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치보다 빠른 반응' 기어 S2, 그런데 '삼성 페이'는..

이호연 기자 2015. 9. 4.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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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안 = 이호연 기자]
'기어S2 클래식'을 실제 손목에 착용해 보았다. ⓒ데일리안 이호연 기자

“더 가벼워지고 예뻐졌다”

삼성전자가 3일(현지시각) 독일 베를린 템포드룸에서 첫 원형 스마트워치 ‘기어S2'를 공개했다. 국내에서는 같은날 미디어 시연회를 통해 제품 체험 행사를 진행했다. 삼성전자가 1년간 심사숙고해서 개발했다는 기어S2를 직접 사용해봤다.

◇ 시계는 일단 예뻐야...

첫 인상은 일단 합격이었다. 원형 디자인을 채택한 만큼, 삼성 기존 스마트워치보다 전체적인 디자인이 깔끔해지고 컬러풀해졌다. 삼성전자의 구형 스마트워치가 투박한 느낌이 강했다면, 기어S2는 더 세련된 느낌이다. 무게 또한 가벼워지고 시계 두께도 얇아져 착용감이 개선됐다.

무엇보다 눈에 띄는 것은 원형 베젤(테두리)다. 삼성전자는 좁은 시계 화면을 가리지 않도록 최초로 베젤을 돌리면서 애플리케이션(앱)을 실행할 수 있는 방식을 도입했다. 베젤을 돌리면서 앱을 선택할 시, 실행 반응 속도가 터치할 때보다 매우 빨랐다. 원형 베젤 자체도 부드럽게 돌아가며 앱 실행 최적화 상태를 구현했다.

편의성을 고려한 원형 UX(사용자 경험)도 특징이다. 일단 이용할 수 있는 앱 수는 3000개로 많은 편이다. 김기사, 트위터, 라인, 카톡 등 자주 쓰는 앱은 위젯으로 따로 설정해서 사용할 수 있었다. 시계 화면을 나타내는 ‘워치 페이스’와 시계 바늘 등 세부 항목을 조합해 나만의 기어S2 화면을 만들 수도 있다. 가능 조합은 무려 6000개이다.

'기어S2' 착용 상태에서 결제를 하고 있는 모습. ⓒ데일리안 이호연 기자

◇‘NFC-무선충전’ 비장의 카드

기어S2의 장점 중 하나는 편리하다는 것이다. 이번 기어S2의 가장 큰 특징으로 NFC(근거리무선통신기술) 결제 서비스를 지원한다는 것이다. 기기를 NFC 동글 단말에 가져다 대기만 하면 별도로 화면을 켜지 않아도 곧바로 결제가 된다.국내 출시에 맞춰 BC카드가 서비스를 제공하며, 추후 우리카드, 하나카드, 씨티카드가 지원될 예정이다. 최초 신용카드 등록만으로 버스, 지하철, 택시, 편의점 등 모든 티머니 가맹점에서 NFC 간편 결제 가능한 ‘티머니 기어’도 이용할 수 있다.

단, 갤럭시노트5와 함께 나온 결제 서비스 ‘삼성페이’는 기술상의 문제로 기어S2에서 이용할 수 없다. 삼성페이를 이용하려면 기어S2에 ‘NFC'와 'MST(마그네틱 보안전송 기술)' 안테나를 각각 시계 안에 내장해야 하는데, 단말기보다 기기가 작다보니 안테나 간섭이 일어난다는 설명이다. 삼성전자는 내부적으로 이를 해결하는 작업을 진행중이며, 기어S2 후속작에서 삼성페이를 이용할 수 있을 전망이다.

무선충전 기능도 강점이다. 무선충전기에 기어S2를 대기만 하면 곧바로 충전이 된다. 충전 소요 기간은 2~3시간이며, 완충하면 일반적으로 2~3일 사용할 수 있다. 이는 경쟁사 ‘애플워치’충전 시간보다 월등한 수준이다. 무선충전 기기도 손바닥만한 크기로 공간을 차지하지 않아 무리없이 사용할 것으로 보인다.

'기어S2'를 무선충전기 기기에 올려놓은 모습. ⓒ데일리안 이호연 기자

◇ 10월 2일 국내 출시...애플워치 아성 넘을까?

삼성전자는 기어S2를 오는 10월 1일부터 순차 출시한다. 국내는 10월 2일부터 본격 판매를 시작한다. 스마트워치 시장 규모는 갈수록 커지고 있다. 삼성전자는 올해 글로벌 웨어러블 기기 출하량을 5000만대로 예상하고 있으며, 2020년에는 1억6900만대까지 내다보고 있다.

주요 업체들의 경쟁도 매우 치열하다. 애플, 삼성전자는 물론 LG전자, 화웨이, 모토로라 등도 잇달아 스마트워치를 선보이며 시장 선점에 나서고 있다. 관건은 스마트워치의 정체성과 가격이다. 심미성과 편의성을 동시에 잡음으로써 기존 시계를 대체할 수 있어야 한다. 같은 가격이면 일반 시계 대신 스마트워치를 구매할 수 있게 하는 것이다.

기어S2의 주요 타겟 고객층은 25세에서 35세이다. 실제 기어S2를 착용해보니 가격만 저렴하다면 구매해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만, 패션 시계보다 아직도 두껍고 무거운 착용감은 앞으로 풀어나가야 할 숙제이다. 일정 수준의 IT기능을 구현하려면 스마트워치 크기를 무작정 작게 할 순 없기 때문이다. 삼성전자가 심미성, 편의성 사이에서 균형을 잘 잡을 수 있을지 기대된다.

기어S2는 다크 그레이와 실버 2종으로 출시된다. 삼성 스마트폰 뿐만 아니라 다른 안드로이드 단말과도 연동 가능하다. 단, 안드로이드 4.4 버전 이상, 램 1.5GB 이상 기능을 만족시켜야 한다. 출시 가격은 미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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