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 2015] 맥주광 김정은 "남한 맥주는 정말 맛없어"
김정은 북한 노동당 제1비서가 남쪽 맥주를 마셔보고 "한국 맥주는 정말 맛없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평양을 다녀온 신의주의 북한 소식통은 25일 "김정은이 지난 10월 노동당 창당 70돌 기념행사를 마치고 노동당 고위 간부들과 축하 파티를 열었는데 이 자리에 한국 맥주도 나왔다"고 전했다. 김정은은 이날 간부들에게 한국 맥주와 북한 봉학 맥주〈사진〉 맛을 비교해보라고 한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통은 "봉학 맥주와 한국 맥주를 마셔 본 김정은이 '한국 맥주는 정말 맛없다. 맥주는 확실히 우리 것이 더 맛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소식통은 "김정은이 굳이 한국 맥주와 북한 맥주를 비교한 것은 '한국 맥주가 북한 맥주보다 맛없다'는 외국 언론 보도 영향"이라며 "북한 맥주 맛의 우월성을 통해 남한과 비교할 상품이 별로 없는 북한의 열등감을 극복하려는 의도로 보인다"고 했다. 앞서 영국 로이터통신은 북한 대동강 맥주가 한국 맥주보다 맛이 좋다고 평가한 바 있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코냑을 좋아했다면 김정은은 맥주를 좋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맥주광으로 알려진 김정은은 2년 전 양조장을 갖춘 독일 맥주집 '비어가르텐'을 평양에 열어달라고 독일 맥주 회사 파울라너에 요청했다가 거절당하기도 했다. 이번에 김정은이 한국 맥주와 비교한 북한 봉학 맥주는 고위 간부용으로 만드는 것이다. 룡성 맥주, 금강 맥주, 대동강 맥주 등과 함께 북한의 4대 맥주로 친다. 룡성·봉학·금강 맥주가 1990년대까지 북한을 대표하는 맥주였다면 영국의 맥주 설비를 가져다 만드는 대동강 맥주는 2000년대 이후 북한을 대표하는 맥주로 떠올랐다. 맥주 전문가들은 "봉학 맥주와 대동강 맥주의 맛 차이는 일본으로 치면 기린 맥주와 아사히 맥주 차이"라며 "성분은 큰 차이가 없지만 봉학 맥주가 좀 더 고전적인 맛(탄산 함량이 적고 부드럽게 넘어감)"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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