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인물탐구] ① 서울보다 광양을 더 선호하는 용병 '오르샤'

윤태석 2015. 6. 30.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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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스포츠 윤태석]

28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전북 현대와 전남 드래곤즈의 '호남더비'는 화끈했다. 전남은 전반 초반 일찌감치 2골을 터뜨리며 앞서갔지만 전북은 후반 막판 연속골로 기어이 동점을 만드는 저력을 보여줬다. 경기는 2-2 무승부로 끝났지만 1만3602명의 팬들은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 특히 전반 12분 환상적인 드리블로 전남의 선제골을 넣은 외국인 공격수 오르샤(23)와 후반 34분 대포알같은 왼발 강슛으로 극적인 동점골을 뽑아낸 전북 신인 장윤호(19)의 '깜짝 활약'이 돋보였다.

프로축구연맹 제공

전남 드래곤즈 팬들은 요즘 '오르샤 앓이'에 빠져 있다.

오르샤(23)는 크로아티아 출신 공격수로 올 시즌 앞두고 1년 임대로 전남 유니폼을 입었다.

리그 초반 많은 경기를 뛰지 못한 그의 존재는 미미했다. 그러나 '주머니 솟의 송곳'은 튀어나오기 마련. 5월 23일 제주 원정에서 K리그 데뷔골을 뽑아낸 후 6월 6일 인천 원정부터 성남(홈)-서울(홈)-전북(원정)까지 4경기 연속 득점포를 가동 중이다. 수비수를 허수아비로 만드는 빠른 스피드와 현란한 발놀림이 주특기다. 전북의 국가대표 출신 수비수 김기희(26)와 조성환(33)도 오르샤 드리블에 우르르 무너졌다. K리그 팬들은 오르샤에게 'K리그의 아자르(첼시의 특급공격수)'란 별명을 붙여줬다.

오르샤는 전남 노상래 감독이 오래 전부터 탐냈던 자원이다.

노 감독은 전남 수석코치이던 2013년 말 크로아티아에 외국인 선수를 보러갔다가 오르샤를 발견했다. 당장 계약하려 했지만 이탈리아 2부 리그로 이적한 직후라 입맛만 다시고 돌아왔다. 노 감독은 작년 말 전남 사령탑에 오른 뒤 다시 오르샤를 수소문해 기어이 데려왔다.

프로축구연맹 제공

오르샤가 초반 출전 기회가 적었던 것도 '배려'와 '경쟁'이라는 노 감독의 두 노림수였다. 노 감독은 "내 모토는 예외없는 무한 경쟁이다. 오르샤도 원점에서 똑같이 경쟁했다. 또 오르샤가 한국 무대에 적응할 시간도 필요했다. 마음 편하게 먹고 기다리라 말해줬다"고 설명했다.

오르샤는 습득 속도가 빨랐다. 노 감독 지시를 스펀지처럼 빨아들였다. 외국인 선수에게 찾아보기 힘든 적극적인 수비 가담이 인상적이다. 노 감독은 "50을 알려주면 100을 해낸다. 수비는 국내 선수보다 더 열심히한다"고 흐뭇해 했다. 오르샤 에이전트 김도준 대표(HBR 스포츠코리아)도 "'주전 경쟁에서 이기려면 수비를 안 할 수 없다'며 의지를 다지더라"고 전했다.

김 대표는 "오르샤는 광양에 최적화된 외국인 선수이기도 하다"고 귀띔했다.

조용하고 차분한 그의 성격을 뜻하는 말이다.

지방 구단의 외국인 선수들은 쇼핑 등을 위해 시간 날 때면 한 번이라도 더 서울로 가려고 안달하기 마련. 얼마 전 김 대표가 오르샤를 데리고 처음 명동에 데려갔다. 1시간도 지나지 않아 오르샤가 김 대표 팔을 끌며 "광양으로 내려가자"고 재촉했다. 김 대표는 "알고보니 시끄러운 건 질색이고 차 마시며 대화하는 게 낙이라더라. 이런 외국인 선수는 드물다"고 웃음지었다.

윤태석 기자 yoon.taeseok@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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