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하4호'아닌 '광명성호' 등장시킨 북..이유는?

서재준 2016. 2. 8. 0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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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조선중앙TV가 7일 공개한 인공위성 `광명성 4호`를 실은 장거리 로켓 `광명성호`의 발사 모습.

북한이 7일 인공위성 '광명성 4호'를 실어 발사했다고 주장한 장거리 로켓의 이름은 '광명성호'다. 이는 당초 북한이 '은하 4호'를 발사할 것이라는 예상과는 다른 결과다.

북한은 2012년 12월 인공위성인 '광명성 3호 2호기'를 발사하며 운반 로켓으로 은하 3호를 사용했다. 이후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013년 1월 "이 땅 위에서 수많은 은하 계열 운반로켓들이 발사될 것"이라고 주장하며 은하 로켓의 추가 등장을 시사하기도 했다.

이번 장거리 로켓의 이름이 은하 4호로 예상된 것도 이 같은 맥락에서다. 미국의 대표적인 친북매체인 '민족통신'도 지난 1일 "2016년 광명성4호(은하4호)의 위성 발사 시간과 장소는 당과 인민의 최고 영도자(김정은)의 명령만이 결정한다"고 언급하며 은하 4호 등장에 무게를 실었다.

그러나 이날 조선중앙TV이 공개한 장거리 로켓의 발사장면엔 광명성이라는 이름이 뚜렷하게 등장한다. 관련 보도를 전한 이춘희 아나운서도 우렁찬 목소리로 "운반로케트는 광명성호"라고 언급했다.

이를 두고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생일인 광명성절(2월16일)을 의식한 작명법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김정은의 생일(1월8일)을 이틀 앞두고 진행된 4차 핵실험에 이어 체제결속을 극대화시키려는 선전술이라는 얘기다. 남성욱 고려대 통일외교학부 교수는 "김정일-김정은 부자 간의 '연결고리'가 핵과 미사일임을 선전하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광명성 4호 발사 관련 북한 조선중앙TV 7일 보도.

한편으론 북한이 아직 은하 3호를 뛰어넘는 성능의 로켓을 개발하지 못했을 가능성도 있다. 국회 국방위원회 야당 간사인 더불어민주당 윤후덕 의원은 이날 오전 당 비상대책위원회에서 "합동참모본부의 보고에 따르면 이날 발사된 로켓은 은하 3호급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북한이 대북 정보활동에 혼선을 주려는 시도를 했을 수도 있다. 마치 다양한 성능의 로켓들을 보유한 것으로 보이게 하려는 의도라는 얘기다. 박휘락 국민대 정치대학원장은 "로켓의 성능은 곧 검증이 될 것"이라며 "북한이 붙인 이름에 너무 연연할 필요가 없다"고 지적했다.

서재준 기자 suh.jaejoon@joongang.co.kr
[사진 조선중앙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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