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훈 기자의 아빠육아 作作弓]임신을 하면 혈소판, 철분이 줄어들어요

강경훈 헬스조선 기자 2015. 7. 27.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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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 중 혈액검사

'아빠육아 作作弓'은 지금은 45개월 된 아들과 10개월짜리 둘째 딸을 키워오면서 틈날 때마다 적었던 일기를 바탕으로 한 글로 채워갈 예정입니다.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헬스조선]

혈액검사를 했는데 두가지가 걸렸다. 혈소판과 철분. 혈소판은 대략 13만~40만/㎕(마이크로리터)가 정상인데 첫 검사에서 8만이 나왔다. 아내는 평소 특별히 세게 부딪히지 않아도 멍이 자주 들었다. 모르는 사람이 보면 남편한테 맞고 산다고 오해할 정도다. 그냥 ‘멍이 잘 드는 피부’로만 생각했는데 혈소판이 낮은 게 이유였다.

낮은 혈소판 수치는 음식으로 올릴 수가 없다. 수치가 임신 끝까지 어떻게 변하나 살펴보는 수밖에 없다. 큰 무리가 있을 정도의 수치는 아니지만 더 낮아지면 집근처 산부인과에서의 출산을 포기해야 할 지도 모른다.

철분도 문제다. 임산부 권장량이 하루 30mg인데, 아내는 쌍둥이 임신에 해당하는 하루 60㎎를 먹으라는 얘기를 들었다.

고용량의 철분제를 먹으면서 바로 변비가 생겼다. 평소 변비는 모르고 살던 사람이라 꽤 부끄러워했다. 임신을 하면 자연스럽게 생기는 현상이고 철분제를 고용량으로 먹으니 충분히 가능하다고 얘기는 해주었지만 막상 닥치니 또 다른 문제였다. 도담이도 처음이고, 아내도 처음이고, 그걸 바라보는 나도 처음 겪는 일이니 어떻게 대처하는 게 가장 좋은지 서로 찾아가고 있는 과정이라고 생각해야겠다.

몸에서 일어나는 여러가지 변화 때문에 예민해지고 부쩍 피곤해진 아내에게 기분전환이라도 하라고 아내 회사로 꽃바구니를 하나 보냈다. 안개꽃 배경에 하트 장미, 그리고 가운데 초콜릿. 카드에 ‘남편 무료 이용권’이라고 적었다. 정말로 깜짝 놀라고 오래 웃었단다. 조금이라도 기분이 나아졌다면 다행이다.

모쪼록, 아내와 도담이가 서로 얼굴 볼 때까지 무탈하기만 바랄 뿐이다.

Tip
혈소판은 지혈(止血)작용을 하는데, 혈소판이 부족하면 멍이 잘 들어요. 임신 중에는 혈소판 수치가 조금씩 떨어지는 경우가 있답니다. 혈소판 수치가 낮으면 지혈이 되지 않아 출혈이 많이 됩니다. 그러면 자궁수축이 풀릴 가능성도 생기고요. 하지만 출산 무렵 혈소판 수치가 10만 정도라면 제왕절개 수술이 가능합니다. 그 이하로 떨어지면 수혈을 해야 하는 상황이 생기기도 합니다. 의원급 산부인과에서는 아무래도 대처가 쉽지 않기 때문에 이 경우 대학병원에서 출산을 하는 게 안전합니다.

특별한 이유 없이 임신 때문에 혈소판 수치가 조금 줄었다면 큰 이상은 없습니다. 하지만 임신중독증 같은 질환 때문에 혈소판 수치가 낮아진 것은 아닌지 원인을 찾아볼 필요는 있습니다.

빈혈은 임신부라면 매우 흔한 증상입니다. 뱃속 아이가 자라면서 자기도 철분이 필요하기 때문에 엄마에게서 철분을 빼앗아가기 때문이죠. 산모가 빈혈이 있으면 태아의 장기 발달에 영향을 받습니다. 임산부라면 하루 30mg 이상의 철분을 복용해야 합니다. 음식으로 이 정도의 양을 먹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철분제는 보건소에서 무료로 받을 수 있습니다. 나라에서 무료로 주는 거라 질이 좋지 않을거라는 편견이 있지만 큰 차이는 없습니다. 어떤 철분제를 먹느냐보다 철분제를 어떻게 먹느냐가 더 중요합니다. 철은 대표적으로 흡수율이 낮은 미네랄이기 때문이죠. 장에서 흡수되는 철분은 5~6%에 불과합니다.

철분제를 먹을 때 과일과 채소는 꼭 챙겨 먹어야 합니다. 과일과 채소에는 섬유질이 풍부해 철분제의 가장 흔한 부작용인 변비를 줄일 수 있기 때문이죠. 이때 오렌지나 레몬 같이 비타민C가 풍부한 과일은 철분의 흡수를 높이는 효과가 있습니다.

도움말=제일병원 산부인과 이시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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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경훈 기자의 ‘아빠 육아 ‘作作弓’

-대학교 들어가 사고 쳤으면 미스에이 수지뻘 되는 자식이 있겠지만 늦장가로 여태 똥기저귀 갈고 앉았습니다. 학부에서는 심리학, 대학원에서는 뇌과학을 전공하면서 책으로 배운 교육, 육아법을 늦게나마 몸소 검증하고 있습니다. 똑똑한 아이보다 행복한 아이, 행복을 퍼뜨리는 아이로 키우기 위해 노력 중인데 생각만큼 쉽지 않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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