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겨 김나현 "새 시즌 프로그램, 내 베스트가 될 것"
[오마이뉴스 박영진 기자]
'피겨여왕' 김연아의 영향으로 한국 피겨엔 수많은 샛별이 떠오르고 있다. 올 시즌에야 비로소 시니어 나이가 됐지만, 경기에서 차분한 매력으로 모든 선배를 긴장하게 하고 있는 김나현(과천고) 또한 그 샛별 중 하나이다.
김나현 선수는 지난 2일 태릉 실내빙상장에서 열린, 2015-2016시즌 피겨 주니어 그랑프리 파견선수 선발전에서 개인 최고기록 160점대를 수립하며 2위에 올랐다. 주니어 그랑프리 출전권 2장을 거머쥔 것이다. 어느덧 시니어 선수로 성장해 평창을 바라보고 있는 그녀를 지난 10일 과천아이스링크에서 만날 수 있었다.
새 시즌 프로그램, 나의 베스트가 될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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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피겨 유망주 김나현의 모습 |
| ⓒ 박영진 |
비시즌 동안 프로그램을 준비하는 내내 김 선수는 점프와 표현력을 기르는 데 중점을 뒀다. 무엇보다 영화와 뮤지컬 등을 보면서 많은 연구를 했다고. 그녀는 프로그램을 소개하면서 하이라이트를 꼽았다.
김나현: "쇼트는 프로그램 끝 부분에 스텝을 하면서 음악이 빨라지는 부분이고, 프리는 더블 악셀-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를 뛰기 전에 가사가 나오는 부분이에요. 올 시즌 프로그램이 저는 가장 마음에 들어요(웃음)."
김나현은 올 시즌 첫 대회부터 모든 이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선발전에서 트리플 루프-트리플 루프 고난도 콤비네이션 점프를 쇼트와 프리에서 모두 안정적으로 소화해 가산점까지 챙겼다. 그녀는 지난 시즌부터 이미 이 점프를 준비해왔지만, 성공을 거둔 것은 시즌 마지막 대회였던 종별 선수권 때뿐이었다. 산뜻하게 시즌을 출발한 그녀는 무엇보다 더욱 자신감을 얻게 됐다.
김나현: "제가 원래 토 점프(러츠, 플립, 토루프 점프계열)에 약했어요. 가장 자신 있는 점프가 트리플루프거든요. 원래는 루프-토루프 점프도 연습하다가, 루프-루프 점프를 해보니 자신감이 붙었어요. 연습한 것은 1년 정도인 것 같아요."
그녀를 지도하고 있는 최형경 코치는, 이번 콤비네이션 점프를 준비하게 된 계기로 두 시즌 전 김 선수가 출전했던 2014 피겨 주니어 세계 선수권을 꼽았다. 당시 김나현은 쇼트프로그램 개인 최고기록과 함께 최종 상위 10위에 이름을 올리는 등 좋은 성적을 거뒀다.
최형경 : "나현이가 그 대회에 출전했을 당시, 이미 외국 선수들 10명 이상이 트리플-트리플 콤비네이션 점프를 뛰고 있었어요. 그 모습을 보면서 나현이에게 '우리가 세계적인 선수가 되기 위해선 콤비네이션 점프를 뛰어야 한다'고 얘기를 했어요. 그때가 아마 나현이에게 자극되지 않았나 싶어요."
다시 서는 주니어 그랑프리, "후회 없는 경기 하고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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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피겨 김나현의 1월 종합선수권에서 프리스케이팅 연기 모습 |
| ⓒ 박영진 |
김나현
: "첫 출전 땐 '경험한다'는 생각으로 임했어요. 세계선수권에선 아무래도 다음 시즌 티켓이 걸려 있다 보니 부담이 좀 더 됐고요. 링크에 서니 엄청나게 긴장됐어요(웃음). 저는 시합을 하면 할수록 긴장이 더 되는 것 같아요."
김나현 선수 최대의 장점은 바로 기복이 없다는 것이다. 거의 매 경기 실수 없는 깔끔한 연기를 선보인 김나현은 그만큼 관중들에게도 깊은 인상을 남기고 있다. 그녀는 "특별한 비결이 있는 건 아니고, 점프 들어갈 때는 그 점프만 신경 쓰고 지금 하는 것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연습 때는 점프에 성공해도 시합 때는 실수가 나오기 마련이다. 연습 때도 처음부터 끝까지 음악에 맞춰서 항상 연습하려고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렇게 두 번의 그랑프리 대회를 마친 뒤 이듬해 3월에 출전했던 주니어 세계선수권은 자신이 가장 기억에 남는 경기로 꼽았다. 그녀는 "출전한 대회 중 가장 컸는데 다행히 성적이 좋았고 쇼트도 개인 최고기록을 내서 기대보다 훨씬 잘 나왔다"고 답했다.
근성 있는 피겨 스케이터, 더 높은 곳을 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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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나현의 연기 모습. 사진은 지난 1월 종합선수권에서의 모습 |
| ⓒ 박영진 |
김나현: "종별선수권 대회 땐 트리플 루프-트리플 루프 콤비네이션 점프만 시험해 보려고 나간 대회였어요. 그런데 그 점프를 뛰고 나니 다른 점프들도 잘되는 거예요. 그래서 결과가 좋았어요."
7살 때 현재 그녀가 다니고 있는 과천시설관리공단에서 우연히 접하고 피겨를 시작하게 된 그녀는, 어렸을 적부터 한 체력운동과 타고난 유연성 덕분에 빠르게 성장했다. 인터뷰 도중에 "어릴 때에 비해 많이 뻣뻣해졌다"며 환하게 웃은 그녀는 올 시즌 목표로 국가대표 복귀를 꼽았다. 그녀를 오랫동안 지도해온 최형경 코치는 김나현의 장점으로 '근성'을 꼽았다.
최형경 : "나현이의 장점은 '내가 꼭 이걸 해내야겠다는 끈기'의 근성이에요. 연습을 시키면 그만큼을 다 해내는 선수예요. 그게 바로 지금 나현이가 경기에서 실수를 크게 하지 않게 된 계기가 아닐까 싶어요. 어렸을 적부터 유아 체육단에 있으면서 달리기도 잘했고, 크게 성장할 수 있는 기초체력이 이미 있었어요. 나현이가 대표팀에서 떨어졌지만, 오히려 그것이 계기가 돼서 부담을 비우고 트리플-트리플 콤비네이션 점프도 성공하게 된 것 같아요. 정신력이 센 아이예요."
끝으로 김나현과 최 코치는 앞으로 어떤 것을 도전해보고 싶으냐는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김나현: "올 시즌 프로그램을 고르는데,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만 들었어요. 정말 시간이 오래 걸렸거든요. (웃음)"
최형경: "올 시즌이 끝나면 아마 나현이가 또 다른 새로운 것을 생각하지 않을까 싶어요. 올 시즌에 더 성장해서 다음 시즌에 더 다양한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거라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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