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지 못한 김용희 감독, SK 주축 타자 침묵은 여전했다

안희수 2015. 8. 27. 0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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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스포츠 안희수] 끝내기 홈런이 가져온 역전승에도 김용희(60) SK 감독은 웃지 못했다. 경기 전부터 우려하던 타자들의 심리 문제가 여전히 나아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SK는 26일 인천 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KIA전에서 9회 말 터진 정상호의 극적인 스리런 홈런으로 5-4, 역전승을 거뒀다. 최근 3연패, KIA전 6연패를 끊어냈고, 롯데에 잠시 내줬던 7위도 되찾았다. 5위 KIA와의 승차도 3.5경기로 좁혀 5강 경쟁에 실낱같은 희망을 이어갈 수 있게 됐다.

그러나 타선 침묵은 4경기째 이어졌다. 당장 순위 경쟁을 떠나 우려가 되는 수준이다. 26일 경기 전 3경기에선 14안타·1득점에 그쳤고, 이날 역시 6회 말 터진 정의윤의 솔로 홈런 전까지 23이닝 연속 무득점, KIA를 상대로만 26이닝 연속 무득점이 이어졌다.

끝내기 홈런에 가렸지만 만들어낸 점수가 없는 것도 짚고 넘어갈 문제다. 홈런 2개를 제외하면 1득점뿐인데 이마저도 타점을 올린 선수가 없었다. 7회 초 수비에서 다시 2실점을 하며 1-4로 뒤진 SK는 8회 말 이명기가 내야 안타 뒤 폭투와 악송구로 3루 진출에 성공한 뒤, 대타 박재상이 볼넷을 얻어내며 무사 1·3루 기회를 맞이했다. 그러나 이 상황에서 최정이 2루 땅볼을 치며 4-6-3 더블플레이로 물러났다. 그사이 3루 주자가 홈을 밟긴 했지만 다득점 기회가 무산됐다.

간판 타자의 부진은 최근 SK 타격 침체의 가장 큰 원인이다. 경기 전 김용희 감독은 타선 침체에 대해 "기술적인 요인뿐 아니라 심리적인 요인이 작용하고 있다"고 평가하며 "한창 컨디션이 좋을 때는 '내가 해결한다'는 의지가 컸는데 지금은 소극적인 모습이다"고 우려를 드러냈다.

이날 최정은 상대 투수의 운용에 말려들었다. 상대 선발 홍건희와의 두 번의 승부에서 모두 2B-2S 이후 스트라이크존에서 벗어난 직구에 배트를 헛돌렷다. 확연한 볼은 아니었지만 첫 타석에선 높았고, 두 번째 타석에선 낮았다. 세 번째 타석에선 베테랑 투수 최영필의 떨어지는 공에 헛스윙 삼진을 당했다. 성적은 병살타 한 개와 삼진 3개로 무안타. 볼 카운트 싸움에서 불리해지며 결정구에 제 스윙을 못했다. 그 전에 승부할 수 있는 공에서 적극성을 보이지 못했다. 그는 전날(25일) 경기에서도 기회마다 물러나며 잔루 7개를 남겼다.

김강민도 다르지 않았다. 3타수 무안타 2삼진에 그쳤다. 최근 9경기, 24타석 연속 무안타 침묵 중이다. 그 역시 스윙이 컸다. 첫 타석에는 슬라이더에 타이밍을 빼앗기고 뜬공에 그쳤고, 두 번째 타석에선 포크볼에 헛스윙하며 3구 삼진을 당했다. 세 번째 타석에선 최정과 마찬가지로 최영필의 포크볼에 다시 3구 삼진으로 물러났다. 두 선수 모두 고액 몸값을 받는 선수인 만큼 최근 팀과 자신의 부진에 부담이 큰 것으로 보인다.

김용희 감독은 타선의 침체의 돌파구로 '한 방'을 꼽았다. "홈런으로 해결사 능력을 보여줄 게임메이커가 나와줘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26일 경기에선 그 바람을 정상호가 채워줬다. 그러나 매 번 기대하긴 힘든 타자다. 결국 주축 선수들이 제 몫을 해줘야 한다. 체력 저하를 드러낸 이재원, 반등 기미가 보이지 않은 브라운까지 그 대상에 포함된다.

안희수 기자 An.heesoo@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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