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 스타' 페이커 중국 인기, '국민 남편' 송중기 안부럽다

권오용 2016. 5. 16. 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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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스포츠 권오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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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뜨는 중국 한류 스타는 드라마 '태양의 후예'에서 유시진 대위 역할을 했던 송중기이다. 한국과 동시에 방송된 드라마가 대박을 치면서 중국의 '국민 남편'으로 등극했다. 송중기가 연예계를 대표하는 한류 스타라면, 프로게이머 '페이커(Faker, ID)' 이상혁(20, SK텔레콤 T1)은 한국 e스포츠를 대표하는 한류 스타이다. 특히 중국의 1020 세대의 남자는 물론이고 여자들의 마음까지 사로잡으며 e스포츠 한류를 주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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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커 모르는 사람 없어요"

15일 중국 상하이 오리엔탈 스포츠 센터에서 열린 '2016 리그 오브 레전드(이하 롤)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이하 MSI)' 결승전. 1만3000여 명의 현지 팬들이 올 상반기 롤 e스포츠의 왕좌를 놓고 벌이는 한국 SK텔레콤 T1(SKT)과 북미 카운터 로직 게이밍(CLG)의 대결을 보기 위해 경기장을 가득 메웠다. 이들은 SK텔레콤의 출전 선수 5명 중에서도 페이커가 멋진 플레이를 펼칠 때마다 경기장이 떠나갈 정도로 환호성을 질렀다. 일부 팬들은 '아이 러브 페이커' 등 문구를 쓴 피켓을 준비하거나 얼굴에 페이스페인팅을 하는 등 페이커를 마치 자국 선수인 것 처럼 응원했다.

중국 팬들은 13일 자국 팀인 로얄 네버 기브업(RNG)이 SK텔레콤과 4강전을 벌일 때도 페이커에 대한 애정을 감추지 않았다. RNG를 응원하면서도 페이커가 멋진 플레이를 펼칠 때면 환호와 함께 박수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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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팬들은 지난 7일 조별 예선 때에는 생일을 맞은 페이커를 위해 '해피 버스데이 투 유'를 '떼창'으로 불렀다. 일부 팬들은 '해피 페이커 데이'라는 피켓을 만들어 오기도 했다.

경기장을 찾은 장 얀(19, 여)은 "가장 좋아하는 선수는 당연히 세계 최고 선수인 페이커다. 롤을 같이 즐겨하고 e스포츠를 보는 주변 친구들 중에 페이커를 모르는 사람은 없고, 늘 그의 플레이를 인터넷으로 찾아서 즐겨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요새 드라마로 유명한 송중기도 알고 있고 좋아하지만 배우와 e스포츠 선수는 서로 달라서 누가 더 좋다고 말하기 어렵다. 둘 다 좋아하는 스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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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커 팬들은 주로 게임과 e스포츠를 즐기는 젊은 세대들이다. 이들이 페이커에 푹 빠진 것은 그가 전 세계 롤 e스포츠 선수 중 최고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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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롤계의 마이클 조던'으로 불리는 페이커는 아마추어 시절 뛰어난 실력으로 2013년 SK텔레콤에 스카우트됐다. 페이커는 입단 첫해 국내 대회인 '롤챔스'에서 팀을 2회 연속 우승으로 이끌었고, 세계 최고 권위의 대회인 '롤드컵'에서 사상 첫 2회 우승, 올스타전 우승 등 팀을 세계 최강팀으로 만들었다. 페이커 역시 3년 간 누구도 넘볼 수 없는 세계 최고의 선수에 올랐고 지금도 초절정의 실력을 선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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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방송 최고 동접 40만…협찬사도 생겨

페이커에 대한 중국 팬들의 사랑은 온라인 방송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중국 온라인 TV인 롱주TV에서 페이커의 개인 연습 모습을 방송하면 수십만명이 몰려든다. 선수들의 해외 진출을 돕고 있는 한국e스포츠협회의 조만수 사무총장은 "페이커의 중국 방송 최고 동시접속자수가 40만명이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며 "한국 선수 중 최고이다"고 말했다.

페이커 인기는 중국 업체의 후원으로 이어지고 있다. 올해 초 롱주를 비롯해 온라인 쇼핑몰인 쟈이미, 모바일 게임사 EGLS가 SK텔레콤과 스폰서십을 체결해 페이커 등을 마케팅에 활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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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 관계자는 "중국 스폰서들이 SK텔레콤의 브랜드와 페이커 효과를 크게 기대하고 있다"며 "이번 MSI 결승전이 끝나면 이들 협찬사와 함께 중국 팬 미팅 등 여러 행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페이커의 높은 인기는 중국 업체와의 스폰서 계약과 직결된다"며 "선수 유니폼에 3개의 중국 업체 광고는 페이커와 팀 인기를 활용한 마케팅 사례"라고 말했다. 그는 "현재 중국에서 스폰과 머천다이징, 온라인 방송 등의 사업을 하고 있는데 좀더 확대하고 싶다"고 말했다.

페이커는 중국에서의 인기에 뿌듯해 했다. 그는 "한국 대회 '롤챔스'로만 만나던 중국 팬들을 이번에 현지에서 직접 만나 나를 알릴 수 있어 뜻 깊다"고 말했다. 또 그는 "(한국의) 많은 문화 콘텐트가 한류로 관심을 받고 있는데 거기에 어느 정도 이바지하고 있어 기쁘다"고 했다.

상하이(중국)=권오용 기자 band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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