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테·감태 '통증 완화에 도움' 밝혀졌다
수술한 직후이거나 신경통을 앓고 있다면 살이 아리는 고통을 겪는다. 바람만 불어도 살갗이 따갑고 찌르는 듯 아프다. 이럴 때 천연식품인 마테나 감태를 먹으면 증상을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한다. 2015년 11월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제6차 국제식품기능학술대회에서 발표된 연구 결과다.
![[헬스조선]마테·감태 '통증 완화에 도움' 밝혀졌다](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t1.daumcdn.net/news/201601/20/healthchosun/20160120104303388sslp.jpg)
수술한 쥐에게 먹였더니 통증 덜 느껴
과거 의과학이 발전하기 전에도 '이 식물을 먹으면 소화가 잘 된다', '이 차를 마시면 감기가 잘 떨어진다' 같은 말이 있었다. 자연에서 난 천연식품을 이용해 병을 치료하고 불편함을 완화했던 것이다. 한방에서 천연 약재를 이용해 몸을 건강히 하고 질병을 치료하는 것도 비슷한 결과다.
한국식품연구원 특수목적식품연구단 김윤태 박사팀은 이 점에 착안해 천연식물 수십 가지를 대상으로 통증 완화 효과가 있는지 여부를 실험했다. 김 박사는 "아프면 진통제 같은 약물을 먹어서 완화하는 게 일반적인데, 통증을 다스리기 위해 점점 약물의 농도나 용량을 높여야 하는 경우가 있다"며 "이럴 때 통증을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되는 천연식품을 이용하면 약물의 보조 효과를 누릴 수 있어서 약물 의존성을 낮출 수 있다"고 말했다.
![[헬스조선]다이어트 및 항산화, 항염증, 체지방 감소 등에 효과 있다고 알려진 천연식품 마테](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t1.daumcdn.net/news/201601/20/healthchosun/20160120104303572punx.jpg)
김윤태 박사팀은 쥐의 발바닥을 쨌다 봉합해 수술 후 통증을 느끼게 하고서 마테·감태 등의 추출물을 투여했다. 이후 수술 부위를 가느다란 필라멘트로 자극해서 쥐가 통증 느끼는 정도를 수술 후 다음 날까지 측정했다. 동시에 쥐가 아플 때 내보내는 초음파를 분석해 얼마나 높게 나오는지, 추출물 투여 후 초음파가 줄어드는지 여부를 측정했다.
그 결과 추출물을 투여받은 쥐가 그렇지 않은 쥐보다 통증도 덜 느꼈고, 아프다는 신호의 초음파도 덜 내보냈다. 김 박사는 "수술 후 마취가 풀리면서 생기는 급성 통증을 제대로 관리하지 않으면 만성으로 발전할 수 있는데, 마테와 감태를 이용하면 통증이 현저하게 줄어 이를 막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염증성 사이토카인 줄여 신경통 완화
![[헬스조선]항산화 효과가 강하다고 알려진 미역과의 갈조류, 감태](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t1.daumcdn.net/news/201601/20/healthchosun/20160120104303763shiu.jpg)
김윤태 박사팀은 수술 실험을 마친 쥐에게 3주간 마테와 감태 추출물을 매일 먹이면서 통증감지 감각 뉴런이 모여 있는 척수 부근의 신경절을 일부 떼서 분석해, 발바닥 통증이 줄어드는지 여부를 3주간 지켜봤다. 그 결과, 통증이 있을 때 많이 나타나는 신경펩타이드 Y라는 물질이 현저하게 감소했다(마테의 경우 68.5% 감소). 통증 관련 물질인 염증성 사이토카인을 분석했더니, 통증 유발에 관여하는 인터루킨-1베타, 인터루킨-2, 인터루킨-6, 인터페론-r 등의 물질도 덜 나타났다.
김윤태 박사는 "동물 실험이기 때문에 추가 연구가 더 필요하겠지만, 이번 실험에서 나타난 마테와 감태의 효과는 일부 진통제와 맞먹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김 박사는 "만성 통증은 통증을 느끼는 신경이 평소보다 과민해져 있는 탓에 통증을 크게 느끼는 상태인데, 마테나 감태가 이를 누그러뜨리는 데 도움이 되는 것"이라며 "초기 신경병증 완화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 말했다.
마테의 클로로겐산, 감태의 플로로탄닌이 효과 내
김윤태 박사는 마테에 들어 있는 클로로겐산이라는 성분이 위와 같은 결과를 낸 것이라고 설명했다. 클로로겐산은 항산화물질 중 하나로, 이제껏 다이어트와 심혈관질환 예방 등에 효과 있다고 알려진 성분이다. 김 박사는 "통증 완화에도 효과를 낸다는 것은 이번 연구에서 처음 밝힌 사항"이라고 말했다.
감태의 경우, 플로로탄닌이라는 성분이 효과를 낸 것이라 추정된다. 플로로탄닌은 항산화 물질 중 하나인데, 해조류 등에 많이 들었다. 김윤태 박사는 "플로로탄닌은 중추신경계에 있는 가바(GABA) 수용체를 활성화시킨다"며 "가바라는 물질은 신경계와 마음을 안정시키는 효과가 있어서 과민해진 통각 신경도 누그러뜨리는 효과를 내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차(茶), 무침, 김 등으로 이용하면 좋아
마테와 감태의 통증 완화 효과를 충분히 누리려면 얼마나, 어떻게 먹는 게 좋을까. 김윤태 박사는 "아직 사람을 대상으로 실험한 게 아니라서 명확하게 말하기 어렵다"며 "하지만 독성이나 부작용 없는 천연식품이기 때문에 물처럼 수시로 마시거나 각종 요리에 이용해 먹으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마테는 잎을 녹차처럼 뜨거운 물에 우려 마시면 좋다. 몸에 좋은 성분이 추출되는데 상대적으로 오래 걸리기 때문에 같은 잎을 5~6회 정도 우려 먹어도 된다. 레몬, 우유, 설탕 등을 첨가해 홍차처럼 만들어 마셔도 좋다.
감태는 주로 말려서 김처럼 먹는 경우가 많다. 파래처럼 무침을 해 먹거나 전을 부쳐서 각종 채소와 곁들여 먹어도 좋다. 김윤태 박사는 "마테와 감태 추출물을 이용해 통증 완화에 도움이 되는 건강기능식품을 개발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마테
다이어트 및 항산화, 항염증, 체지방 감소 등에 효과 있다고 알려진 천연식품이다. 감탕나무과에 속하는 높이 6m 정도의 나무이며 브라질, 파라과이 등에서 주로 난다. 비타민과 철분, 칼슘, 마그네슘 등 미네랄 함량이 높아 차로 이용할 경우 '마시는 샐러드'라 불리기도 한다. 잎을 먹으면 포만감이 크게 느껴진다. 과거 원주민들이 하루 한 끼만 먹을 때도 마테를 먹은 덕에 오랜 건기와 굶주림을 버텨낼 수 있었다고 한다.
감태
항산화 효과가 강하다고 알려진 미역과의 갈조류다. 섬유질이 풍부하고 칼슘, 칼륨도 많이 들었다. 매생이, 파래와 비슷하게 생겼지만 매생이보다는 입자가 굵고, 파래보다는 얇다. 우리나라에서는 제주도와 울릉도에서 주로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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