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 든든한 뉴스테이, 내년까지 3만4000가구 분양



서울 아현동에서 아파트 전세를 살고 있는 박태영(46)씨는 올해 분양될 기업형 임대주택인 뉴스테이를 알아보고 있다. 더 이상 전세로 살기가 불안해서다.
5월 전세계약 만료를 앞두고 집주인은 오른 전셋값 5000만원을 월세 25만원으로 달라고 요구했다. 전셋값을 기준으로 보면 2년 새 20% 뛴 금액이다. 월세가 전세보증금 대출이자보다 훨씬 비싼 터라 박씨는 계속 전세를 살고 싶다고 했다.
하지만 집주인은 월세가 안 되면 집을 비워달라고 했다. 박씨는 “크게 오른 전셋값에 놀랐고 월세가 부담스럽지만 자녀 교육문제 등으로 집을 옮길 수 없다”며 “뉴스테이는 월세 폭등이나 이사 걱정 없이 살 수 있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전세의 월세화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뉴스테이가 안정적인 임대주택으로 떠오르고 있다. 뉴스테이는 전세보증금으로 일부를 내고 매달 월세를 내는 보증부 월세 방식이다. 주변 새 아파트 시세와 비슷하거나 다소 낮다. 임대료 상승률이 전셋값 상승률보다 낮은 연간 5% 이내로 제한된다. 2011년 이후 아파트 전셋값은 전국적으로 연평균 8% 가량 상승했다.
주택품질이 좋고 주거환경이 편리하다는 점도 뉴스테이의 매력이다. 뉴스테이는 주로 대우건설 등 대형건설사가 짓고 임대관리를 맡는다. 기존 임대주택에서 볼 수 없던 주거서비스를 제공한다.
지난해 인천시 도화동, 수원시 오목천동, 위례신도시, 화성시 동탄2신도시에 분양된 뉴스테이엔 세대 내·외부 청소, 조식 제공, 반려동물 돌봄, 전기차 셰어링, 마을공동체 운영 등의 서비스가 도입된다.
임대기간은 전세계약 기간의 4배인 8년 이상 보장된다. 수원 오목천동에 분양된 한화건설의 뉴스테이는 10년이다. 이런 이유로 지난해 9월부터 올 초까지 분양된 4개 단지 6000가구는 모두 인기를 끌며 성공적으로 청약을 마쳤다.
김상문 국토부 뉴스테이정책과장은 “뉴스테이는 전·월세난 걱정을 덜 수 있는 ‘안심 임대주택’”이라며 “월세가 임대차 시장의 대세로 굳어지면서 전세를 고집하던 사람도 눈을 돌리고 있다”고 말했다.
뉴스테이 수요가 늘자 정부도 뉴스테이 공급 확대에 적극 나섰다. 개발 방식을 다양화해 내년까지 13만 가구를 공급할 수 있는 부지를 확보할 계획이다. 공공택지를 개발하듯 공급촉진지구를 지정해 뉴스테이 지구를 조성한다. 경기도 과천과 의왕에 각각 5200가구와 2400가구의 대규모 뉴스테이 단지가 들어선다.
도심 공급을 늘리기 위해 재개발 등 정비사업으로 짓는 단지에도 뉴스테이를 넣는다. LH가 공공택지에서 민간 사업자를 공모하고, 민간이 제안하기도 한다.
2020년 무렵까지 13만 가구의 뉴스테이가 들어서면 전월세난 진정에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13만 가구는 아파트 보증부 월세 수요의 10%를 흡수할 수 있는 물량이다. 2014년 정부의 주거실태조사에 따르면 아파트에 보증부 월세로 사는 가구는 전국적으로 134만여 가구다.
입주자를 모집하는 청약은 올해부터 본궤도에 오른다. 올해 1만2000가구, 내년 2만2000가구가 각각 나올 예정이다. 올해 서울·수도권에선 서울 영등포, 경기도 화성시 동탄2신도시, 인천 부평구 등에 분양계획이 잡혀 있다.
동탄2신도시에선 지난해 12월 뉴스테이가 처음으로 분양돼 평균 1.8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지금까지 분양된 뉴스테이는 모두 전용 85㎡ 이하 중소형인데 올해 85㎡ 초과의 중대형이 동탄2신도시와 수원 호매실에 선보인다.
국민은행 박원갑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뉴스테이는 시세차익과 상관없는 실제 거주용이기 때문에 출퇴근·교통·교육 등 생활여건에 맞는 지역이나 단지를 선택해야 한다”고 말했다.
◆행복주택 1만1000여 가구 공급=행복주택은 대학생·신혼부부 등 젊은 세대를 위한 공공임대주택이다. 임대료는 주변 시세보다 20~40% 싸고 10년까지 거주할 수 있다.
LH는 이달 서울 가좌지구와 인천 주안지구, 대구혁신도시 등 3곳을 시작으로 올해 전국 19곳에서 행복주택 1만1288가구의 입주자를 모집한다. 대학생과 신혼부부는 물론 취업준비생과 대학원생(석사), 기혼 대학생, 재취업을 준비 중인 사람도 입주할 수 있다.
안장원·황의영 기자 ahnjw@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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