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의 어린시절]장난기 가득 '손오공', 친구와 약속을 지키다
[일간스포츠 김민규]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장난기 가득했던 꼬마가 한국을 아시아 4강으로 이끌었다. 스스로와 약속도 지켰다.
손흥민(23·레버쿠젠)의 이야기다. 22일 멜버른 렉탱귤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5 호주 아시안컵 8강전에서 한국은 우즈베키스탄을 2-0으로 꺾었다. 연장 접전 끝에 손흥민이 두 골을 뽑아내며 한국에 승리를 안겼다. 승리한 뒤 손흥민은 "밥상에 숟가락을 얹은 격이다"며 배우 황정민(45)의 수상 소감을 따라했다. 팀 동료를 먼저 생각할 정도로 어른스러워 진 것이다.

어린 시절 손흥민은 축구만 좋아했던 장난꾸러기였다. 일간스포츠가 입수한 그의 졸업사진을 보면 손흥민은 장난기 가득한 표정을 짓고 있다. 부안초를 졸업한 손흥민의 초등학교 졸업사진만 봐도 범상치 않다. 평범한 옷 입은 친구들과 다르게 홀로 당시 축구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있다.

매일 공지천에서 축구를 하던 그의 얼굴은 새까맣게 탔다. 졸업앨범 마지막 장에 남긴 3행시도 눈길을 끈다. 손흥민은 자신의 이름으로 '손오공을 닮은 흥민이 민이라고 해~'라는 3행시를 남겼다. 졸업앨범 마지막에 친구들에게 남기고 싶은 말에도 손흥민은 "운동도 열심히 하고 공부도 열심히 할거다"라고 적었다.

까만 얼굴은 아버지 손웅정 '손웅정축구아카데미' 총감독의 특별지도를 때문이다. 손흥민은 부안초에서 수업을 마치면 매일 춘천 공지천 운동장에서 훈련했다. 손 감독은 "직접 개발한 훈련 프로그램이 있다. 흥민이도 이 훈련으로 축구의 기본을 익혔다"고 했다. 손흥민은 학원축구에 몸담기 전까지 아버지 손 총감독에게 개인기를 배웠다.
기존 학원축구에 회의를 느낀 손 총감독이 만든 교육법은 독특하다. 중심은 선수다. 허드렛일은 코치가 한다. 공이 나가도 코치가 주워온다. 선수는 훈련에만 집중하는 환경을 만든 것이다. 꼭 공과 함께 운동하고, 체력훈련은 따로 없다. 다른 팀처럼 줄을 맞추는 등 규율도 강조하지 않는다. 손 총감독은 "규율을 강조하면 창의력을 키울 수 없다"는 철학을 밝혔다. 손흥민의 톡톡 튀는 플레이도 이 시기에 배운 것이다.

손흥민은 어린 시절 세웠던 약속을 지켰다. 열심히 축구했고 한국을 대표하는 공격수로 자리매김했다. 한국은 손흥민을 앞세워 55년 만에 아시아 정상으로 가는 도전을 이어갈 수 있게 됐다.
김민규 기자 gangaet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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