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비 새' 백로 때문에 .. 더워도 교실 창문 못 여는 광천초교 아이들

김호 2015. 5. 26. 0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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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옆 향나무숲에 수백 마리 둥지배설물 냄새에 울음 소리도 커서구청 "유해조수 아니라 방법 없어"
백로 떼가 광주광역시 광천초등학교 바로 옆 향나무에 둥지를 틀고 모여 있다. 백로의 흰색 배설물이 향나무 곳곳을 뒤덮었다. [프리랜서 오종찬]

지난 24일 오후 광주광역시 서구 농성1동 광천초등학교. 학교 정문을 지나 교정에 들어서자 역한 냄새가 코를 찔렀다. 학교 10여m 옆 향나무숲에 자리잡은 백로 수백 마리의 배설물 냄새였다. 향나무는 흰색 배설물로 뒤범벅이었고, 백로 떼가 한꺼번에 우는 “끄르륵~끄르륵~” 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고고함의 상징인 백로가 광주광역시에서 애물단지가 됐다. 시끄러운 소리와 냄새 탓에 수업을 제대로 하지 못할 정도여서다. 25일 광주시 서구에 따르면 광천초등학교 주변에 여름 철새인 백로 떼가 처음 모습을 나타낸 것은 2012년이다. 당시엔 향나무숲에서도 학교에서 좀 떨어진 곳에 무리를 지어 둥지를 만들고 인근 광주천에서 먹이를 잡았다.

 “새 중에 ‘선비’라는 백로가 왔다”며 반기던 주민들 반응은 백로가 수백 마리로 불어나면서 바뀌었다. 왜가리와 비슷한 종류인 백로는 울음 소리가 커 밤잠을 설치는 일이 많았다. 이리저리 날아다니며 떨어뜨리는 배설물 양도 만만찮았다.

 주민들은 그 해 가을 서구청에 대책을 세워달라고 요청했다. 하지만 서구청은 한동안 뾰족한 방법을 찾지 못했다. 숲이 개인들 소유여서 향나무를 베어 백로를 쫓아낼 수도 없었다. 2년 여 논의 끝에 서구청은 숲 소유주들을 설득해 백로가 많이 앉는 나무를 가지치기했다.

 그러자 백로들은 광천초등학교 옆으로 둥지를 옮겼다. 요즘 이 학교 학생과 교직원들은 백로 소리와 배설물 냄새 때문에 창문을 꼭 닫고 지낸다. 날씨가 더 더워져도 창문 열기는 엄두를 내지 못할 판이다. 6학년 이정우(13)군은 “냄새 때문에 창문을 열면 숨쉬기가 괴로울 정도”라고 전했다.

 학교와 주민들은 최근 서구청에 재차 해결 민원을 넣었다. 서구청 측은 “이미 개인 소유 숲을 한차례 정리한 데다 백로가 유해조수도 아니어서 별다른 방법이 없다”고 하고 있다.

광주광역시=김호 기자 kim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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