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5위 입성] ① 윤희상의 1승, '돌잔치'가 눈길 끈 이유

배중현 2015. 8. 5. 1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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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스포츠 배중현]

4일 열린 인천 한화전에서 팀의 승리를 이끈 SK 선발투수 윤희상(오른쪽). 마침 등판 전날인 3일에는 윤희상의 딸 희서양의 돌잔치가 있었다. 사진=SK 와이번스 구단 제공·IS포토

SK 선발 윤희상(30)은 4일 인천 한화전이 끝난 후 '운'을 이야기하며 몸을 낮췄다. 이날 경기에서 6이닝 5피안타 8탈삼진 1실점하며 89일 만이자 11경기 만에 '1승'을 추가한 그는 "운이 많이 따랐다. 야구가 그런 거 같다"며 "좋은 운이 (팀에) 온 거 같고, 거기에 내가 있었던 거 같다"고 겸손해했다.

그러면서 나온 이야기가 바로 '돌잔치'였다. 2013년 12월 한 살 연상의 이슬비(31)씨와 백년가약을 맺은 윤희상을 슬하에 딸 희서 양이 있고, 공교롭게도 희서 양의 돌잔치가 선발 등판 전날이었던 3일 인천 송도 모처에서 열렸다. 경기가 없는 월요일이어서 선수들이 모처럼 쉴 수 있는 날. 하지만 투수 김광현과 포수 이재원을 비롯한 1군 선수 대부분이 돌잔치에 참석해 자리를 함께했다.

윤희상은 미안함이 앞섰다. 그는 "쉬는 날인데 선수들이 돌잔치에 많이 왔더라"며 "(축하해주러 온 동료들을 보니) 열심히 던져야 하지 않나 싶더라"고 고마움을 표현했다.

이유는 분명했다. 올 시즌 SK는 개막 후 윤희상이 등판한 7경기에서 6승을 따내며 승승장구했다. 한때 시즌 초반 리그 1위에 올라갔던 원동력 중 하나가 바로 김광현과 외국인선수 듀오(켈리·밴와트)를 연결해주는 윤희상의 역할이 컸다.

하지만 5월 13일 인천 두산전에서 팔꿈치 통증을 이유로 1이닝 만에 강판되고 2군에 다녀온 후 모든 게 달라졌다. 큰 부상은 아니었지만 이상하리만큼 복귀 후 승리와 인연이 닿지 않았다. 잘 던지면 득점지원이 적었고, 타선이 터지는 날에는 부진하는 엇박자가 계속 났다. 5월7일부터 6월21일까지 SK는 윤희상이 등판한 7경기에서 모두 3득점 이하만 기록하는 빈약한 공격력으로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최근 10경기 동안 SK가 윤희상의 등판일 때 거둔 성적이 1승1무8패. 개인성적을 떠나 윤희상에게 받아들이기 쉽지 않은 결과였다. 5위 싸움을 힘겹게 하고 있는 팀 사정을 고려하면 그만큼 윤희상의 '1승'이 간절한 SK였다. 그리고 이는 각오를 더욱 다지는 계기가 됐다.

그는 "그동안 너무 많이 져서 폐를 끼친 거 같다"며 "야구라는 게 또 질 수 있겠지만 (후반기에 남아 있는) 한 게임 한 게임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동료들과 함께한 돌잔치와 그 다음날 거둔 1승. 윤희상이 후반기 가장 필요한 순간 의미 있는 터닝 포인트를 만들어냈다.

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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