끔찍한 IS 화형 동영상 SNS 무차별 확산.. 막을 방법 없나

황인호 기자 2015. 2. 6. 2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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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르단 조종사 화형 동영상을 봤어요. 영화인 줄 알았어요. 너무 잔인하네요."

지난 4일 인터넷의 한 임신·육아 사이트에 올라온 글이다. "나도 봤다"는 댓글이 여럿 달렸다. 누군가 못 봤다고 하자 다른 이가 영상을 볼 수 있는 사이트 주소를 올렸다.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가 요르단 조종사를 불에 태워 살해한 영상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무차별 확산되고 있다. SNS에서 영상이 공요될 뿐 아니라 심지어 영상 파일을 내려받을 수 있는 사이트도 여럿 등장했다. 미국 폭스뉴스는 자체 웹사이트에 22분짜리 해당 영상을 통째로 올려놔 논란이 되기도 했다.

인천에서 부동산중개업을 하는 A씨는 얼마 전 지인에게서 카카오톡으로 이 동영상을 받았다. 그는 "요청한 적도 없는데 SNS 공간을 돌아다니는 끔찍한 영상이 어느 새 내 손에 들어와 있었다"고 했다. 이런 상황은 청소년에게도 다르지 않다. 오히려 왕성한 호기심에 찾아보는 현실이다. 영상이 공개된 3일부터 6일까지 'IS 화형'이란 말은 트위터에서 1880건가량 언급됐다. 경기 파주에 사는 서모(15)군은 "친구들끼리 돌려가며 봤다"고 했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는 IS의 일본인 고토 겐지 참수 동영상이 공개된 지난달 31일 이후 총 60건 가량의 관련 사이트와 게시물을 차단했다. 그러나 다양한 유통 경로를 통해 인터넷에 퍼지는 방대한 정보를 모두 걸러내기에는 한계가 있다.

전문가들은 여과 없이 전달되는 IS 관련 유해 정보에 대해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이런 정보가 청소년들에게 미칠 영향도 우려했다. 박창호 숭실대 정보사회학과 교수는 "검색만 하면 누구나 관련 영상을 볼 수 있어 인터넷상의 제재는 한계가 있다"며 "호기심에 앞서 피해자에 대한 인권을 먼저 생각하는 인식이 형성된다면 차단 이상의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웅혁 건국대 경찰학과 교수도 "영상을 본 청소년들 사이에 인명 경시 풍조가 일 수도 있다. 사이버 공간을 떠도는 IS 동영상에 대한 추적과 함께 방어벽을 설치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황인호 기자 inhovator@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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