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겨 김나현 "새 시즌 프로그램, 내 베스트가 될 것"

박영진 2015. 8. 12. 1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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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피겨 평창올림픽팀 대표 김나현, 또 한 번의 성장을 꿈꾸다

[오마이뉴스 박영진 기자]

'피겨여왕' 김연아의 영향으로 한국 피겨엔 수많은 샛별이 떠오르고 있다. 올 시즌에야 비로소 시니어 나이가 됐지만, 경기에서 차분한 매력으로 모든 선배를 긴장하게 하고 있는 김나현(과천고) 또한 그 샛별 중 하나이다.

김나현 선수는 지난 2일 태릉 실내빙상장에서 열린, 2015-2016시즌 피겨 주니어 그랑프리 파견선수 선발전에서 개인 최고기록 160점대를 수립하며 2위에 올랐다. 주니어 그랑프리 출전권 2장을 거머쥔 것이다. 어느덧 시니어 선수로 성장해 평창을 바라보고 있는 그녀를 지난 10일 과천아이스링크에서 만날 수 있었다.

새 시즌 프로그램, 나의 베스트가 될 작품

▲ 피겨 유망주 김나현의 모습
ⓒ 박영진
김나현은 올 시즌을 앞두고 본인이 직접 음악을 선택했다. 그 결과 쇼트프로그램은 드보르자크의 <피아노 협주곡>, 프리스케이팅은 <위대한 개츠비>의 OST를 선택했다. 시니어 선수가 된 김 선수는 기존의 모습을 벗어난 새로운 '변화'를 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녀는 "그동안 프리스케이팅에서 부드러운 음악만을 선택했는데, 이번에는 강한 음악을 해보고 싶었다"고 밝혔다.

비시즌 동안 프로그램을 준비하는 내내 김 선수는 점프와 표현력을 기르는 데 중점을 뒀다. 무엇보다 영화와 뮤지컬 등을 보면서 많은 연구를 했다고. 그녀는 프로그램을 소개하면서 하이라이트를 꼽았다.

김나현: "쇼트는 프로그램 끝 부분에 스텝을 하면서 음악이 빨라지는 부분이고, 프리는 더블 악셀-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를 뛰기 전에 가사가 나오는 부분이에요. 올 시즌 프로그램이 저는 가장 마음에 들어요(웃음)."

김나현은 올 시즌 첫 대회부터 모든 이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선발전에서 트리플 루프-트리플 루프 고난도 콤비네이션 점프를 쇼트와 프리에서 모두 안정적으로 소화해 가산점까지 챙겼다. 그녀는 지난 시즌부터 이미 이 점프를 준비해왔지만, 성공을 거둔 것은 시즌 마지막 대회였던 종별 선수권 때뿐이었다. 산뜻하게 시즌을 출발한 그녀는 무엇보다 더욱 자신감을 얻게 됐다.

김나현: "제가 원래 토 점프(러츠, 플립, 토루프 점프계열)에 약했어요. 가장 자신 있는 점프가 트리플루프거든요. 원래는 루프-토루프 점프도 연습하다가, 루프-루프 점프를 해보니 자신감이 붙었어요. 연습한 것은 1년 정도인 것 같아요."

그녀를 지도하고 있는 최형경 코치는, 이번 콤비네이션 점프를 준비하게 된 계기로 두 시즌 전 김 선수가 출전했던 2014 피겨 주니어 세계 선수권을 꼽았다. 당시 김나현은 쇼트프로그램 개인 최고기록과 함께 최종 상위 10위에 이름을 올리는 등 좋은 성적을 거뒀다.

최형경 : "나현이가 그 대회에 출전했을 당시, 이미 외국 선수들 10명 이상이 트리플-트리플 콤비네이션 점프를 뛰고 있었어요. 그 모습을 보면서 나현이에게 '우리가 세계적인 선수가 되기 위해선 콤비네이션 점프를 뛰어야 한다'고 얘기를 했어요. 그때가 아마 나현이에게 자극되지 않았나 싶어요."

다시 서는 주니어 그랑프리, "후회 없는 경기 하고파"

▲ 피겨 김나현의 1월 종합선수권에서 프리스케이팅 연기 모습
ⓒ 박영진
어느덧 김나현은 주니어 그랑프리에 세 시즌 째 참가하게 됐다. 그녀가 처음 주니어 그랑프리에 참가했을 당시 많은 이들은 그녀에게 큰 기대를 하지 않았다. 그러나 김 선수는 특유의 차분함으로 매끄러운 연기를 펼쳤고, 결국 두 번의 그랑프리에서 모두 5위라는 높은 성적을 거뒀다. 당시를 회상하면서 그녀는 쑥스러운 듯 웃으며 말했다.

김나현
: "첫 출전 땐 '경험한다'는 생각으로 임했어요. 세계선수권에선 아무래도 다음 시즌 티켓이 걸려 있다 보니 부담이 좀 더 됐고요. 링크에 서니 엄청나게 긴장됐어요(웃음). 저는 시합을 하면 할수록 긴장이 더 되는 것 같아요."

김나현 선수 최대의 장점은 바로 기복이 없다는 것이다. 거의 매 경기 실수 없는 깔끔한 연기를 선보인 김나현은 그만큼 관중들에게도 깊은 인상을 남기고 있다. 그녀는 "특별한 비결이 있는 건 아니고, 점프 들어갈 때는 그 점프만 신경 쓰고 지금 하는 것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연습 때는 점프에 성공해도 시합 때는 실수가 나오기 마련이다. 연습 때도 처음부터 끝까지 음악에 맞춰서 항상 연습하려고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렇게 두 번의 그랑프리 대회를 마친 뒤 이듬해 3월에 출전했던 주니어 세계선수권은 자신이 가장 기억에 남는 경기로 꼽았다. 그녀는 "출전한 대회 중 가장 컸는데 다행히 성적이 좋았고 쇼트도 개인 최고기록을 내서 기대보다 훨씬 잘 나왔다"고 답했다.

근성 있는 피겨 스케이터, 더 높은 곳을 향하다

▲ 김나현의 연기 모습. 사진은 지난 1월 종합선수권에서의 모습
ⓒ 박영진
김나현은 과거 국가대표로 발탁됐지만, 지난 시즌 국내대회에서 주춤한 모습을 보이면서 결국 대표팀에서 탈락했다. 현재 그녀는 평창동계올림픽팀 소속으로 매일 태릉과 과천 링크를 오가며 훈련에 임하고 있다. 비록 아픔이 있었지만, 김나현은 누구보다 빨리 극복해냈다. 뼈아팠던 종합선수권을 뒤로하고, 시즌 마지막 대회였던 지난 4월 종별선수권 대회에서 총점 151.29점으로 고등부 1위를 차지하면서 완벽히 극복한 모습을 보여줬다.

김나현: "종별선수권 대회 땐 트리플 루프-트리플 루프 콤비네이션 점프만 시험해 보려고 나간 대회였어요. 그런데 그 점프를 뛰고 나니 다른 점프들도 잘되는 거예요. 그래서 결과가 좋았어요."

7살 때 현재 그녀가 다니고 있는 과천시설관리공단에서 우연히 접하고 피겨를 시작하게 된 그녀는, 어렸을 적부터 한 체력운동과 타고난 유연성 덕분에 빠르게 성장했다. 인터뷰 도중에 "어릴 때에 비해 많이 뻣뻣해졌다"며 환하게 웃은 그녀는 올 시즌 목표로 국가대표 복귀를 꼽았다. 그녀를 오랫동안 지도해온 최형경 코치는 김나현의 장점으로 '근성'을 꼽았다.

최형경  : "나현이의 장점은 '내가 꼭 이걸 해내야겠다는 끈기'의 근성이에요. 연습을 시키면 그만큼을 다 해내는 선수예요. 그게 바로 지금 나현이가 경기에서 실수를 크게 하지 않게 된 계기가 아닐까 싶어요. 어렸을 적부터 유아 체육단에 있으면서 달리기도 잘했고, 크게 성장할 수 있는 기초체력이 이미 있었어요. 나현이가 대표팀에서 떨어졌지만, 오히려 그것이 계기가 돼서 부담을 비우고 트리플-트리플 콤비네이션 점프도 성공하게 된 것 같아요. 정신력이 센 아이예요."

끝으로 김나현과 최 코치는 앞으로 어떤 것을 도전해보고 싶으냐는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김나현: "올 시즌 프로그램을 고르는데,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만 들었어요. 정말 시간이 오래 걸렸거든요. (웃음)"

최형경: "올 시즌이 끝나면 아마 나현이가 또 다른 새로운 것을 생각하지 않을까 싶어요. 올 시즌에 더 성장해서 다음 시즌에 더 다양한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거라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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