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NG] "쉼터는 가출 청소년만 오는 곳이 아닙니다"
![청소년 유해환경 접촉 종합 실태조사, 가출 경험률과 원인 [그래픽=양리혜 기자]](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t1.daumcdn.net/news/201603/20/joongang/20160320092602778nnkn.jpg)


by 원광고지부
최근 몇 년 사이 10대 가출 청소년의 수는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2014년 여성가족부에서 발표한 청소년의 가출 경험 조사에 따르면, 지금까지 한 번 이상 가출한 중고교생은 11%로, 남자 청소년(12.9%)이 여자 청소년(8.8%)에 비해 높게 나타났다. 가출의 원인으로 ‘부모님 등 가족 간의 갈등(67.8%)’이 가장 많고, ‘자유롭게 살고 싶어서(9.5%), ’가출에 대한 호기심(6.1%)‘ 등이었다.
가출 청소년들의 가장 큰 문제는 범죄에 쉽게 노출된다는 것이다. 남자 가출 청소년은 주로 금품 갈취 등의 범죄, 여자 가출 청소년들은 성범죄에 노출되어 있다. 이들을 위해 우리 주변에는 가출 청소년들과 일반 청소년이 이용할 수 있는 안식처가 있다. 일명 ‘청소년 쉼터’다. 쉼터는 가출 청소년들의 지친 몸과 마음을 치유할 수 있는 공간이자 일반 청소년 또한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조성한 공간이다. 익산시 남중동에 위치한 청소년 일시 쉼터 ‘희망둥지’ 서길례 센터장을 인터뷰했다.
-청소년 쉼터란 무엇이고 무슨 일을 하나요.
"청소년 쉼터는 청소년의 가출을 예방하고 가출 청소년을 보호하기 위해 정부 또는 법인단체에서 조성한 곳입니다. 가출 청소년을 잠시 쉬게 하고 상담·교육을 통해 집으로 되돌아갈 수 있게 하죠. 초등 고학년을 대상으로 가출 예방 교육도 합니다. ‘가출 청소년 쉼터’는 전국에 119개가 있습니다. 수용기간 별로 일시 쉼터·단기 쉼터·중장기 쉼터 3종류가 있는데, 일시 쉼터는 24시간~7일, 단기 쉼터는 3~9개월, 중장기 쉼터는 최대 2년 동안 머물 수 있습니다."
-쉼터에 입소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일단 전화로 입소 문의를 하시면 상담을 통해 입소여부를 결정합니다."
-청소년이 가출하는 가장 큰 원인이 가정불화인데요, 가정불화의 가장 큰 이유가 뭘까요. 그리고 가정불화를 예방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일단 부모가 사춘기 아이들을 이해하고 참는 걸 힘들어 해요. 물론 청소년도 부모를 이해하기 힘들어 하고요. 부모와 아이가 서로의 아픔을 인내하고 이해하면 관계 회복이 빠를 텐데 현실적으로 그게 잘 안 되죠. 이런 점을 개선하려면 청소년 교육 뿐만 아니라 부모를 포함한 가족 구성원을 대상으로 한 교육도 실시해야 돼요."
-가출 청소년들이 일시 쉼터를 많이 이용하나요.
"가출 청소년 대부분이 일시쉼터를 찾지 않는 것이 사실입니다. 청소년 일시 쉼터에 잘 안 오는 가장 큰 이유는 일시 쉼터에 대한 부정적 인식 때문이라고 생각해요. 또 부모님으로부터 자유를 찾아 나왔는데, 쉼터에 들어오면 자유를 억압받을까봐 피하기도 하죠."
-희망 둥지는 언제 설립됐나요.
"2013년 8월 29일에 전북에선 최초로 개소했습니다."
-센터는 어떻게 운영되나요. 또 운영 중 어려움이 있다면.
"정부에서 약간의 지원을 하고 일반인의 후원을 통해 재정을 충당하고 있지만 넉넉하진 않습니다. 전북에는 쉼터가 지역별로 5곳밖에 없어 학군에 문제가 생길 때가 있어요. 익산은 청소년을 오래 보호할 수 있는 곳이 많지 않으며 센터 간 연계를 하려 해도 행정적 현실의 벽에 막혀 힘듭니다. 참고로 후원을 원한다면 ‘한국청소년쉼터협의회’라는 사이트를 통해 하실 수 있어요."
-특별히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다면.
"가출 청소년들마다 각각의 사연이 있어서 가출했기 때문에 모두 가슴이 아픕니다."
-가출을 하는 학생들 중 질이 나쁜 학생들도 많지 않나요.
"실제로 초기에는 소위 말하는 질 나쁜 학생들이 많이 왔죠. 하지만 시간이 지나니 정말 극과 극인 친구들이 다 오던데요? 하하."
-쉼터의 궁극적인 목표는 무엇인가요.
"희망둥지라는 이름에 걸맞게 다시 한번 가출 청소년들에게 희망을 품어주는 것이 목표입니다."
-희망둥지가 다른 쉼터와는 다른 특색이 있다면.
"저희 희망둥지에는 탁구장과 북카페가 있어요. 쉼터에 온 청소년들의 건강을 위해 신체적 활동을 할 곳을 생각하다가 탁구장을 만들었죠. 북카페는 마음 편하게 책을 읽으며 마음의 안식을 취했으면 해서 만들었습니다."
-청소년 일시 쉼터를 활성화 할 어떤 방안이 있나요.
"아까도 말씀드렸다시피 쉼터를 부정적으로 보는 인식을 바꿔야 해요. 청소년들의 몸과 마음이 지칠 때 들어와서 쉴 수 있도록 마련한 장소라고 생각해주세요."
-청소년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가출이 무조건 나쁜 것은 아닙니다. 물론 가출이 좋다는 것도 아니에요. 만약 가출을 하게 된다면 다른 곳보단 청소년 쉼터에 방문해 여러가지 도움을 받으세요. 그리고 청소년 쉼터는 가출 청소년만 오는 곳이 아닙니다. 이름 그대로 ‘쉼터’라고 받아들여 힘들 때에는 가끔씩 쉼터에 들려 마음을 치유하고 가세요."
글=조성현(원광고 3), 사진=김율(원광고 2), 인터뷰=김도현·김해중·김승환·정의철·박정인(원광고 3), 조사=이의재(원광고 2) TONG청소년기자, 청소년사회문제연구소 원광고지부[추천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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