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래포구는 지금 살오른 꽃게가 한창입니다
[오마이뉴스 김민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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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래포구 꽃게철을 맞아 소래포구 재래시장은 평일에도 사람들로 붐볐다. |
ⓒ 김민수 |
포구를 바라보면 한가하지만, 소래포구를 낀 소래포구재래시장은 해산물을 사기 위해 각지에서 몰려온 손님들로 북적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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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래포구재래시장 평일임에도 사람들로 북적이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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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에 들어서자 마자 가을전어와 산낙지(6마리에 만 원)에 시선을 빼앗겼지만, 이내 꽃게를 사러 시장에 왔으니 충동구매를 하지 말고 꽃게만 사서 집으로 가자고 아내가 재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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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꽃게 꽃게를 살 때, 게장을 할 것인지, 찜을 해먹을 것인지, 무침을 할 것인지 물으면 상인들이 친절하게 거기에 맞는 게를 추천해 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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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장용과 무침용과 찜용, 용도에 따라 각기 다른 게를 추천한다. 게장을 담글 게는 수게로 약간 작은 것으로 추천을 하고, 찜으로 먹을 것은 암게 큰 것으로, 무침할 것은 냉동하여 손질한 것으로 하는 것이 좋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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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꽃게 국내산 꽃게가 1kg당 크기에 따라 1만원 부터 1만 5천원까지 다양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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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꽃게 한주박마다 꽃게들이 크기별로 가득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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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게찜을 한껏 먹고 나서 간장게장을 담근다. 인터넷에 소개된 수많은 레시피 중에서 하나를 고른다. 이제 냉장고에 냉동된 꽃게를 꺼내어 다리고 식힌 간장을 부으면 간장게장을 담그는 일은 끝이다. 오늘 밤에 꽃게엔 간이 배일 것이고, 그 순간 꽃게는 밥도둑이 될 것이다. 그러니까, 아내와 나는 밥도둑을 만드는 중이다.
간혹, 사는 게 아주 단순하다는 생각이 든다. 세상이 마냥 시끌벅쩍하고, 세상 소식을 들으면 골머리가 지끈거릴 때에는 그냥 다 내려두고 맛난 것 장봐서 맛나게 밥 한끼 해먹으면 행복도 그리 먼 곳에 있지 않다. 이런 소소한 행복을 강탈하는 나라는 나쁜 나라다.
그러고보니 오늘의 불쾌지수는 TV나 SNS를 통해서 세상 돌아가는 소식을 본만큼 올라간 것 같다. 이런 날은 그냥 아무 생각없이, 맛나게 먹고 맛나게 자는 것도 나를 위해 좋은 날이겠다.
소래포구재래시장은 꽃게가 한창이다. 가을 꽃게는 소래포구재래시장에만 한창이 아니라, 전국각지의 어시장마다 한창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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