김’도 작용해 혁신의 한계가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김 내정자는 비대위원 인선 역시 김 전 대표나 최 의원과 협의를 거칠 것으로 예상된다. 게다가 김 내정자는 최 의원 지역구인 경북 경산·청도 출신이고, 최교일 의원이 대표로 있는 법무법인 해송의 고문변호사직도 맡고 있어 친박계 색채를 띠는 게 아니냐는 시선도 받고 있다. 그러나 김 내정자는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최 의원은 지역구 출신 의원이었기 때문에 안면이 있는 정도이며 친밀한 관계는 아니다”고 말했다. 또 “박근혜 대통령과도 개인적인 인연이 없다”며 “40년 공직 생활을 했지만 나는 전문 정치인이 아니고 정치인이 될 생각은 전혀 없다”고 강조했다.

정진석 원내대표는 앞서 지난 24일 김 전 대표, 최 의원과 당 내홍 수습을 위한 비공개 회동에서 양측에 비대위원장 후보군을 추천받았고, 이 과정에서 김 내정자가 거론됐다. 정 원내대표는 “김 전 대표도, 최 의원도 그만한 인물이면 참 좋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정 원내대표는 당일 곧바로 김 내정자를 만나 이 같은 뜻을 전했고, 이후 수차례 통화와 만남을 통해 설득한 뒤 이날 승낙 의사를 받아냈다고 한다. 민 원내대변인은 “정 원내대표가 삼고초려했다”고 했다.

친박계 한 인사는 “김 내정자는 법률가로 당헌·당규 개정 작업에서도 합리성을 바탕으로 할 강점이 있다”고 기대했다. 새누리당은 김 내정자가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심의관도 역임해 국회 입법 과정에도 밝다고 설명했다. 서청원 의원은 오후 고(故) 김영삼 전 대통령 묘비 제막식에 참석한 뒤 기자들과 만나 “김 내정자가 많은 분과 만나 (비대위원 인선 관련) 의견을 청취하겠지만 개혁적이고 화합적인 인물을 추천받아 선정하면 큰 무리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웅빈 한장희 기자 jhha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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