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②] 장성우 "강민호는 내게 인생과 야구 가르친 사람"
[일간스포츠 서지영 기자]

(1편에 이어집니다)
"(강)민호 형은 제게 야구와 인생을 가르쳐 준 사람입니다."
kt는 지난 23일 LG를 상대로 8-4로 역전승을 거두며 시즌 20승 고지에 올랐다. "이러다 30승이라도 하겠느냐"던 제 10구단은 이제 포스트시즌을 향해 가는 '형님 구단'이 가장 두려워 하는 팀이 됐다. 제 10구단의 거짓말 같은 도약 뒤에는 지난달 2일 롯데와의 4:5 트레이로 kt맨이 된 포수 장성우(25)가 있다.
장성우는 2008년 롯데에 1차지명으로 입단한 포수 유망주였다. 그러나 KBO 대표 안방마님인 강민호(30·롯데)의 백업으로 8년을 보냈다. 길고 긴 무명 생활 끝에 막내구단으로 트레이드 된 그는 연일 매서운 방망이와 센스 있는 리드로 칭찬 받고 있다. 조범현 kt 감독은 장성우를 전폭적으로 믿고 신뢰하고 있다.
물이 올랐다. 장성우는 kt 이적 후 지난 23일까지 41경기에서 45안타 28타점 4홈런, 타율 0.313을 기록중이다. 승부처마다 주춧돌을 놓으며 kt의 승승장구에 힘을 보태고 있다. 그는 "나를 트레이드 한 롯데가 밉진 않다. 서운한 마음도 없다. 많은 것을 보여드리지 못한 롯데 팬들께 죄송하다"고 했다. 다음은 장성우와의 일문일답.
-트레이드 후 롯데 팬의 반응이 차갑진 않았나요.
"아뇨. 롯데전 때 사직구장에 갔더니 팬들께서 환대해 주셨어요. 별로 보여드린 것도 없는데…. 감사합니다. '그렇게 보내게 돼 미안하다'고 말씀하시는 팬도 계셨어요. 민호 형이 주전이었고 저는 백업이었어요. 워낙 중심에서 밀려나 있으니까 저를 보면서 안타까워 한 팬도 계셨나 봐요. 롯데 단장님께서도 '보내게 돼 미안하다'고 아쉬워하셨어요. 롯데 경기를 할 때는 늘 팀과 구단을 찾아가 인사도 드립니다. 관계는 참 좋습니다."
-반면 kt 팬들은 박세웅을 보내 아쉬워했죠. 프랜차이즈 스타 감이었어요.
"박세웅도 정말 좋은 선수고, 또 kt의 프랜차이즈로 크던 선수였어요. 저도 구단에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하지만…사실 저도 롯데 1차 1번으로 입단했어요.(웃음) 저도 나름대로 프랜차이즈를 향해 가고 있었거든요.(웃음) 같이 맞바꾼 것이라고 생객해 주셨으면 더 바랄 게 없을 것 같아요."

-장성우에게 강민호는 어떤 존재죠?
"저에게 민호 형이란 인생과 야구를 알려준 사람이에요. 일반 사람들도 직장에 상사나 가까운 선배와 형을 보면서 배우잖아요. 저도 그랬어요. 언젠가 형이 제게 '경쟁자라고 아프길 바라고 미워하고 못하길 바라는 마음을 품고 산다한들 우리가 얼마나 야구를 잘 할 수 있겠는가'라고 했거든요. 이후 저는 형과 각을 세우지 않았어요. 그 말을 듣고 마음이 참 편했어요."
-수원에서 혼자 사나요?
"자취해요. 처음 트레이드된 후 이 상황이 어리둥절하고 뒤숭숭했어요. 같이 트레이드 된 동기 (하)준호에게 '같이 살자'고 했어요. 혼자 살면 너무 외로울 것 같아서요. 부산에서는 부모님과 살았거든요. 그런데 준호가 거절했어요. '나도 사생활이 있다'면서요.(웃음) 그래서 결국 자취 방을 구했어요."
-힘들 것 같은데.
"태어나서 처음으로 혼자 살아봐요. 혼자 사는 게 아직은 재밌어요. 부지런해졌어요. 그전에는 방을 어지르고 나가면 어머니가 청소 해주셨는데 지금은 아니에요. 그래서 더 청소하고 빨래도 직접 제가하고 말려요. 밥은 늘 야구장에 있어서 문제될 게 없어요. 또 수원에 선배들이 혼자 사는 분들도 계시니까 가면 맛있는 것도 사주세요."
-2015시즌이 인생에 전환점이 되겠네요.
"2015년부터 제 야구인생은 시작이라고 생각해요. 지금까지 늘 준비와 공부만 했어요. 이제부터 제가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제 야구 방향과 인생이 정해질 것라고 생각해요. 이제 마음 편하게 야구만 몰두하고 싶어요."
-장성우는 지금 행복한가요?
"행복해요. 제 몫이 아니었던 책임감도 생겼고요. 형들도 좋은 말씀을 많이 해주세요. 김사율, 박기혁, 장성호 선배는 한 팀에서 뛰었어요. 잘 챙겨주십니다. 어린 선수들과도 함께 속 터놓고 마음 편히 말해요. 형들이 띠동갑 보다 어린 후배들에게 멋쩍어서 말 못했던 것들을 제게 하시면 다시 후배들한테 전하고 있습니다."
서지영 기자
▶ [감독청문회] 김성근 "5연패 긴장 속 선수들 잘했다"
▶ [원더스 후예들] 1군 데뷔 35%, 도전은 계속된다
▶ [전문가 4인 분석] SK의 부진은 감독 탓?
▶ '잘 싸운' 태극낭자들에게 가족들이 전하는 메시지
▶ [부활 이재학] "힐링캠프 보고 제대로 힐링했어요!"
Copyright © 일간스포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