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있는 세입자' 33만 가구 위험.. 돌려줄 보증금>받을 보증금

한애란 2016. 4. 24. 1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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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있는 세입자’ 중 절반 가량은 자신이 돌려줘야 할 보증금이 받아야 하는 보증금보다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본인 소유 주택의 다음 세입자를 구하는 일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으면 자칫 보증금을 제때 내주기 어려울 수 있다.

24일 금융연구원의 보고서에 따르면 자기 집은 세를 내주고 자신은 다른 주택에 전·월세로 사는 가구는 68만 가구로 추산됐다. 2015 가계금융복지조사에서 보증금 자산과 부채를 동시에 보유한 가구를 따져본 결과다. 이 가운데 48.7%인 33만 가구는 보증금 부채(세입자에게 내줘야 하는 돈)가 보증금 자산(집주인에게 받아야 하는 돈)보다 컸다. 이들 가구는 보증금 부채가 보유한 금융자산의 1.6배에 달했다. 이때 보증금 자산도 금융자산에 포함된다. 자기가 살고 있는 집의 전월세 보증금을 포함한 각종 금융 자산을 다 합쳐도 세입자에게 줄 보증금에 한참 못 미친다는 뜻이다. 따라서 다음 세입자를 구하지 못하면 보증금을 내주기가 어렵다.

금융연구원 노형식 연구위원은 “이들이 세입자에게 보증금을 제대로 내주지 못하게 되면 그 충격이 순수 세입자로 전파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들의 일시적인 유동성 제약을 해소해주는 대출상품을 만들거나 추가 대출 시 원리금 분할상환 원칙 적용에 예외를 두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2014년과 2015년 가계금융복지조사 결과를 비교한 결과 2014년 전세였던 가구 중 82.2%는 2015년에도 전세로 남았다. 10.1%는 자가로 전환했고, 6.5%는 월세로 바꿨다. 2015년 전세 가구의 평균 보증금은 1억598만원이었다. 전세 보증금은 이들의 금융자산 중 3분의 2 가량을 차지했다.

한애란 기자 aeyan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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