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살인사건' 아더 패터슨, 8일 첫 준비 기일
[아시아경제 온라인이슈팀] '이태원살인사건'의 유력한 용의자 아더 패터슨이 '살인 혐의'로 법정에 서게 됐다.
사건발생 18년 만에 유력 진범으로 추측되며 지난달 23일 한국에 송환된 아더 패터슨은 8일 오전 10시30분 열리는 첫 준비 기일을 앞두고 있다.
아더 패터슨은 한국에 송한 된 후 아직까지 자신의 혐의를 부인하며 에드워드 리를 범인으로 지목하고 있다.
패터슨 측 변호인은 지속적으로 범행을 부인해왔고 수사 당시 진행된 거짓말 탐지기 조사에서도 '진실' 반응이 나왔다는 점을 재판부에 호소하겠다는 방침이다.
또 초기 수사 자료와 증거의 신뢰성이 떨어지고 사건 발생 뒤 20년 가까이 지나 증거 능력에도 의문이 있다며 공방을 벌일 예정이다.
한편 7일 법조계에 따르면 검찰은 리가 최근 미국에서 우리나라로 들어와 체류 중인 사실을 확인했다. 검찰은 리가 재판에 협조하겠다는 의사를 밝히면 사건 진범으로 기소된 아더 존 패터슨의 재판에 증인으로 신청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리는 1997년 4월3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의 한 패스트푸드점에서 대학생이던 조중필씨(당시 22세)가 흉기에 찔려 숨진 채 발견된 현장에 친구인 패터슨과 함께 있었다.
검찰은 이 사건이 리의 단독 범행이라고 판단하고 기소했지만 대법원은 1998년 리에게 무죄를 선고했다. 리는 범행에 가담하지 않은 사건 현장의 목격자일 뿐이라는 결론이 난 셈이다.
2심 선고 후 주범이 아닌 공범으로 징역형을 살던 패터슨은 1998년 8·15 특별사면으로 석방됐다. 검찰이 뒤늦게 진범으로 재수사에 착수했지만 출국금지 기간을 연장하지 않은 틈을 타 1999년 8월 미국으로 도주했다.
2011년 5월 패터슨이 미국에서 체포되자 검찰은 그를 살인 혐의로 기소했고, 도주 16년여 만인 지난달 국내로 신병을 데려올 수 있었다.
검찰은 이 사건이 패터슨의 범행이라는 점을 뒷받침하는 각종 과학수사 자료들을 정리하는 한편 리를 설득해 재판에 증인으로 세우는 방안을 적극 검토 중이다.
반면 패터슨 측은 리가 사건의 진범이라는 정반대의 주장을 펴고 있어 법정공방을 예고하고 있다.
온라인이슈팀 issu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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