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조응천 "마냥 침묵하지는 않을 것"

김포그니 2016. 5. 15. 1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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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응천 더불어민주당 당선인은 우상호 신임 원내대표가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을 통해 현 정권의 비위를 밝힐 수 있다는 취지로 발언한 데 대해 “일방적인 폭로는 없을 것”이라면서도 “그러나 저쪽에서 터무니없는 주장을 할 경우 (내가) 나설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자신을 둘러싼 ‘저격수’ 논란에 신중한 태도를 보이면서도 마냥 침묵하지는 않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이다.

앞서 우 원내대표는 "조응천 전 공직기강비서관과 김병기 전 국가정보원 인사처장 등 권력 내부의 속성과 잘못된 국정 운영 방식을 낱낱이 아는 분들이 당선돼 우리 당에 왔다"며 “이젠 정권의 내부 상황을 알기 때문에 제대로 된 국정운영 기조가 아니면 하나씩 터뜨리겠다”고 말했었다.

조 당선인은 월간중앙과의 인터뷰에서 “권력기관의 정상화를 위해 맡은 역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 당선인과의 인터뷰는 지난 6일 이뤄졌으며 월간중앙 6월호는 18일 발행된다. 다음은 문답.

Q : 20대 국회에서 ‘저격수’ 역할을 할 것이라는 얘기가 있다.
A : “이전부터 누누이 입장을 표명했지만 ‘저격수’ 역할하려고 정치를 시작한 게 아니다. 더군다나 일방적인 폭로는 구시대적인 방식이다. 과거를 터트리고 공방하는 모습은 구태 중에 구태라고 생각한다. 올바른 방법론을 통해 할 수 있는 역할을 하겠다.”

Q : 최근 우상호 원내대표가 당선 인터뷰에서 조 당선인을 통해 현 정권의 비위를 밝힐 수 있다는 취지로 발언했는데.
A : “우 원내대표가 박근혜정부를 향해 ‘남은 기간 동안 국정을 잘 운영하고 민주적 절차를 준수 해달라’는 당부 차원에서 한 말 아니겠나. 만일 그렇게 하지 않을 가능성을 고려해 우리도 한방이 있다는 식으로 말씀하신 것 같다.”

Q : 20대 국회에서 '한방'을 폭로할 상황이 올 수가 있다고 보나.
A : “결국 방법론의 문제다. 기존에 국회에서 보여줬던 무의미한 공방, 자신을 어필하려는 듯한 과잉된 공격적인 태도는 삼가야 한다. 무엇보다도 ‘한방’을 터트릴 일을 저쪽에서 만들지 말아야 한다. 터무니없는 주장이 나오면 결국 (내가) 나설 수밖에 없지 않겠나. 아는 것을 토대로 상세히 질의하는 식으로 대응하겠다. 차분히 기다렸다가 누가 허튼 소리를 하면 꼼꼼하게 질의해주면 된다. 그런데 이미 내가 많이 알고 있는데 굳이 내 앞에서 거짓말을 할 수 있을까 싶다.”

Q : 앞으로 청와대와 관련된 폭로나 저격이 있을 수도 있다는 얘기 같다.
A : “정치가 무슨 막장 드라마도 아니고 왜 자꾸 ‘폭로’ ‘저격’ 등 거친 단어의 틀에 정치를 꿰맞추려 하는지 모르겠다. 단어가 주는 부정적인 의미 때문에 자칫 본질이 흐려질까 봐 우려스럽다. 폭로가 아니라 정상화를 위한 노력이라고 하는 게 더 맞지 않을까? 거짓을 거짓으로 덮으려는 정치권 특유의 고질적 행위는 분명히 바로 잡아야 한다. 개인적인 경력 때문에 본의 아니게 알고 있는 정보가 많다. 이렇게 뻔히 알고 있는데 이상하게 주장해대면 몹시 곤란한 일이다. 그걸 바로 잡겠다는 거다.” ▶관련기사 [단독] “조응천, 정권 내부 잘 알아…국정운영 제대로 안하면 하나씩 터뜨릴 것”

Q : 당 내에선 문 전 대표가 영입했다는 이유로 조 당선인을 신(新)친노 혹은 친문으로 분류하기도 한다.
A : “어디에 속하는 건 구시대적인 모습이다. 내 스타일이 아니다. 문 전 대표가 옳은 길로 가면 박수치고 그렇지 않으면 비판해야 할 거다.”

Q : 문 전 대표를 어떻게 평가하는가?
A : “정치인답지 않은 게 장점이면서 단점인 것 같다.”

Q :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 거취 관련해 당대표 추대 논란이 있었다.
A : “김 대표께서 억울하시겠지만 그런 논란이 나오게끔 빌미를 주셨다고 생각한다. 순수한 의도에서 더민주를 돕기 위해 대표를 맡으셨지만 지금 같은 당내 상황에서는 아무리 억울하더라도 최대한 침묵하는 게 모두를 위한 길이지 않을까.”

Q : 앞으로 대중에게 어떻게 기억되고 싶나?
A : “그렇게 거창한 건 생각해본 적 없다. 그저 손자손녀에게 ‘쌈박한’ 할아버지로 기억되고 싶다. (한참 뜸들이다가) 국민의 대표로 선택받은 사람으로서 책무를 다하겠다. 국회의원이 반드시 해야 하는 일이 뭔지 요즘 생각하고 있다. 권력기관이 건강하게 작동하도록 두 눈 부릅뜨고 지켜보겠다.”

김포그니 기자 pogne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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