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S] 스타디움 | ① 2002 월드컵이 남긴 찬란한 유산

[풋볼리스트] 축구는 365일, 1주일 내내, 24시간 돌아간다. 축구공이 구르는데 요일이며 계절이 무슨 상관이랴. 그리하여 풋볼리스트는 주말에도 독자들에게 기획기사를 보내기로 했다. Saturday와 Sunday에도 축구로 거듭나시기를. 그게 바로 ‘풋볼리스트S’의 모토다. <편집자 주>
논란은 있지만, 야구계는 한국 최초 돔경기장인 고척돔의 개장으로 인프라의 새지평을 열었다. 반면, 축구는 수원월드컵경기장이 관리재단과 마찰 속에 우울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 그래서 준비했다. 과연 한국 축구의 인프라 수준은 어느 정도일까? 풋볼리스트는 한국 축구가 가진 주요 경기장의 현황을 정리했다.
‘2002 한일월드컵’은 한국 축구에 많은 것을 남겼다. 가장 큰 유산은 월드컵 경기장과 같은 인프라다. 월드컵을 치르기 위해서 당시 최고의 기술로 경기장을 만들었기 때문이다. 활용 방법에 대해서는 아직도 이견이 나오고 있지만, 한국 축구의 귀중한 자신이라는 사실은 변하지 않는다.
서울월드컵경기장
규모: 6만6806명, 축구전용구장
역사: 2001년 11월 10일에 개장했으며, 개장 기념 경기로 열린 크로아티아와의 친선전 이후 한국축구국가대표팀의 홈구장으로 사용되고 있다. ‘2002 한일월드컵’ 개회식과 개막전이 이곳에서 이뤄졌으며 한국과 독일의 4강전 장소이기도 하다.
특징: 아시아 최대 규모의 축구전용구장이다. 보통 상암월드컵경기장이라는 이름과 혼용된다. 하지만 실제 주소는 서울시 마포구 성산동 515번지다. 경기장과 함께 개발된 주변 부지들의 많은 부분이 상암동에 속해 있어, 경기장 역시 상암동에 있는 것으로 오해하는 경우가 많다.
인천문학경기장
규모: 4만9084명, 종합운동장
역사: 한일월드컵 당시 인천월드컵경기장으로 불렸으나 대회 이후 개칭됐다. 한국과 포르투갈의 조별리그 3차전이 열린 경기장이다. 2011년까지 인천유나이티드의 홈구장으로 사용됐다. 2010년 9월에는 태풍 곤파스 피해로 지붕이 심각하게 파손됐으며, 복구 공사에 2년 가까이 소요됐다.
특징: 축구와 육상 경기를 할 수 있는 주경기장과 그 옆의 야구장을 아울러 문학구장이라 부르기도 한다. 축구와 야구 경기가 동시에 열리는 날에는 종목을 뛰어 넘은 응원전이 펼쳐지기도 했다.
수원월드컵경기장
규모: 4만3959명, 축구전용구장
별명: 빅버드. 동쪽과 서쪽 관람석을 덮은 큰 날개 모양의 지붕, 더불어 수원삼성블루윙즈에 담긴 날개의 의미를 담아 큰 새라는 애칭으로 불린다.
역사: 1996년 11월 15일 기공해 2001년 5월 13일 개장했다. 2001년 FIFA 컨페더레이션스컵을 열었고, 2002 한일월드컵 대회 직전 프랑스와의 평가전에서 한국이 2-3으로 패하며 돌풍을 예고한 장소다. 2001년부터 현재까지 프로축구팀 수원삼성블루윙즈가 홈 경기장으로 사용 중이다.
특징: 최근 수원삼성과 (재)경기도수원월드컵경기장관리재단이 2층 관중석의 광고 영업권 문제를 두고 다투고 있다. 이 문제로 프로축구팀의 경기장 독점 사용권 및 마케팅 활용에 대한 담론이 형성되고 있다.
대전월드컵경기장
규모: 4만2176명, 축구전용구장
별명: 퍼플아레나. 대전시티즌을 상징하는 보라색과 연관을 지었다.
역사: 2001년 9월 13일 개장했다. 한국과 이탈리아의 한일월드컵 16강전이 열렸던 장소로, 설기현의 동점골과 안정환의 골든골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둔 역사의 경기장이다. 개장 이후부터 대전시티즌의 홈구자으로 사용되고 있다.
특징: 국내 최초로 반 개폐식 지붕 시스템을 도입한 경기장이다. 동쪽과 서쪽 스탠드에 설치된 지붕을 움직여 관중석의 65.8%를 덮을 수 있기 때문에 비가 오는 날에도 편안한 관람이 가능하다. 대전의 첨단과학도시 이미지를 살리기 위한 설계다.

전주월드컵경기장
규모: 4만2477명, 축구전용구장
별명: 전주성. 전북현대의 이전 홈구장인 전주종합경기장의 별명을 그대로 사용하고 있다.
역사: 1999년 2월 19일 착공해 2001년 11월 8일 개장했다. 한일월드컵 당시 조별리그 2경기와 멕시코, 미국의 16강전 등 총 3경기를 치렀으며, 2011년 6월과 2013년 9월에는 한국이 각각 가나, 크로아티아와 친선전을 펼치기도 했다.
특징: 전통문화가 살아있는 도시답게 경기장에도 한국의 전통을 반영한 요소들이 많다. 지붕은 전주 특산품인 합죽선(부채)을 형상화했고, 4개의 기둥은 솟대를, 기둥과 지붕을 연결하는 12개의 케이블은 가야금 12현을 나타낸다.
광주월드컵경기장
규모: 4만245명, 종합운동장
역사: 1998년 11월 16일 착공해 2001년 11월 13일 개장했다. 한국과 스페인의 한일월드컵 8강전이 열렸던 장소이며, 당시 한국이 승부차기 승리를 거뒀다. 2003년부터 2010년까지 광주상무(현 상주상무)의 홈구장으로 사용됐으며, 2011년부터 광주FC가 홈구장으로 활용하고 있다.
특징: 지난 7월 광주 유니버시아드대회가 열리면서 광주FC는 홈구장을 떠나 목포축구센터에서 경기를 치렀다. 대회가 끝난 후 돌아온 광주월드컵경기장의 잔디는 심하게 망가져 있었고, 이에 홈팀과 원정팀 모두가 당황스럽기 그지없었다.
대구스타디움
규모: 6만6422명, 종합운동장
역사: 2001년 6월 28일 개장 이후 한일월드컵을 치르면서 대구월드컵경기장으로 불리다 2008년 개칭됐다. 2003년부터 대구FC의 홈구장으로 쓰이고 있으며 2011년에는 국제육상경기연맹(IAAF)의 공인심사를 통과해, 국제공인 1등급인 Class-1 인증을 받아 세계육상선수권대회를 대회를 개최했다.
특징: 사회체육시설과 휴식공간이 함께 조성돼 경기장 주변 경관이 뛰어나다. 시민광장과 분수대, 야외음악당 등이 있어 경기가 없는 날에도 즐길 거리가 많다. 승마장, 테니스장, 사격장, 양궁장, 암벽타기경기장 등도 함께 들어서 있다.
울산문수축구경기장
규모: 4만4474명, 축구전용구장
별명: 빅크라운. 신라 금관을 형상화한 기둥 때문에 붙여졌지만, 호랑이굴이라는 별명을 더 많이 쓴다.
역사: 2001년 4월 28일 개장했으며, 직후에 2001 FIFA 컨페더레이션스컵을 개최했다. 울산현대의 홈구장으로 사용되고 있다.
특징: 이번 시즌부터 홈팀 응원석과 원정팀 응원석의 위치가 바뀌었다. 홈팬들의 경기장 출입 동선을 배려한 것이다. 원정팬은 동선이 길어진 대신 맞은편의 큰 전광판을 볼 수 있게 됐다.
제주월드컵경기장
규모: 2만9791명, 축구전용구장
별칭: 제주 오름
역사: 1999년 2월 착공해 3년 4개월의 건설기간을 거쳐 2001년 12월 9일 개장했다. 월드컵을 앞두고 잉글랜드와의 친선전을 통해 개장했다. 월드컵 조별리그 2경기, 16강전 1경기를 치렀다.
특징: 제주의 강한 바람을 고려해 그라운드를 지하 14m 깊이에 조성했다. 서귀포 바다와 잘 어울려 기네스북에 의해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경기장으로 꼽히기도 했다. 2002년 태풍 펑센과 루사의 강풍으로 인해 지붕이 날아가기도 했다.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
규모: 5만3768명, 종합운동장
역사: 1993년 11월 착공해 7년 9개월의 건설기간을 거쳐 2001년 9월 16일 개장했다. 2002년 아시안게임과 한일월드컵이 열린 장소다. 한국과 폴란드의 조별리그 1차전이 열린 곳으로, 한국의 월드컵 첫승 역사가 쓰였다. 부산아이파크의 홈구장으로 사용되고 있다.
특징: 월드컵경기장으로 지어진 것은 아니다. 부산아이파크는 2008년 국내 최초로 가변석을 도입해 설치, 운영하고 있다. 종합운동장의 단점인 그라운드와 관중석의 거리를 좁히면서 좋은 호응을 얻었다. 가장 먼저 가변석을 도입하면서 여름의 뜨거운 더위, 비오는 날의 미끄러움 등 시행착오도 가장 먼저 겪었다.
글=권태정 기자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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