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한 쿡기자] 2015년 한일 드라마, 제대로 된 '리메이크를 부탁해'
대중문화에서 ‘리메이크’가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 잡은 지 오래입니다. 현재 방영 중인 드라마만 살펴봐도 SBS 주말 드라마인 ‘너를 사랑한 시간’과 ‘심야식당’ 역시 각각 대만과 일본에서 큰 사랑을 받은 드라마를 리메이크한 작품들이죠. 그런데 한국과 일본에서 새로 방영을 시작한 리메이크 드라마 두 편이 나란히 누리꾼들 사이에서 구설수에 올랐습니다. 먼저 지난 4일부터 방송을 시작한 ‘심야식당’은 동명의 일본의 인기 만화가 원작입니다. 일본에서는 이를 바탕으로 드라마가 3시즌까지 제작될 정도로 큰 인기를 모아 국내에서도 이미 많은 마니아층을 형성한 상태죠. 게다가 일본 드라마를 편집한 극장판이 6월 18일부터 국내에서 개봉해서 좋은 반응을 얻어서 드라마 ‘심야식당’으로서는 원작 팬들은 물론 시청자들의 관심을 사로잡을만한 좋은 타이밍이었습니다. 그러나 ‘심야식당’은 원작의 장점을 잘못 이해해서 어른들의 애환을 음식을 통해 담아내 공감이 가고 서민적이었던 터치가 사라졌다는 지적과 함께 ‘마스터’라는 어색한 호칭을 비롯한 잘못된 현지화와 남태현의 연기력 논란 등으로 누리꾼들 사이에서 많은 질타를 받았습니다.
‘심야식당’ 유튜브 캡처
그리고 일본에서는 지난 5일에 한국에서도 큰 사랑을 받은 데다 영화와 뮤지컬, 애니메이션 등 다양한 장르로 재탄생됐던 동명의 원작 만화를 드라마로 만든 ‘데스 노트’가 첫 전파를 탔습니다. 1화가 16.9%라는 놀라운 시청률을 기록했을 만큼 많은 관심을 받았지만 원작과는 전혀 다른 당황스러운 전개를 보여 논란이 됐는데요. 원작은 전국 모의고사에서 1등을 놓치지 않는 냉철한 천재 고등학생인 야가미 라이토가 세상을 바꾸기 위해 데스 노트를 사용하는데 천재 명탐정인 L이 그를 막고자 대결한다는 내용입니다. 그런데 일본 드라마에서 라이토는 평범한 대학생으로 데스 노트의 사용법이 영어로 적혀 있자 그 뜻을 이해 못해 사전을 펴고 찾거나 여자 아이돌을 좋아하는 등 원작과는 전혀 다른 모습으로 등장합니다. 또 원작에선 괴짜 천재였던 L 역시 근육질 탐정으로 등장해 누리꾼들을 당혹스럽게 만들었습니다. 또 미사 역을 맡은 사노 히나코가 연기력 논란에 휘말려 더욱 큰 비판을 받았습니다.
‘데스 노트’ 원작 만화 유튜브 캡처
훌륭한 원작을 선택했으면 리메이크 작품은 그에 걸맞은 작품성으로 원작에 예의를 갖추는 게 기본입니다. 하지만 원작의 기본적인 매력조차 파악 못하고 원작의 명성에 기댄 ‘안전한 성공’을 추구한 리메이크는 너무 ‘안일한 선택’이 아닐까요?
최영경 기자 ykchoi@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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