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중 리포트] 외출 전 마스크, 귀가 후 세수..미세먼지 막는 습관이죠

2016. 2. 28. 0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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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세먼지와 짙은 안개가 영향을 끼치고 있는 서울 여의도의 모습.
안개 속에 묻힌 국회의사당이 물 위에 뜬 낙엽처럼 보인다. 지난달 3일 국외 미세먼지 유입의 영향으로 서울 시내의 미세먼지 일평균 농도가 ‘나쁨’을 기록했다.
창문을 자주 열어 환기를 시키면 실내 공기의 상태를 좋게 만들 수 있지만, 미세먼지 농도가 높은 날에는 오히려 바깥의 오염물질이 들어올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환경부의 대기오염 정보 사이트 에어코리아(www.airkorea.or.kr)에서 실시간으로 미세먼지 농도를 확인할 수 있다.
바깥에서 미세먼지에 노출됐다면 집에 돌아온 뒤에는 손·발·얼굴을 깨끗하게 씻는 것이 좋다.
초등학생들이 초미세먼지 등 환경성질환 예방과 관리 방법 교육을 통해 마스크 착용법을 배우고 있다.

미세먼지 농도가 심각하니 주의가 필요하다는 말, 뉴스에서 자주 들어보셨죠? 추운 겨울이 지나고 봄이 오는 건 반가운 일이지만, 반갑지 않은 황사와 함께 미세먼지도 따라오곤 한답니다. 전 세계적으로 대기오염 정도가 심각해지면서 먼지가 인체에 미치는 악영향도 점점 심해지게 된 것인데요. 우리들을 괴롭히는 미세먼지가 어떤 것인지, 이를 피하기 위해서 어떠한 노력이 필요한지 알아봤습니다.

미세먼지란 말 그대로 ‘분간하기 어려울 정도로 작은 먼지’를 의미합니다. 보통 지름 10㎛(마이크로미터) 이하면 미세먼지라 하고 이보다 작은 2.5㎛ 이하의 먼지는 초미세먼지라고 해요. 2.5㎛는 머리카락 지름의 30분의 1이라고 하니 얼마나 작은지 상상하기가 힘들죠.

이렇게 작은 미세먼지는 석유나 석탄 등의 화석연료가 연소(물질이 산소와 화합할 때 많은 빛과 열을 내는 현상)될 때 발생합니다. 공장의 매연, 자동차 배기가스 등에서 만들어진 물질들이 공중에 떠다니는 거예요. 이러한 미세먼지는 보통 황산염·질산염·암모니아 등의 이온성분과, 우리 몸에 나쁜 유해성분으로 이뤄져 있어요. 사람 몸에 들어가면 악영향을 미치는 무서운 물질들이죠. 특히 우리나라와 가까운 중국이 대규모 산업화를 시작하면서 중국에서 만들어진 미세먼지가 바람을 타고 우리 국토에 날아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뉴스에서 듣던 ‘중국발 미세먼지’라는 말은 중국에서 날아온 미세먼지라는 뜻이에요.

사실 미세먼지는 우리가 알고 있는 황사와는 약간 달라요. 황사는 오랜 옛날부터 우리나라에 나타나던 현상이에요. 중국·몽골의 고비사막이나 타클라마칸 사막같이 넓은 지역의 사막에 강한 바람이 불면, 사막의 모래가 한반도까지 날아와 모래먼지를 일으키는 현상이죠. 『삼국사기』, 『고려사』, 『조선왕조실록』 등의 역사책을 보면 ‘흙이 비처럼 내렸다’, ‘먼지 현상에 햇빛이 보이지 않았다’ 등의 기록이 빈번하게 등장합니다. 이 역사책들에는 황사라는 표현 대신 우토(雨土), 사우(砂雨) 등으로 이를 표현했는데요, 모두 ‘모래 비’라는 뜻입니다. 이처럼 황사는 옛날부터 우리를 괴롭혀 왔죠. 황사는 원래 사막에 있던 흙먼지가 날아오는 자연현상인 반면 미세먼지는 인위적으로 만들어진 오염물질이 대기 중에 떠 있는 현상입니다. 황사 때문에 고생하다가 미세먼지까지 우리를 괴롭히니 엎친 데 덮친 격이네요.

먼지의 크기가 점점 작아지고 그 성질도 독해지면서 우리 몸에 미치는 안 좋은 영향도 커지고 있어요. 기본적으로 우리 몸의 호흡기는 콧구멍의 점막과 코털에서 시작해 기관지에 이르기까지 먼지를 단계적으로 걸러내는 장치를 가지고 있어요. 하지만 머리카락의 30분의 1밖에 안 되는 작은 먼지들은 이러한 장치들을 모두 통과해 폐 깊숙한 곳까지 들어올 수 있게 되죠. 미세먼지가 만약 공기와 혈액의 가스 교환이 이뤄지는 폐포까지 침투한다면 저 작은 유해물질들이 인체의 혈액을 타고 흐를 수도 있다는 말이에요. 크기는 작지만 위험한 녀석들이죠.

이런 심각성 때문에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는 미세먼지를 1급 발암 물질로 지정했어요. 실제로 영국에서는 유럽 내 미세먼지 농도가 5㎍/㎥ 증가할 때마다 폐암 발생 위험이 18% 증가한다는 연구 결과도 나왔다고 합니다. 유광하 건국대병원 호흡기 알레르기내과 교수는 “공기 속에 있는 아황산가스·질소산화물·납·일산화탄소 등의 미세먼지는 사람의 폐 속으로 바로 들어가 호흡기를 자극해 염증을 일으킬 수 있다”며 “미세먼지가 기관지염·비염·폐렴 등 각종 호흡기 질환의 원인이 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머리카락 30분의 1 크기로 몸속에 쉽게 침투

미세먼지는 우리의 피부에도 안 좋은 영향을 끼칩니다. 사람의 얼굴에는 모공이 2만 개 가까이 있습니다. 겨울에 비해 기온이 높아지는 봄에는 막혀있던 모공이 열리면서 피지가 왕성하게 분비되는데, 피부가 미세먼지에 노출되면 다양한 유해물질이 모공을 통과하게 됩니다. 미세먼지는 얼굴의 모공보다 크기가 작거든요. 모공을 통과한 미세먼지는 알레르기나 여드름·뾰루지 같이 보기 싫은 것들을 얼굴에 만들고 피부 노화도 촉진시킨다고 하니 피부 미용에도 미세먼지는 최대의 적이 되는 셈입니다.

미세먼지가 집 밖의 대기에만 존재한다고 생각하면 오산입니다. 집 안에서 사용하는 청소기나 카페트에서 발생하는 먼지, 새집증후군을 일으키는 유해물질, 주방에서 요리할 때 만들어지는 물질들도 미세먼지로써 인체에 해를 끼치죠. 사람은 보통 바깥보다 실내에 더 오래 머물러 있기 때문에 실내 공기 개선에도 주의를 기울여야 해요. 심지어 담배를 피우지 않는 여성 폐암 환자들의 80%는 오염된 주방 공기 때문에 병에 걸렸다는 연구 결과도 있답니다.

그렇다면 이러한 미세먼지로 인한 피해를 예방하려면 어떤 노력이 필요할까요. 우선 미세먼지의 심각성에 대해 제대로 알고 있어야 합니다. 최근 미세먼지가 사회적으로 거론되는 문제인 만큼 언론에서도 그 심각성을 반복적으로 보도하고 있죠. TV뉴스나 신문은 물론이고 인터넷에서도 대기오염 정보를 실시간으로 제공하고 있습니다. 환경부의 대기오염 정보 사이트인 ‘에어코리아’(www.airkorea.or.kr)는 실시간으로 미세먼지 농도를 우리에게 알려줍니다. 주요 포털 사이트에서 미세먼지를 검색하면 간편하게 확인할 수 있어요.

미세먼지 농도는 보통 좋음·보통·나쁨·매우나쁨의 4개 단계로 표기됩니다. ‘나쁨’ 단계부터는 최대한 야외활동을 자제해야 해요. 하지만 어쩔 수 없이 외출을 해야 한다면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답니다. 일반 마스크보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인증한 ‘황사 마스크’가 미세먼지를 효과적으로 걸러낼 수 있어요.
외출을 마치고 집에 돌아온 뒤에도 관리가 필요해요. 바깥에서 미세먼지에 노출된 몸을 깨끗하게 씻어줘야 피부 건강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손과 발은 물론 가장 많이 노출되는 얼굴을 모공까지 깨끗이 씻어주세요. 밖에 입고 나갔던 옷이나 신고 나간 신발도 깨끗이 털어줘야 해요. 특히 미세먼지는 바지나 소매 끝부분에 붙어있는 경우가 많아서 이 부분을 세심하게 털어줘야 한답니다. 니트류처럼 먼지가 들러붙기 쉬운 옷은 외출 후 바로 세탁해 주는 것이 좋아요.

미세먼지가 심한 날에는 실내 공기에도 신경을 써야 합니다. 보통 실내는 창문을 열어 자주 환기를 시켜줘야 하지만, 미세먼지 농도가 높은 날에는 창문을 열면 바깥의 미세먼지가 안으로 들어올 수 있어요. 이 때문에 최근에는 에어워셔나 공기청정기를 이용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죠.

집 안을 청소할 때도 주의해야 합니다. 진공청소기를 사용하면 바닥에 먼지가 날릴 수 있기 때문에 물걸레 청소를 하는 것이 좋습니다. 가구나 가전제품에 쌓인 먼지도 닦아 내야 하고 침대·소파 등도 철저히 관리해야 하죠. 특히 침구류에 먼지가 쌓이면 집먼지 진드기나 세균이 번식할 수 있어요. 이런 세균은 호흡기에 악영향을 미치고 피부에도 안 좋아요. 이 때문에 주기적으로 침구류를 햇볕에 소독하거나 침구류 전용 청소기로 청소하는 것이 좋습니다.

대기오염 자체를 줄이기 위한 노력도 필요합니다. 공장·자동차에서 나오는 매연 등 화석연료를 태우는 모든 곳에서 미세먼지가 만들어지는 만큼 이를 조절하기 위한 노력이 있어야 하는 것이죠. 특히 산업화가 급격하게 이뤄지는 나라에서 대기오염 정도가 빠르게 증가해요.

대표적인 예가 이웃나라인 중국입니다. 이 때문에 대기오염 확산을 막을 수 있는 정부 차원의 규제와 대책도 요구되고 있습니다. 프랑스 파리에서는 대기오염 농도가 심하면 대중교통을 무료로 이용하도록 한답니다. 우리나라에도 대기환경기준이라는 항목이 법적으로 정해져 있어서 시간당 배출되는 대기오염 물질의 양을 규제하고 있어요. 개인과 정부의 노력으로 대기오염을 줄이고 깨끗한 하늘을 볼 수 있는 날이 하루빨리 왔으면 좋겠네요.

글=김기연 인턴기자 kim.kiyeon@joongang.co.kr,
도움말=유광하 건국대병원 호흡기 알레르기내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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